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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권숙희 기자 = 중국 해경이 16일 영유권 분쟁 해역인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필리핀 측은 이 과정에서 1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중국 정부가 스카버러 암초에 자연보호구역을 설정해 필리핀과 긴장이 고조되는 조짐을 보인 지 일주일도 안 돼 양국 간 현장 충돌이 빚어졌다.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대변인 간위는 이날 필리핀 측 공무선 저금리대출전환 10여척이 서로 다른 방향에서 불법으로 중국 황옌다오 영해에 침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중국 해경이 법에 따라 구두 경고한 뒤 항로를 통제하고 물대포 발사 등 조치를 취했다고 덧붙였다.
간 대변인은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여러 차례 중국 측의 엄중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필리핀 측 3014호 공무선이 비전문적이고 위험하 가지급 게 고의로 중국 측의 정상적인 법 집행 선박을 충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필리핀 측의 고의적인 도발 행위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충돌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필리핀 측에 있다고 강조했다.
中해경, 필리핀 선박에 물대포 발사 [위위안탄톈 웨이보 영상 캡처. u-보금자리 재판매 및 DB금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물대포 사태와 관련해 필리핀 해경은 중국 해경이 물대포를 사용해 필리핀 선박이 손상됐다고 밝혔다.
또 물대포에 의해 산산조각이 난 유리로 인해 1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필리핀 현지 매체인 필스타는 필리핀 어업·수산자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원국 선박이 스카버러 암초 인근 어민들에게 연료와 식량 등의 보급품을 전달해주는 임무를 하던 중 이러한 일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이날 CCTV 계열의 소셜미디어 계정 '위위안탄톈'은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을 공개하면서 필리핀 측이 백기를 들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위위안탄톈은 "중국 해경의 물대포 발사에 직면한 필리핀 선박 차량연비 의 인원이 백기를 흔들며 용서를 구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3월에도 필리핀은 런아이자오(세컨드 토머스 암초, 필리핀명 아융인)에 불법으로 좌초시킨 군함에 건설물자를 운송하려다가 중국 해경의 물대포에 의해 저지당하는 과정에서 백기를 흔든 적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측 물대포에 필리핀 선박서 백기 [위위안탄톈 웨이보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금지]
스카버러 암초를 둘러싼 양국 간 외교적 긴장은 최근 몇 년간 지속돼 왔으나, 현장에서 무력 충돌로까지 비화한 적은 없었다고 로이터통신은 짚었다.
앞서 중국 국무원은 지난 10일 스카버러 암초에 국가급 자연보호구역을 신설하려는 자연자원부의 제안을 승인했다.
자연보호구역은 스카버러 암초의 북동부 해역을 거의 모두 포함하며, 넓이는 약 35.24㎢에 이른다.
스카버러 암초는 세컨드 토머스 암초 등과 함께 대표적인 양국 간 영유권 분쟁 해역으로, 중국은 이곳을 2012년부터 점유하고 있다.
이에 필리핀 외교부는 지난 11일 성명을 내고 중국 조치가 불법적이고 필리핀의 권리와 이익을 명백히 침해했다고 반발하면서 "공식적으로 외교적 항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정부도 중국 측 움직임을 비판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2일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동맹인 필리핀과 함께 중국의 불안정화 계획을 거부한다"라면서 "계속해서 지역 안정을 훼손하고 있다"고 했다.
한편, 중국 해군은 같은 날 시험 운항 중인 제3호 항공모함 푸젠함이 남중국해 해역에서 과학 실험과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 남부전구는 지난 12∼13일에 남중국해에서 정례 순찰을 했다고 공개하면서 필리핀 측에 남중국해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긴장을 상승시키는 것을 즉각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의 약 90%에 대해 영유권을 주장하면서 필리핀을 비롯한 베트남·말레이시아·브루나이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 및 대만과 마찰을 빚고 있다.
suk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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