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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10-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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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서촌. 추석을 앞두고 골목이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떡집만은 한적했다. 예년에는 포장 상자가 수북이 쌓여 있거나 진열장 안이 송편으로 빼곡했지만, 올해는 텅 비어 있었다. 떡을 만드는 냄새도 나지 않았고, 기계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1시간 동안 찾아온 손님은 고작 3명.
이곳에선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인 송편 10개가 담긴 1접시를 3000원에 팔았다. 작년 추석 때에는 2000원에 팔았다고 한다. 떡집 점주 권모(66)씨는 “쌀값이 오르고 덩달아 떡값이 비싸지니 사람들이 떡 사기를 꺼린다. 매출이 예전의 절반도 안 된다”며 “예전엔 추영우통신 주식
석 때 떡 만드느라 녹초가 됐었는데…”라고 했다.
그래픽=손민균
◇쌀값 1년 새 30% 뛰어… 남대문 떡집 “올해 가격 4번 올려”
추석 차례상 물가에 빨간불이 켜졌다. 쌀값이 급등했고, 다른 제수저평가코스닥
용품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상인들은 “원재료 값이 너무 올라 장사를 접을 판”이라고 하고, “차례상 차릴 돈으로 차라리 외식을 하겠다”는 반응을 보인 시민도 있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기준 쌀 20㎏ 가격은 6만7176원이다. 작년 같은 날에는 5만908원이었다. 1년 만에 31.9% 뛴 것이다. 찹쌀 1㎏온라인바다이야기게임
의 경우 1년 만에 70% 가격이 급등해 지난달 29일 기준 6407원에 거래되고 있다.
쌀값이 급등한 원인으로는 올여름 비가 자주 내려 추석 전 햅쌀로 시장에 풀리는 조생종 쌀 출하가 늦은 것이 꼽힌다. 전남 강진군에서 재배된 조생종 쌀 한 가마(80㎏) 가격은 22만원을 넘었다. 작년(약 18만원)보다 2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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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예측 실패도 쌀값이 오른 이유라는 말이 나온다. 정부는 쌀값 하락이 예상된다며 26만t의 쌀을 사들여 ‘시장 격리’했다. 지난해 쌀 생산량은 358만5000t으로, 올해 쌀 수요보다 5만6000t 더 많았는데, 시장 격리한 규모가 컸다는 것이다. 당시 야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 등이 ‘쌀값 20만원 보장’ 등을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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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중구 남창동 동대문시장 내 떡집의 모습. /이호준 기자
쌀값 급등은 떡값에도 반영됐다. 쌀은 떡의 주원료로, 통상 떡값의 30% 정도는 쌀값이 차지한다. 지난 1일 오후 남대문시장 한 떡집 직원 A씨는 “올해만 가격을 네 번 올렸다”며 “500원만 올려도 손님들이 부담을 크게 느낀다. 예전처럼 대량으로 사 가는 손님은 거의 없어졌고, 다들 조금씩 사 간다”고 말했다.
동작구 상도동에 있는 전통시장인 성대시장 내 한 떡집 점주 B씨는 “쌀값은 물론 인건비, 전기 요금, 임대료까지 최소 15%는 다 올랐다. 그런데 떡값을 조금이라도 올리면 손님들이 발길을 끊는다”며 “명절인데 특수를 전혀 못 누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인근에서 미곡상을 운영하는 C씨도 “잡곡은 10~20%, 쌀은 그 이상 올랐다”며 “차례를 지내야 하니 손님들이 사가기는 하지만, 다들 ‘너무 비싸다’고 말하며 예전보다 적게 산다”고 말했다.
25일 동작구 상도동 성대시장의 한 떡집의 문이 닫혀있다. /이호준 기자
◇“만들기 힘들고 비싸고 다 먹지도 못할 텐데”… 차례상 대신 ‘스테이크’
추석을 준비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서울 송파구에 사는 주부 김모(61)씨는 “쌀, 떡값만 오른 게 아니라 과일, 고기, 생선까지 다 올랐다. 8월부터 장을 볼 때마다 부담이 커서 절약하고 있다”며 “이번 추석은 꼭 필요한 것만 조금씩 살 생각”이라고 했다.
차례상 대신 ‘스테이크 외식’을 택한 가족도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 사는 주부 김모(50)씨는 “이번 추석을 앞두고 집안에서 ‘물가가 이렇게 올랐는데 만들기 힘들고 다 먹지도 못할 차례상을 굳이 차릴 필요가 있나’라는 얘기가 나왔다”며 “그래서 온 가족이 모여서 돈을 모아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썰기로 했다. 새로운 경험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국물가협회는 올해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 대형마트 기준으로 37만3500원이 들 것으로 추정했다. 김씨 가족 4명이 한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가장 상위 등급의 ‘스테이크 4인 세트’를 먹고도 10만원이 남는다. 김씨는 “한우도 먹어볼까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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