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셔널 지오그래픽」이 “대만의 숨겨진 보물”이라고 밝혔던 핑동(?東)현 두 번째 시리즈로 원주민 마을과 대만의 삼청동이라고 할 수 있는 군인 마을, 대만 최남단 등대와 로컬들의 아침 식사 메뉴를 살펴본다.
대만 핑동현 성문마을에는 오래된 노포와 신식 카페 등이 공존한다.
[핑동현에서 즐긴 스펙터클한 순간 ②편] ⑤ 컨딩국립공원에서 광합성 하다 140년 된 등대 바라보기 ⑥ 대만 원주민 마을에서 전통 팔찌 만들기 ⑦ ‘
바다이야기프로그램 대만의 삼청동’ 군인마을에서 카페 놀이 하기 ⑧ 로컬들의 조식, 테이크아웃 콩물과 밀병 먹기
Scene5 컨딩국립공원에서 광합성 하다 140년 된 등대 바라보기
대만 최초의 국립공원인 컨딩국립공원(墾丁國家公園)은 해변과 높은 산호초, 석회암 지형, 열대식물 등 다양한 생태계가 공
황금성게임다운로드 존하는 곳이다. 스노클링, 다이빙, 야경 명소로도 유명한데, 확 트인 거대한 초원 풍경을 걸으며 오르다 보면 ‘동아시아의 빛(光)’ 어롼비(鵝?鼻, 거위 부리 모양의 곶) 등대가 나타난다. 대만 최남단에 위치한 이 등대는 청나라 때인 1883년 완공된 대만 최초의 등대로, 배가 암초에 걸리지 않도록 27.2해리(50km)까지 빛을 비춘다고 전해진다. 원주민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의 습격을 막기 위해 마치 요새처럼 건설된 것이 눈에 띈다.
(좌로부터)140년된 대만 최남단 등대, 롱판공원의 무장애 데크길, 컨딩국립공원 풍경
좀 더 북쪽으로 가면 붉은 흙이 있는 롱판공원(
모바일바다이야기 龍磐公園)의 무장애 데크길이 나타난다. 구불구불한 해안선 풍경과 솟아오른 석회암 대지를 본 뒤 바람이 모래를 불어 올리는 풍경을 볼 수 있는 ‘풍취사((風吹沙)’까지 봤다면 컨딩국립공원의 9할은 본 셈이다.
Scene6 대만 원주민 마을에서 전통 팔찌 만들기
대만에는 60만 명에 달하는 원주민들이 있다
야마토게임다운로드 . 박찬욱 감독의 영화 ‘헤어질 결심’에 등장했던 유명한 싱글몰트 위스키 ‘카발란’(영화에 등장한 건 카발란 솔리스트 올로로소 셰리)도 대만 원주민 부족 이름 ‘Kavalan(?瑪蘭族)’에서 따온 것이다. 현재 카발란 증류소가 있는 이란현 평야 지역이 과거 카발란족의 주요 거주지였다. 핑동현에는 대만 정부가 공인한 16개 부족 원주민의 삶을 그대로 재현해둔 대만원주민문화공원이 위치해 있다.
대만원주민문화공원 20만 평이 넘는 공간에 조성된 5개 원주민 빌리지
20만 평이 넘는 공간에 조성된 5개 원주민 빌리지를 셔틀버스를 타고 다닌다. 쥐가 올라가는 걸 막기 위해 건물 기둥에 원판을 끼워놓은 곡식창고, 원주민 전통 스타일로 얇은 석판을 조립해 만든 계단과 바닥이 인상적이다. 전통 실 팔찌 짜기, 활 쏘기 체험, 유리공예 장인의 시연 견학 등 각 부족 문화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 아타얄족(Atayal)족은 옷감을 잘 짜며, 루카이(Rukai)족은 돌과 나무를 조각해 의자, 술잔, 장식품을 잘 만들고, 파이완(Paiwan)족은 유리 구슬로 장신구를 잘 만든다.
(좌로부터 시계방향)쥐가 쌀 창고로 올라오는 걸 방지하기 위해 기둥에 원판을 걸어놓은 원주민 창고, 대대로 유리 구슬 공예를 해온 파이완족의 후예, 실로 팔찌를 만드는 원주민들의 패브릭 공예에 참여할 수 있다. 석판을 쌓아 만든 원주민 가옥.
