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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로서 환자를 보면서 철학적 깨달음을 얻지 못한다는 것은 어부가 배를 타고 고기가 많은 바다에 나갔으나 고기를 건져 올리지 못하고 빈 손으로 돌아오는 것과 같다. 진료를 통해 얻은 깨달음은 일상의 모든 일과 연관된다. 운동도 그 중에 하나다.
우리는 건강과 활력을 위해서 운동을 하나 건강과 활력을 영원히 지킬 수 있황금에스티 주식
는 것도 아니고 순간 무너져 내릴 수 있는 것이 우리의 몸이요 정신이다. 그럼에도 삶이 무상하나 그 가치를 알기 전까지 열심히 살아가야 하듯이 운동도 그러하다.
정혜쌍수(定慧雙修)는 돈오점수(頓悟漸修)와 더불어 불교 수행의 핵심 중 하나로, 마음을 멈추는 ‘지(止, ?amatha)’와 통찰을 얻는 ‘혜(慧, vipassan?)’를 함께 자티전자 주식
닦는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하자면 ‘지’는 고요함이요, ‘혜’는 깨달음이다.
달리기 역시 역동적이면서 단순한 움직임을 통해 마음의 고요함과 삶의 본질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다. 달리기를 ‘움직이는 명상’이라 부르는 이유다.
◇바른 자세로 달리기
달리기의 바른 자세라는 것이 따로 있지 않지만, 주식차트
기본이라는 것은 있다고 본다.
우선 달리기의 기본 원리를 설명하면 첫째, 착지하면서 발생하는 충격을 최대한 흡수하여 추진력으로 사용하고, 둘째, 몸에 쌓이는 충격을 최소한으로 해야 오래 달릴 수 있고 다치지 않게 뛸 수 있다. 셋째로는 팔, 다리, 몸통의 움직임은 관성을 이용하여 간결하고 자연스럽게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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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에 정수리로부터 꼬리뼈까지 이어지는 축이 있다고 상상해 보자. 이 축을 약간 앞으로 기울여서 달린다고 생각하면 된다. 고개를 앞으로 내밀거나 등을 굽히는 것이 아니라 이 축 전체가 앞으로 약간 기울어진다. 이때 정수리 머리카락을 잡고 살짝 들어주면 턱이 약간 당겨지면서 척추가 펴지는 느낌이 든다. 달릴 때 상상의 손을 아랫배에 가만히 대고 있으면서 가주식종목
슴과 이마가 열리는 느낌을 가져보자.
골반은 거의 수평으로 회전한다. 이 회전 운동이 크랭크축을 통해 대퇴골에 전달되고 허벅다리의 전후 운동으로 변환된다. 무릎을 자연스럽게 접고 펴면서 발이 회전하고 몸의 무게 중심 가까이 착지한다.
팔치기는 새의 날개짓과 비슷하다. 발로 지면을 차고 몸을 앞으로 띄우면서 팔꿈치와 어깨도 자연스럽게 뒤로 추진력을 주게 된다. 손목을 털거나 불필요한 동작으로 에너지가 소실되지 않도록 간결하게 팔치기를 해보자. 가슴에서 대략 10cm 앞에 운전대가 있다고 생각하고 양손으로 핸들을 가볍게 쥐어 보자. 손에 힘을 주지 말고 핸들을 돌려주듯이 뒤로 팔치기를 한다. 달리면서 가끔 양쪽 어깨를 번갈아 바라보며 목과 어깨에 들어간 힘을 풀어 준다.
정리하면 정혜쌍수를 위한 러닝 자세는
1) 정수리와 꼬리뼈를 적당히 상하로 당겨 척추를 펴 주는 느낌을 가지되, 너무 뻣뻣하지 않게 한다.
2) 턱을 약간 당겨 하복부와 이마가 서로 통하여 호흡과 에너지가 신체 안과 밖으로 자유롭게 움직이는 것을 느낀다.
3) 골반을 외부에서 누가 받쳐주듯이 가볍게 하고 머리를 전상방을 향해 던진다는 느낌을 갖는다.
4) 마치 비행기가 지상을 달리다 이륙하듯이 점차 몸이 가벼워지다가 공중에 떠서 부드럽게 하늘을 나는 듯한 느낌이 든다.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를 알아차리기 위한 준비
1) 바른 자세로 달리기
2) 조용하고 익숙한 코스를 반복적으로 달리기
3) 편안하면서 너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복장
4) Zone2 러닝, 약간 숨이 찰 정도로 달리기
5) 음악 청취나 TV 시청 등 외부 자극 차단하기
6) 리스닝1, 주변의 새 소리, 바람 소리, 꽃이나 풀 냄새, 바람이 피부에 와 닿는 느낌 느끼기
7) 리스닝2, 자기 몸의 움직임과 변화를 느끼기
8) 리스닝3, 마음에 떠오르는 생각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기
잡념에 사로잡혀있는 자신을 발견하면 리스닝1으로 돌아간다.
러닝 후 기도와 명상 시간을 갖는다. 풀밭에 누워 쉬거나 멍하니 앉아 있는다. 가벼운 몸풀기 동작을 한다.
◇달리기와 마음 일기 쓰기
달리다 보면 왜 사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알게 되었다‘라는 느낌이 온다. 반드시 철학적 응답이 아니더라도 기도나 명상을 하면 통찰을 얻듯이 달리는 중이나 달린 후에 해답을 얻곤 한다. 그건 수학 문제 해답이거나 사업 아이템일 수도 있고 풀리지 않던 인간관계에 대한 해답일 수도 있다.
달리기를 통해 망상에서 벗어나 하찮은 나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고, 수많은 죄를 저지른 나의 과거를 깨달으며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게 된다.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오래 하는 것으로써 신체뿐만이 아니라 마음의 변화도 온다. 토양이 바뀌면 나무와 풀이 바뀌듯이 생각과 삶이 달라지고 점차 다른 사람으로 살게 된다.
◇깨달음에 대하여 덧붙이는 말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다른 진리를 얻는다. 깨달음을 통해 확실한 진리를 알았다고 해서 거기에 집착하지 말기를 바란다. 진리는 더 큰 진리로 나아가는 길일뿐이다. 자신의 진리만을 참이라고 생각하다 보면 자신과 가족의 신세를 망치고 나라를 근심에 빠뜨리게 된다.
‘Laborare est orare’ 베네딕토 수도회의 모토다. 단순히 일과 기도의 균형을 말하기도 하지만 나는 “일하는 것이 곧 기도하는 것이다.”라고 해석하고 싶다. 달리는 것만이 명상일까? 내 몸과 마음을 가지고 하는 모든 일이 다 명상이 될 수 있고 깨달음에 이르는 길이다.
최경만 (희연요양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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