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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부 지역에서 훈련 비행 중이던 중국산 F-7BGI 전투기가 사립학교 건물로 추락해 31명이 숨지고 165명이 다치는 대형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방글라데시 공군 주력 전투기인 F-7은 그동안 여러 차례 추락 사고가 있었지만 이번처럼 인구 밀집 지역에 떨어져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낸 건 처음이었어요. 현지 대정부 시위에서는 ‘낡고 위험한 전투기 운용을 중단하라’는 구호까지 나왔습니다.
중국은 지난 5월 인도와 파키스탄 간 무력 충돌 당시 파키스탄 정부가 자국 공군삼성증권 주식
의 중국산 전투기 J-10C로 인도 공군의 프랑스산 라팔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한 이후 인민일보 등 관영 매체를 내세워 자국 전투기를 격찬하는 기사를 대대적으로 내보냈습니다. 중국군 당국이 발표도 하지 않은 6세대 전투기 시험 비행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대거 흘리며 홍보전을 벌이기도 했죠.
하지만 이번 사고는 일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소경매배우기
셜미디어에 올라오는 사고 소식도 노출을 최소화하는 식으로 통제를 했습니다.
F-7은 중국이 러시아 전투기 미그-21을 베껴서 만든 J-7의 수출명입니다. 파키스탄, 방글라데시, 짐바브웨, 이란 등지로 수출한 기종인데, 지난 10년간만 해도 8대가 추락했어요. 방글라데시 현지 매체는 “지난 20년간 공군에서 발생한 11건의 추락사고 중 7건파칭코슬롯
이 중국 군용기에서 일어났다”고 했습니다.
◇점심시간 직후 초등학교 교실 덮쳐
이번 사고는 현지 시각으로 6월21일 오후 1시18분에 일어났어요. 오후 1시6분 다카국제공항 인근 공군기지를 이륙한 F-7BGI 전투기가 1시16분쯤 갑자기 동력을 잃고 빠른 속도로 하강해 다카 북부에 있는 사립학교 마일스톤 스쿨 앤드 칼리지꽁머니릴게임
의 초등학교 교실 건물을 덮쳤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습니다. 추락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교실에 있던 교사와 초등학생들이 대거 사망했어요.
사고기 조종사는 초임 공군장교였는데, 착륙을 앞두고 “기계 장치가 고장 나 반응을 하지 않는다”고 관제탑에 보고했다고 합니다. 이후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기 위해 논밭 쪽으로 조종간을 최대한 돌렸지만, 테마주정리
고도가 낮아 추락을 피하지 못했다고 방글라데시 공군은 밝혔어요.
방글라데시군 당국은 기계 장치 고장으로 전투기가 추락했다고 했지만, 정확한 사고 원인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현지 언론에서는 “그동안 사고가 잦았던 중국산 전투기가 문제”라는 보도가 나왔어요.
6월21일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 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전투기 추락 사고 경위와 원인에 대한 방글라데시 군 당국의 발표를 전한 현지 인스타그램 매체 InfoGrambd의 보도. 군 당국은 "기계장치 결함으로 전투기가 추락했으며, 조종사는 인구 밀집 지역을 피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고 밝혔다. /InfoGrambd
◇“비용 때문에 위험한 전투기 사용”
현지 영자지 다카 트리뷴은 한 전직 공군 장교를 인용해 “잦은 추락 사고의 주된 이유는 중국산 전투기”라면서 “방글라데시 공군은 여러 제약 때문에 계속 중국산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전직 공군 항공 안전 분야의 한 장교도 이 신문에 “유럽산 전투기로 업그레이드를 해야 한다는 권고가 많았지만, 정치적 이유와 저렴한 비용 때문에 위험한 전투기를 계속 써왔다”면서 “조종사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라고 했어요.
F-7의 원형인 중국산 J-7 전투기는 국유기업인 청두항공기공업그룹이 1964년부터 러시아의 미그-21 전투기를 복제해 생산하기 시작한 오래된 기종입니다. 처음엔 미그-21을 그대로 베꼈지만 이후 독자 기술로 여러 장치를 손보면서 2013년까지 생산이 이뤄졌어요. 엔진도 초기에는 구소련의 R-11 엔진을 쓰다 이를 복제한 자국산 WP-7 터보제트엔진으로 교체했습니다.
이번에 추락한 F-7BGI는 J-7 전투기의 최신판으로 중국은 총 16대를 방글라데시에 팔았어요.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도입하는 등 조종석의 디지털화가 이뤄졌고, 레이더와 공대공 미사일 등도 최신 기종으로 교체했다고 합니다. 방글라데시는 1980년대부터 F-7을 도입하기 시작해 현재 40대가량을 보유 중인데, F-7BGI가 이중 가장 최신 기종입니다.
추락 사고가 일어난 방글라데시 공군의 주력 전투기 F-7BGI. 2013년 중국에서 들여왔다. /방글라데시 공군 페이스북
◇10년간 이란 등지서 8대 추락
F-7은 방글라데시에서 2008년과 2015년, 2018년 세 차례 추락 사고가 일어났어요. 이번이 네 번째입니다. 두 달 전인 지난 5월에는 짐바브웨에서 추락 사고가 발생해 조종사가 사망했고, 6월에는 미얀마에서도 추락사고가 있었습니다. 2022년에는 중국과 이란에서 사고가 일어난 적이 있고, 파키스탄 공군에서도 2020년과 2022년 두 차례 F-7 추락 사고가 발생했어요.
전문가들은 단순히 오래된 기종이라는 것 외에도 구조적으로 안전성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중국이 개발해 장착한 WP-7 터보제트엔진의 신뢰도에 문제가 있고, 비상시 사출 좌석의 성능이 떨어져 조종사가 탈출하고도 사망하는 경우가 잦다고 해요.
작은 덩치에 최고 마하 2.0의 속도를 내기 위해 날개 폭을 좁히다 보니 조종 안전성도 떨어진다고 합니다. 미국 랜드연구소 유럽 지부의 제이콥 파라킬라스 국방전략정책 연구 책임자는 뉴스위크 인터뷰에서 “F-7BGI는 아주 오래된 전투기의 상대적으로 새로운 버전이지만 구소련 전투기의 설계 결함이 그대로 남아 있다”며 “고속 기동에 초점을 둔 기종이다 보니 날개 폭이 큰 전투기에 비해 이·착륙의 관용도가 떨어지고 안전하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이번 사고 보도를 통제하는 건 인도·파키스탄 충돌 이후 한창 주가가 올랐던 중국산 전투기 J-10C의 판로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와요. 방글라데시도 J-10C 구매를 검토해왔는데, 이번 사고로 중국산 전투기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 구매 결정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2022년5월 이란에서 일어난 중국산 F-7 전투기 추락사고를 전한 중동 매체 알자지라의 보도. 알자지라는 "전투기가 훈련 비행 도중 기계적 결함에 의해 추락했으며 조종사 2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알자지라
가까우면서도 먼 이웃, 다 아는 것 같지만 이해하기 어려운 중국을 탐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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