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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예나 기자 = "기로(耆老·연로하고 덕이 높은 사람) 영중추부사 이유, 영의정 김창집, 판중추부사 김우항 등이 잔치에 참여하였다."(숙종실록 중에서)
1719년 4월 17∼18일 궁궐에서 성대한 잔치가 열렸다.
숙종(재위 1674∼1720)이 친히 참석한 귀한 자리였다. 왕은 이유(1645∼1721) 등 고령의 대신 11명을 지극히 대접하며 이들의 장수를 축하했다.
70세 이상, 정2품 이상의 중신을 우대하고자 만든 기사(耆社) 모임. 조선시대 관료 사회의 장수무료야마토
를 기념하고 예우하고자 이날의 일을 글과 그림으로 상세히 기록했다.
영조을유기로연·경현당수작연도 병풍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숙종이 내린 글, 행사 장면을 그린 그림, 참석한 중신들의 초상 등최신 인터넷게임
을 담은 자료 즉, '기해기사계첩'(己亥耆社契帖)은 총 12부를 만들어 1부는 관청에서 보관하고, 나머지는 참석자들에게 나눠줬다고 한다.
지금으로부터 300년 전 뜻깊은 날을 기억하고자 만든 '기념품'이다.
기념의 의미와 기념품의 문화사를 조명한 전시가 열린다. 국립민속박물관이 27일 공개하는 '오늘도, 기념: 우리가바다 이야기 다운
기념품을 간직하는 이유' 특별전이다.
박물관 측은 "기념이 넘쳐나는 시대에 기념품을 중심으로 오늘의 기억 가치를 탐구하고, 진정한 기념의 의미가 무엇인지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1944년·1945년·1948년 달력 [국립민속박물관네오위즈게임즈 주식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전시는 조선 후기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200여 점의 유물로 기념의 순간을 돌아본다.
1765년 열린 기로연과 수작례를 8폭 병풍에 담아낸 '영조을유기로연·경현당수작연도 병풍'은 지금처럼 사진이 없던 시절 옛사람들이 간직한 기념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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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로연은 임금이 원로 대신을 위해 연 잔치를 뜻한다.
영조(재위 1724∼1776)가 왕세손(훗날 정조)을 데리고 고위 관료의 친목·예우를 위해 설치한 관서인 기로서를 찾는 모습부터 신하에게 술을 내려주는 일 등이 그려져 있다.
헌법 공포 기념사진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대한제국 시기에 내장원경, 탁지부대신 등을 지낸 이용익(1854∼1907)의 초상화는 최초의 기념장(記念章)인 '고종 황제 성수 50주년 기념장'이 묘사돼 있어 주목할만하다.
기념장은 대한제국기에 중요한 행사를 기념하고자 참가자에 나눠준 일종의 배지를 일컫는다. 그간 초상화 존재는 알려져 있었으나 국립민속박물관 전시로는 처음 공개된다.
제헌절의 시작을 알리는 역사적 장면을 담은 '헌법 공포 기념사진'도 처음 관람객에 소개된다.
전시는 우리 일상 속 작은 물건 하나하나도 주목한다.
환갑 다음 해에 장수를 축하하고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자 만든 진갑 기념 수건, 결혼을 준비하며 만든 자개 혼수함, 탈춤반 학우들이 건네준 기념 선물 등이 눈길을 끈다.
이용익 초상화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누군가의 소중한 마음이 담긴 '내 인생의 기념품'은 흥미롭다.
방탄소년단(BTS) 응원봉인 '아미밤'(ARMY Bomb), 그룹 god의 2001년 첫 콘서트부터 최근 콘서트까지의 티켓, 고(故) 유상철 감독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티셔츠 등이 전시장을 채운다.
42.195㎞를 완주하고 받은 첫 마라톤 메달, 여행 갈 때마다 꾸준히 모으게 된 트럼프 카드 등도 소개된다.
박물관 관계자는 "기념품이 삶에 스며들어 우리가 살아온 시간을 증명하고 서로의 마음을 이어주는 의미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시는 9월 14일까지.
주요 전시품 왼쪽부터 대학교 졸업 기념 선물, 고(故) 유상철 추모 티셔츠와 배지, 방탄소년단(BTS) 응원봉 [국립민속박물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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