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련]
기자말
뉴스피치는 제118주년 세계 여성의 날(3월 8일)을 맞아 3월 3일부터 8일까지 6일간 세종여성연대(9개 단체·기관)와 함께 3·8 언론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캠페인은 세종지역 여성들의 릴레이 칼럼을 통해 성평등의 현재를 짚고, 제도와 정책의 과제를 시민과 공유하기 위해 기획됐다.세계 여성의 날은 20세기 초 여성 노동자들의 노동권과 참정권 쟁취 투쟁에서 비롯됐다. 1975년 유엔이 국제기념일로 공식 지정했으며, 한국에서는
릴게임바다이야기 1985년 제1회 한국여성대회를 계기로 기념이 본격화됐다. 2018년부터는 '양성평등기본법'에 따라 3월 8일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국가 차원의 기념이 이어지고 있다.
야마토통기계 ▲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지인 능욕 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성평등 관점 없이 구현될 때 얼마나 치명적인 흉기가 될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 뉴스피치
오션파라다이스다운로드 딥페이크 시대, 성평등 시험대에 선 AI
118주년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우리는 1908년 미국 뉴욕의 여성 노동자들이 외쳤던 '빵과 장미'를 다시 떠올린다. 생존권과 참정권을 향한 그 뜨거운 외침은 오늘날 디지털 공간이라
바다이야기오락실 는 새로운 영토 위에서 '안전하게 존재할 권리'와 '기술로부터 소외되지 않을 권리'라는 과제로 이어지고 있다.
2026년, 우리가 목도하는 현실은 기술의 발전 속도만큼이나 정교해지는 폭력의 양상이다. 특히 최근 사회를 뒤흔든 딥페이크 성착취물과 지인 능욕 범죄는 인공지능(AI) 기술이 성평등 관점 없이 구현될 때 얼마나 치명적인 흉기가 될
바다이야기슬롯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우리는 흔히 기술이 중립적이라고 믿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AI는 인간이 제공한 데이터를 토대로 학습하고 확장되기 때문이다. 글로벌 기업의 AI 채용 시스템이 여성 지원자를 부당하게 탈락시키고, AI 신용평가가 여성에게 남성보다 낮은 한도를 부여한 사례는 AI가 기존 사회의 성차별과 권력 구조를 그대로 복제·강화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기술 활용 과정에서의 편향성도 심각하다. AI 서비스의 음성이 주로 여성으로 설정되는 관행은 서비스직과 감정노동을 여성의 몫으로 보는 고정관념을 강화한다. 반대로 수익 창출을 위해 여성의 이미지를 성착취물의 도구로 손쉽게 변환하거나, 챗봇이 성희롱적 표현을 학습하는 현실은 기술 윤리의 부재를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이 지점에서 '젠더 리터러시(Gender Literacy)'의 중요성이 대두된다. 이는 기술과 문화 속에 숨겨진 성차별적 권력 구조를 비판적으로 읽어내고, 이를 평등한 방향으로 재구성하는 실천적 역량을 뜻한다.
디지털 성범죄와 차별은 개인의 불운이 아니라 기술과 결합한 구조적 폭력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젠더 관점의 AI 리터러시'를 국가 정책의 핵심 의제로 삼아야 한다. 우선 AI 개발·운용 단계에서의 성인지적 개입을 제도화해야 한다. 데이터 수집 과정에서 성별·인종·장애 등 다양한 현실이 반영되도록 전문가 검증 시스템을 마련하고, 알고리즘에 의한 의도적·비의도적 차별을 점검하는 '윤리 영향 평가'를 공공 시스템에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기술적 책임 강화도 뒤따라야 한다. 성착취물 제작에 악용될 수 있는 소스를 사전에 차단하는 필터링 체계를 의무화하는 등 실효적 규제가 요구된다. 무엇보다 다양한 주체의 기술 주권 확보와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 AI 연구 공동체의 고정관념에 균열을 내고, 더 많은 여성이 정책 결정 과정에 참여할 때 기술 격차가 곧 권력 격차로 이어지는 불평등을 완화할 수 있다.
▲ ?지난해 11월 4일 세종시의회 대회의실에서 불법합성(딥페이크) 등 디지털 성범죄 근절을 위해 민·관·정이 한자리에 모여 머리를 맞댔다.
ⓒ 뉴스피치 김이연심 기자
세종서 시작하는 성인지적 AI 거버넌스
특히 세종시는 국가 시범 스마트시티이자 전국에서 디지털 기기 활용이 가장 활발한 '젊은 도시'라는 독보적인 장점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인적·물적 자산은 정부가 추진하는 디지털 정책의 효과를 실증하고,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기술 윤리의 표준을 정립할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을 제공한다. 유네스코(UNESCO)의 인공지능 윤리 권고에 따르면 "회원국은 디지털 기술 및 인공지능이 성평등의 달성에 이바지할 잠재력이 극대화되도록 보장해야 하며, 어느 단계에서도 여성의 인권과 근본적인 자유가 침해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라고 명시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정부는 '지능형 도시' 인프라가 이미 구축된 세종시를 젠더 관점의 AI 리터러시 교육 시범 지구로 지정하고, 모든 공공 디지털 교육 과정에 젠더 리터러시를 필수적으로 포함하는 혁신적인 정책 모델을 검증해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기술 활용법을 배우는 것을 넘어, 알고리즘 속의 편향성을 읽어내고 성인지적 관점에서 기술을 비판적으로 수용하는 능력을 '국가 표준 디지털 역량'으로 정의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나아가 국가 연구기관과 협업해 디지털 성범죄 예방을 위한 AI 모니터링·필터링 기술을 세종시 공공 네트워크망에 시범 도입함으로써, 전국 확산이 가능한 '성평등하고 안전한 디지털 도시'의 표준을 세종에서 먼저 완성해야 한다.
세계 여성의 날은 과거의 승리를 기념하는 날인 동시에, 미래의 평등을 설계하는 날이다. AI라는 거대한 흐름이 누군가에게는 공포가 아닌, 모두의 안전과 존엄을 지키는 든든한 방패가 될 때 비로소 우리는 진정한 '장미'를 손에 쥐게 될 것이다. 디지털 환경의 변화가 가속화되는 지금, 우리는 성별과 세대를 막론하고 누구도 차별과 폭력의 위협에 노출되지 않는 세상을 꿈꾼다. 디지털 세상 속에서 남녀노소 누구나 성평등의 가치를 누리며 공존하고, 서로의 인격과 권리를 존중하는 안전한 공동체로 나아가야 한다. 이제 국가가 세종시라는 혁신적인 테스트베드를 통해 젠더 관점의 기술 거버넌스를 선도하며 그 답을 제시해야 할 때다.
▲ ?정혜련 종촌종합복지센터 가정·성폭력통합상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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