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걸 기자]
경기도 곳곳에서 마을과 아이들이 함께 만든 '경기꿈의학교'가 한동안 조용했다. 설 명절을 앞둔 13일 오후 2시 '경기꿈의학교'를 운영하고 참여했던 이들이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였다. 경기마을공동체협희외가 주관·주최한 포럼 '우리 다시 꿈 꿀 수 있을까'가 열린 것.
한 운영자는 "400여 명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다들 '가슴 뛰는 경험'이었다고 답했다"며 "오늘은 단순히 토론하러 모인 자리가 아니라, 다시 마을이 교육의 주체로 설 수 있는지, 아이들이 마을에서 자유롭게 꿈꿀 수 있는지를 묻는 자리"라고 포럼의 문을 열었다.
"꿈의 학교
바다이야기게임2 는 '두려움을 덜어준 배움'이었다"
행사 초반 상영된 영상 속 청소년들은 '경기꿈의학교'를 "삶의 휴식이자 희망", "레벨업 직전의 경험치", "이론과 실기를 접목해 실제로 활용 가능한 결과물을 만드는 곳"이라고 표현했다. 활동 이후 실제 변화도 이어졌다.
영상에 등장한 한 학생은 목공 활동을 바탕으로 고등학교 1학년
게임몰 때 사업자를 내기도 했고, "난독증 같아 책 한 절도 못 읽겠다"던 학생이 화이트해커 과정에 참여해 진학의 길을 열었다는 사례도 소개됐다. 특히 2019~2020년 '드림 스케치'에 참여했던 학생 이나연 씨의 발언이 눈길을 끌었다.
그는 "학교가 수동적인 활동이 많다면 꿈의 학교는 기획부터 결과물 제작까지 전 과정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릴게임꽁머니 있었다"며 "평가 부담이 없고 과정 중심이라 더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요즘 학생들은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바라보며 의미를 느끼지 못한 채 공부만 이어가기도 한다"며 "자기 생각을 끄집어내 표현할 기회가 부족한 시대에 꿈의 학교는 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실제로 꿈의 학교 경험이 "글을 쓰고 내 생각을 말하
바다이야기고래출현 는 일에 대한 두려움을 덜어줬다"며 시집 출간 경험까지 연결해 설명했다.
"네트워크가 끊겼다… 행정 편의주의가 현장을 무너뜨린다"
메이저릴게임사이트 ▲ 경기 마을 공동체 협의체에 대한 학생의 다짐 낭독?행사 말미 장수연 학생이 '경기꿈의학교' 부흥의 염원을 담아 '경기마을공동체협의체'에 대한 학생의 다짐을 낭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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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현장 목소리는 밝은 회상만으로 끝나지 않았다. 경기꿈의학교 운영과 마을교육을 이어온 활동가들은 최근 몇 년간의 변화가 가져온 상실을 "끊어짐"이라는 단어로 표현했다.
꿈의 학교에서 '이룸학교', '공유학교'로 이어지는 과정까지 가까이서 지켜봤다는 한 발언자는 "가장 우려스러운 건 마을 활동가 네트워크를 끊어낸다는 점"이라며 "만나는 자리 자체가 사라지고, '떨어져 있는 시스템'만 남았다"고 말했다. 또한 "학교 선생님들은 출장 내고 오면 되지만, 마을 활동가들은 그렇지 않다"며 협력의 비용과 조건이 불평등하다고 지적했다.
강사 수당의 낮은 현실, 지역 예산의 '하향 평준화' 구조, 열정에만 기대는 운영 방식은 결국 지속 가능성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고양에서 수공예 기반 꿈의학교를 운영해온 이은경 운영자도 비슷한 문제를 짚었다.
그는 처음 참여했을 때를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보모이자 회계 담당처럼 투입된 느낌"이라고 회고했지만, 학습공동체를 통해 "정체성과 운영 철학을 배워 주체적으로 운영자가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교육청이 '함께 의논'하던 방식에서 '이렇게 해주세요'로 바뀌었다"며 "공모 심사 자리에서 '행정 잘하는 곳을 위주로 뽑겠다'는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아이들과 함께 꿈을 만드는 일이 행정적으로 편리하게 운영되는 체계로만 환원되는 순간, 우리는 '정말 다시 꿈꿀 수 있을까'라는 질문 앞에서 허탈해졌다"는 말이 이어졌다.
"마을교육은 통합돌봄으로 확장돼야… 지역이 아이 삶을 책임지는 구조"
마을 활동가 황은정씨는 경기꿈의학교가 만들어낸 변화를 "기적 같은 장면"이라고 표현하며, 그 성과를 '다음 단계'로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학교라는 물리적 공간을 넘어 온 마을이 아이들의 배움터가 되었고, 아이들은 목공소·도서관·스튜디오를 오가며 어른들의 삶을 통해 성장했다"며 "마을 활동가에게 이것은 사업이나 일자리가 아니라 내 아이, 이웃의 아이를 함께 키우는 사명감"이라고 했다.
