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은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현대화해 뉴욕 이스트빌리지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그린다. ‘라보엠’은 프랑스어로 보헤미안이라는 뜻이다. 이들은 19세기 후반 사회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방랑자, 자유분방한 예술가, 문학가들을 일컫는다. 예술과 가난한 삶 속에서 고통을 겪으며 성장하는 젊은 청춘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 ‘라보엠’은 ‘렌트’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났고, 원작 ‘라보엠’ 탄생 이후 100년이 훌쩍 지났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는 젊은이들의 모습은 크게 다르지 않다.



(사진 신시컴퍼니)
바다이야기게임


1989년 작품의 구상을 시작한 조나단 라슨은 자신의 진짜 사는 이야기를 극에 그려냈다. 그는 안정된 삶을 버리고 뉴욕의 이스트 빌리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삶을 택했다. 그는 친구들과 함께 미래에 대한 불안과 동시에 희망과 꿈을 가지고 살아간다. 라슨은 ‘렌트’의 캐릭터 마크처럼 여 오리지널골드몽 자 친구를 다른 여자에게 빼앗긴 적이 있으며, 공연 중 나오는 에이즈 환우를 위한 모임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처럼 다양한 친구들을 만나며 그는 힘들지만 삶의 소소한 일상에서 커다란 행복을 찾을 줄 아는 가치관을 가질 수 있었고, 이는 곧 에이즈, 거리의 부랑아, 마약 중독과 같은 어두운 주제들이 낙관적인 시각으로 반영된 바다이야기온라인 작품을 탄생시킬 수 있었다. 조나단 라슨이 직접 경험한 시대의 불안과 열정을 바탕으로 탄생한 작품은 1990년대 사회의 기득권이 외면했던 현실을 정면으로 다룬다. 록, R&B, 탱고, 발라드, 가스펠 등 다양한 장르를 혼합한 송스루 형식으로 기존 뮤지컬계에 충격파를 던졌다.



오션파라다이스사이트 (사진 신시컴퍼니)



‘렌트’는 1996년 브로드웨이 초연부터 작품은 젊은 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토니상 작품상, 음악상, 각본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퓰리처상 드라마 부문, 연극협상 6개 부문, 드라마비평가 협회상 등을 수상했다. 이후 12년간 총 5,123회 공연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 전 세계 50개국, 25개 언어로 무대에 올려졌다.

이 작품의 매력은 무대 위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다. 다양한 장르를 넘나드는 넘버는 각 인물의 내면을 극적으로 드러내며 때로는 절망을, 때로는 사랑과 희망을 강렬하게 관객에게 전한다. 또 키보드, 기타, 베이스, 드럼으로 구성된 5인조 록밴드 라이브는 무대를 콘서트처럼 뜨겁게 달구며 극의 몰입감을 극대화한다. ‘Seasons of love’, ‘Rent’, ‘I Will Cover You’ 등 160분 동안 쉼 없이 이어지는 명곡과 대사는 인물들의 감정을 섬세하게 고조시키며 무대와 객석 사이의 장벽을 허물고 모두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에너지를 만들어낸다.
정식 공연 하루 전 대동맥 박리로 세상을 떠난 조나단 라슨의 비극적인 죽음이 증폭제가 되었던 작품은 청춘에게 고하는 보편적 삶의 가치와 주제 의식으로 21세기 청춘에게도 여전히 뜨거운 울림과 위로를 건넨다.

Info 장소: 코엑스아티움 기간: ~2026년 2월 22일 시간: 화~금요일 오후 7시 30분 / 토, 일요일 2시, 7시 출연: 로저 ? 이해준, 유현석, 유태양 / 마크 ? 진태화, 양희준 / 미미 ? 김수하, 솔지 / 엔젤 ? 조권, 황순종 / 콜린 ? 장지후, 황건하 외

[글?김은정(칼럼니스트) 사진 신시컴퍼니]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0호(25.12.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