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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학원가에서 공유 전기자전거와 킥보드가 주차된 담벼락 위로 ‘전동킥보드 통행 금지 구역’ 현수막이 걸려있 1금융권 다. (사진=정윤지 기자)



아슬아슬한 학원가 PM…‘다인 탑승’에 경찰과 추격전도

지난 6일 오후 이데일리가 찾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학원가. 곳곳에 붙은 ‘전동킥보드 금지 구역’ 현수막이 무색할 정도로 길가에는 다양한 브랜드의 킥보드와 자 가중평균차입이자 전거가 주차돼 있었다. 하교 시간인 오후 2~3시쯤이 되자 학생들과 킥보드·자전거가 뒤섞여 위험천만한 상황도 보였다. 학생들로 가득 찬 골목에서 킥보드를 탄 이들은 이리저리 방향을 틀며 쏜살같이 지나갔다. 공유 자전거 하나에 인근 고교 점퍼를 입은 남학생 2명이 함께 올라탄 채 순식간에 사라지기도 했다.
어린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이를 걱 자동차 할부이자 계산 정스러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10살 아이 손을 꼭 붙잡고 하교하던 40대 한모씨는 “골목도 좁고 다니는 사람이 많아 항상 꼭 아이 손을 붙들고 다니는데 킥보드까지 있을 때는 너무 위험하다”며 눈살을 찌푸렸다. 초등학교 2학년 손녀딸을 기다리던 김모(63)씨도 “학생이고 성인이고 할 것 없이 킥보드를 타고 인도 위를 다니니 아이가 다칠까봐 노심초사한다”고 토 공인인증서 갱신 로했다.
민원이 계속되자 서울 서초구는 전국 최초로 킥보드 없는 거리를 지정해 운영하기로 했다. 대상은 서초중앙로29길, 서초중앙로31길, 서초중앙로33길, 고무래로8길, 고무래로10길 등 반포 학원가 일대 총 2.3㎞ 구간이다. 오는 4월부터 이 지역에서 킥보드와 전기 자전거 등 개인용 이동장치(PM)를 타면 범칙금 2만원을 부과받을 수 체크카드 있다. 현재 구는 시행에 앞서 한 달간 현수막을 붙이고 계도 중이다.
학원가 PM 안전사고는 계속 지적돼 온 문제다. 이데일리는 앞서 지난해 9월 ‘도심 폭탄된 혁신, 전동킥보드’ 기획을 통해 학원가 등 전동킥보드 이용실태에 대한 문제를 집중 제기한 바 있다. PM 관련 준법의식이 낮은 10~20대를 중심으로 사고가 크게 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실제 서울 강남구 대치동과 양천구 목동 학원가를 지켜본 결과 문제가 여전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찾은 대치동 학원가에선 전기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가르며 지나가는 학생들을 쉽게 볼 수 있었고 이튿날 오후 방문한 목동에서도 2명이 킥보드를 탄 채 빨간 불에도 도로를 무단횡단하거나 중학생 2명이 속도를 높여 주행하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고3 최모(18)군은 “킥보드 타다 경찰이랑 추격전 해본 적도 있다”고 증언했다. 고3 오모(18)군도 “(과태료) 10만원을 냈었다”며 “최근에는 킥보드 주차구역이 생겨 전기 자전거로 갈아탔다”고 말했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 학원가 일대에서 학생들이 공유 전기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고 있다(왼쪽). 같은 날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에서 학생들이 킥보드를 타고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사진=정윤지 기자)





지난 7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 학원가에서 학생 2명이 1인용 공유 킥보드에 함께 탄 채 달리고 있다. (사진=김형환 기자)



학부모들 “우리 동네도 ‘킥보드 금지’ 됐으면”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다수 학부모는 ‘킥보드 없는 거리’ 확대 적용에 찬성했다. 목동에서 중2 아들을 키우는 박지우(52)씨는 “아이들이 많은 구역은 세세하게 정책을 세워서 금지했으면 좋겠다”며 “보면 마음이 조마조마한 경우가 한둘이 아니다”고 말했다. 안전 문제로 PM을 전면 금지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중1 아들을 대치동 학원에 보내던 이은경(48)씨는 “아들에게도 절대 타지 말라고 주의를 주고 있다”며 “완전히 금지해야지, 뒤에서 쌩쌩 두세 명이 지나가면 잘못하다 큰 사고가 날 것 같다”고 우려했다.
다만 PM을 이용해오던 학생들과 이들을 단속하는 경찰은 난색을 표했다. 중2 학생인 김모(14)군은 “학원까지 거리가 꽤 된다. 목동역 근처까지 거의 15분 넘게 걸리는데 그런 걸 타면 더 빨리 가지 않나”고 말했다. 지하철과 버스 등 대중교통으로 이동하기 어려운 거리를 불편함 없이 빠르게 이동하기에는 PM이 가장 편하다는 것이다. 학원가 인근 경찰 관계자는 “단속에도 요령이 필요할 만큼 PM을 타고 도망가는 학생이 많은데 잡기가 어려울 수 있다”며 “괜히 더 큰 사고가 날까 그게 걱정”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수한 구역은 PM 이동을 금지하되 전면 금지는 산업 자체를 죽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PM산업협회장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학원가는 아이들이 너무 많으니 스쿨존처럼 표시해서 PM을 금지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사고를 많이 일으키는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킥보드를 안전하게 운전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 안전과 비즈니스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정윤지 (yun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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