한 전통 가옥으로 들어가니, 대대로 유리 구슬 공예를 해온 파이완족 장인이 앉아 관광객들에게 시연을 하고 있었다. ”유리와 은으로 장식된 파이완족 옷은 원주민 복장 중 가장 무거웠어요. 24개가 넘는 광물질이 들어간 유리구슬은 잘 깨지지 않죠. 900~1000도에 달군 뒤 석회가루에 넣으면 더 강해집니다. 유리구슬에 그려진 이 깃털 모양 문양은 류카이족 여인을 짝사랑한 신이 공작새 모양 깃털로 구애하던 것을 기념하는 겁니다.”
파이완족은 유리 구슬을 활용한 장신구 문화와 함께 적의 머리를 베어옴으로써 용맹함을 드러내는 머리 사냥 성인식을 했었다. 이를 알려주듯 파이완족 두목이 살았던 집을 재현한 석판 가옥에는 화려한 백보사(물리면 백보 못감) 문양과 함께, 머리 사냥 풍습을 알려주는 해골이 전시돼 있었다. 대만원주민문화박물관에는 신이 내려준 영물로 여겨졌던 날치 잡이에 나선 타오(達悟)족 원주민들의 카누가 실물 그대로 전시돼 있다.
(좌)적의 머리를 베어옴으로써 용맹함을 드러낸 파이완족 가옥 아래에 해골이 놓여 있다. (우)박물관에 진열된 타오(達悟)족 원주민들의 카누
못을 하나도 쓰지 않고, 나무를 끼워 맞춘 배다. 이외에도 조개 껍질로 만든 의복, 아기띠, 제의에 쓰던 병 등 원주민들의 의복, 식문화, 공예품 등이 전시돼 있어 당시의 생활상을 알려준다. 원주민 전통 모자를 직접 써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니 꼭 활용해볼 것.
Scene7 ‘대만의 삼청동’ 군인마을에서 카페 놀이 하기
영화 ‘와호장룡’과 ‘브로크백 마운틴’, ‘라이프 오브 파이’를 만든 이안(李安) 감독, 영화 ‘비정성시’를 만든 허우 샤오시엔(侯孝賢) 감독, 배우 임청하(林靑霞), 배우 왕조현(王祖賢), 가수 등려군(鄧麗君)의 공통점은 모두 대만의 권촌(眷村, 군인마을) 출신이라는 점이다. 일본, 중국, 말레이시아 등 다국적 문화를 어릴 적부터 피부로 접하며 큰 것이 예술적인 DNA를 자극한 걸까.
승리성촌((勝利星村, Victory Star Village) 창의생활원구
핑동현 서쪽 핑둥시에 위치한 승리성촌((勝利星村, Victory Star Village) 창의생활원구는 가오슝으로 넘어가기 직전에 위치한 권촌으로 가오슝에서 1시간 거리라 반나절 여행해도 좋다. 공산당을 상대로 거둔 승리(victory)를 기념하고, ‘별들의 고향’이라 불릴 만큼 수많은 장성이 거주해 ‘승리성촌’으로 불린다. 1937년 일본 육군비행부대 관사로 지어졌다가 1949년 내전에서 패한 뒤 대만으로 건너온 국민당 장교 가족들이 살았던 군인마을은 현지 주민들이 국민주택으로 이주한 후 현재는 문화·예술 공간이 됐다.
오랜 시간이 흐르면서 전투기의 기름탱크는 물탱크가 되었다가 예술작품이 되었고, 육군 사관학교 교장의 집은 승리성촌을 알리는 홍보관으로 부활했다. 언젠가는 중국 본토로 가겠다는 마음으로 중국의 옛 지명을 주소에 쓰고, 계급에 따른 가옥 구조(최고급 독채는 대령, 공동주택은 하급 군인)를 보는 것도 즐겁다. 식량 배급과 청소 상태 등 당시 생활상을 볼 수 있는 게시물도 있다.
승리성촌((勝利星村, Victory Star Village) 창의생활원구
도보로 둘러본 군인마을은 군산이나 인천의 근대건축물 거리 혹은 ‘삼청동’ 같은 느낌을 풍겼다. 전통 가옥과 현대적 건물, 젊은 상인들의 아이디어가 만나 트렌디한 거리로 변모했기 때문. 낡은 적산가옥은 독립서점, 갤러리와 함께 연극과 기모노 체험관과 프랑스, 이탈리아, 현지 음식 등 다국적 미식을 즐길 수 있는 식당, 카페, 민박집으로 변신했다.
