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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였다는 모습 내렸다. 들은 예의 나도 들어서서자신의 작품 'Hundred Changes in Life - no.4'를 설명 중인 미야지마 타츠오. /성수영 기자


발광다이오드(LED) 숫자들이 반짝인다. 전자시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LED다. 특별한 수(數)가 표시되는 것도 아니다. 그저 1과 9 사이를 끊임없이 오갈 뿐이다. 마치 디지털로 된 모래시계처럼. 하지만 관객들은 넋을 잃고 그 숫자들을 바라본다. 그리고 시간의 흐름과 인생의 유한함을, 영원한 변화의 순환을 체감한다. 심오한 진리를 더없이 평범하고 단순한 매체로 강력하게 전달하는 것. 미야지마 타츠오(68)가 ‘백남준 이후 가장 영향력 있는 아시아 출신 미디어 아티스트’로 불리며 전 세계 미술관과 대중의 사랑을 받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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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영향력 있는 미디어 아티스트
한남동 갤러리바톤에서 열리고 있는 미야지마의 개인전 ‘폴딩 코스모스’는 2년 만에 국내에서 만나는 그의 개인전이다. 미야지마는 1980년대부터 LED 숫자로 만든 작품으로 전 세계의 사랑을 받아왔다. 1999년 베네치아비엔날레 일본관에서 개인전을 연 ‘일본 대표 작가’이자 미국 시카고 pc게임
현대미술관과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등 최고 미술관들이 각광하는 작가이기도 하다. 한국에서는 한남동 리움미술관 입구 바닥에 상시 전시된 LED 작품이 유명하다.







미야지마의 작품 주제3H 주식
는 ‘시간’. 각각의 LED 숫자가 1과 9 사이에서 끊임없이 변하는 모습은 시간의 흐름을 보여준다. 다만 숫자가 변하는 속도는 저마다 다르다. 시간이 흘러간다는 사실 자체는 누구에게나 같지만 각자가 느끼는 시간의 속도는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미야지마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모든 것은 변하고, 그 변화는 멈추지 않고 영원히 계속되지만 그알라딘오락실
모든 것은 서로 연결돼 있다는 불교의 무상(無常)과 연기(緣起) 철학을 작품에 담았다”며 “유화를 전공했지만 끊임없이 움직이고 관객과 상호작용할 수 있는 작품을 만들어내기 위해 LED를 선택했다”고 말했다.
LED 숫자들이 결코 0을 가리키지 않는다는 점도 불교적 세계관을 담은 요소다. 예를 들어 9에서 1까지 떨어진 숫자는 그다음 0이창공릴게임
되지 않고 잠시 불이 꺼졌다가 다시 9로 돌아간다. 불교에서 죽음은 끝이 아니라 새로운 삶으로 이어지는 순간의 멈춤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개인의 삶은 각자의 속도와 리듬으로 빛나다가 죽음을 맞이한 뒤 다시 다음 생으로 이어진다. 그 삶의 흐름이 모여 우주를 이룬다. 미야지마의 작품은 그 축소판이다.
?LED로 표현한 시간의 흐름
LED로 작품을 만든 지도 벌써 40여 년. 그동안 LED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 이에 발맞춰 작품 형태와 주제도 조금씩 진화했다. 미야지마는 “처음 작품을 시작할 때는 지금에 비해 LED로 낼 수 있는 빛이 훨씬 어두웠고, 푸른색도 낼 수 없었다”며 “기술의 발전 덕분에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C.T.C.S. k'in - no.5'






'Hundred Changes in Life - no.4'. /갤러리바톤


이번 전시에 나온 신작 ‘삶의 변화 백 가지-4번’이 신기술을 사용한 대표적 작품이다. 이 작품은 각각 거울로 둘러싸인 LED 16개로 구성돼 있다. 각각의 LED에는 일정한 시간마다 무작위의 색을 띤 무작위 숫자가 표시된다. 색과 숫자가 표시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총 100가지. 작가는 “각각의 LED는 한 인간을 상징하고, 다양한 색과 숫자는 그때그때 그 사람의 상태를 상징한다”며 “이렇게 다양한 상태의 다양한 사람이 모여 인간 사회가 구성된다는 걸 말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전시작 중 절반가량은 안쪽 어두운 공간에, 나머지 절반가량은 통창 너머 한남동이 보이는 밝은 공간에 설치돼 있다. “원래 제 작품은 어두운 곳에서 감상하는 걸 권해왔지만 ‘어두워서 무섭다’는 아이들도 있어서 밝은 곳에서 볼 수 있는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기술 발전으로 LED 빛이 밝아져 가능해진 일이지요. 거울에 비치는 풍경과 자신의 모습, LED 작품이 하나로 뒤섞이는 경험을 해보세요.” 전시는 6월 28일까지.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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