다만 현실은 "마을이 거버넌스의 한 축에서 하청업체나 프로그램 공급자처럼 전락"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가 제안한 대안은 분명했다. 마을교육을 '방과후 프로그램' 수준에서 멈추지 말고 '통합돌봄'으로 전환하자는 것이다.
맞벌이, 정서 위기, 다문화 등 복합 문제 속에서 "학교 안 배움만으로 아이 삶을 온전히 지켜낼 수 없다"며 "지역사회가 함께 책임지는 통합돌봄 체계 속에서 교육적 돌봄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도가 흔들려도 마을은 남고, 정책이 바뀌어도 아이들은 자란다"는 문장은 현장의 절박함을 응축했다.
예비후보들 "시스템·제도화 필요"… 유은혜 "지역이 배움터, 함께 결정할 권리"
▲ 경기꿈의학교를 살리려는 정책제안?박효진, 성기선, 유은혜 경기교육감 예비 후보들이 참석하여 '경기꿈의학교'의 부활과 비상을 위한 정책제안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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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포럼에는 경기도교육감 예비후보들도 참석했다. 사회자는 "오늘은 후보에게 '뭘 해줄 거냐'만 묻는 자리가 아니라, 후보들이 우리에게 질문하고 함께 상상하는 자리였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박효진 예비후보는 "우리가 만들어온 시간들이 체계화, 시스템으로 갖춰져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 중심·배움 중심·현장 중심"을 강조하며 "31개 시군에 공공 배움센터를 만들고, 자체 예산이 돌아가는 시스템을 갖춰야 한다"고 제시했다. "일반직 공무원을 통해 상상이 필요한 교육을 이야기하기 어렵다"는 발언은, 행정 중심 구조의 한계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성기선 예비후보는 꿈의 학교의 시작과 철학을 회고하며 "시즌 3.0을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꿈의학교 조례와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조례의 복원, 예산·인력·시설의 법적 장치 마련, 본청의 추진단을 '센터'로 키우고 권역별 운영 기반을 갖추는 등의 방향을 제안했다. 금요일 오후를 지역 교육과정 시간으로 활용하는 구상('지요일' 구상)도 언급하며, 마을과 학교가 공유할 수 있는 시간 구조를 만들자고 했다.
특히 유은혜 예비후보는 교육의 큰 흐름을 "AI 전환·인구 구조 변화·생태 전환의 '트리플 위기'"로 진단하며, 이 변화 속에서 공공 AI 시스템을 교육 기본권을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하는 체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행정 부담을 덜어 교사가 수업과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하고, 학생에게 필요한 지원을 점검하며 맞춤형 교육을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을 말했다. "지역 전체가 배움터가 되어야 한다"는 것, 그리고 "마을이 교육과정 운영 단계부터 함께 결정할 권리를 가져야 한다"는 제안이었다.
"작품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지속 가능성을 설계하자 현장 발언 중에는 '지속 가능성'을 기술 언어로 풀어낸 제안도 있었다. 남양주에서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해온 김경수씨는 "상품·작품·제품은 일회성이지만, 플랫폼은 스스로 업그레이드되며 지속 가능하다"며 꿈의 학교가 "프로그램 제공"을 넘어 "공공성과 공유성이 결합된 플랫폼"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청소년자치위원회 구성, 주민자치회·학교 연계, 행정 체험부터 지역 경제(사회적경제)까지 이어지는 사례를 들며 "학교의 '앎'이 마을의 '삶의 체험'과 연결될 때 교육이 살아난다"고 주장했다.
다시, 마을이 교육의 주체가 될 수 있을까 이날 포럼을 관통한 질문은 단순했다. "우리 다시 꿈꿀 수 있을까." 참석자들의 답은 한결같이 "그렇다"에 가까웠다. 다만 그 '그렇다'는 낭만적 회귀가 아니라 조건과 구조를 묻는 대답이었다.
네트워크를 복원할 것, 행정 편의주의를 넘어 현장의 자율성을 제도화할 것, 마을교육을 통합돌봄으로 확장할 것, 지역의 다양성을 전제로 한 맞춤형 시스템을 만들 것, 그리고 학교와 마을이 함께 결정하는 권리를 갖출 것.
경기꿈의학교는 한때 아이들의 상상력이 현실이 되는 장면을 보여줬다. 이제 남은 과제는 분명하다. 그 장면을 '행사'가 아니라 '시스템'으로, '프로그램'이 아니라 '플랫폼'으로 만드는 일이다.
포럼 말미, 사회자는 "우리 다시 한 번 말을 하면 바로 실행한다"며 협의체 출범과 향후 논의를 예고했다. '경기꿈의 학교'가 다시 살아나야 하는 이유는, 누군가의 추억이 아니라, 여전히 아이들의 삶이 자라나야 하기 때문이다.
▲ 우리 다시 꿈꿀 수 있을까?'경기꿈의학교' 포럼을 마치고 행사자들이 다시 꿈꾸자는 취지의 현수막 앞에서 다짐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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