Scene8 로컬들의 조식, 테이크아웃 콩물과 밀병 먹기
대만을 찾았다면 집에서 밥을 먹지 않고 밖에서 해결하는 대만의 독특한 조식 문화를 경험해보자.출근 전 바이크나 자전거를 타고 잠깐 들러 도시락에 담긴 아침과 테이크아웃 컵을 들고 가는 풍경을 즐겨 볼 수 있다. 1978년부터 3대째 운영 중인 로컬 맛집 ‘화전 조찬(華珍早餐)’은 대만의 다민족 문화(중국 본토, 말레이시아 등)를 보여주는 식당으로, ‘두부피, 말레이시아 연병, 상하이식 수빙’이 대표 3대 메뉴다.
3대째 운영 중인 로컬 맛집 ‘화전 조찬(華珍早餐)’
두부피는 콩물 위에 생긴 막을 말려 튀긴 것으로 양배추 피클, 칠리소스, 마늘소스를 곁들여 먹는다. 말레이시아 연병은 전병에 파계란과 중국인들의 아침인 길쭉한 밀가루 튀김인 ‘요우티아오’(油?)를 넣어 말아낸 것으로 크레페와 비슷하다. 상하이 수빙은 얇게 부친 반죽에 계란물을 바르고 튀긴 두부피 가루를 뿌려 먹는 메뉴다.
대만이 공차 등 각종 차의 천국이라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 ‘화전 조찬’에서는 설탕을 넣은 유당과 무당 콩물, 검은 콩물 중 선택 가능한데 콩물과 밀크티 등 다양한 음료를 조식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테이크아웃 컵에 담겨 나오는 대만식 콩물은 우리나라의 진한 콩국수 국물이 아닌 가볍고 고소한 맛으로 아메리카노처럼 즐겨 먹게 된다.
그 외 가볼 만한 핑동의 여행 스폿
동성해선(東星海鮮): 동강 해산물 거리에서 1968년부터 3대째 이어온 56년 전통의 노포로 벌집 새우가 시그니처 메뉴다. 싱싱한 벚꽃 새우살 위에 달걀 물을 부어 벌집 모양으로 튀겨내는 벌집 튀김 외에도 핑동 앞바다에서 잡은 ‘흑참치 회’, ‘요위즈(油魚子, 청어알) 어란’ 등 동강의 3대 보물로 요리를 하는 곳이다.
(좌) ‘요위즈(油魚子, 청어알)’ 어란 (우)벚꽃 새우살 튀김
아다지오 다펑베이(日和灣居) 호텔: 핑동현 다펑완에 있는 부티크 호텔로 ‘Adagio라는 그 이름처럼 ‘천천히’ 머물다 가기 좋은 곳이다. 복층형 객실에선 다펑만 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며, 객실마다 비치된 핸드드립 커피세트는 ‘슬로우 베케이션’을 완성시킨다.
아다지오 다펑베이(日和灣居) 호텔
칸하이미술관(看海美術館): ‘바다를 본다’는 뜻으로 옛 염전 노동자 숙소를 개조한 미술관이다. 컬러풀하고 발랄한 전시가 자주 열리는데 옥상에서 보는 바다 뷰가 특히 예술이다.
칸하이 미술관 전경
푸리마 비스트로(Pulima Bistro): 대만 원주민의 전통 식재료를 현대적인 요리로 재해석해 내는 곳으로, 승리성촌 옆의 원주민 상가 ‘원바이화’에 위치해 있다. 피자 도우나 디저트에 밀가루 대신 원주민 전통 곡물인 ‘조(黍, 기장)’를 넣고, 전통 향신료를 사용하며, 원주민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 조 껍데기술도 판매한다. ‘프리마’는 원주민 언어로 ‘손재주가 좋은 사람’이라는 뜻이다.
파스타나 디저트 재료에 밀가루 대신 원주민 전통 곡물인 ‘조(黍, 기장)’를 넣는 푸리마 비스트로. 원주민 문화를 알 수 있는 전통 조 껍데기술도 판매한다
두아 켄팅(御宿 墾丁, Dua Kenting) 호텔: 올 4월에 오픈한 신상 호텔로, 호텔 자체가 컨딩국립공원에 들어가 있다. 두아(御宿)는 ‘모시다+숙박하다’라는 뜻이며 켄팅(墾丁)은 남부 유명 관광지 컨딩에서 따왔다. 해파리 모양의 조명은 사람이 지나갈 때 점멸하고, 그물망 산호의 모습을 형상화한 벽 장식과 뿔소라를 연상시키는 중앙 로비의 나선형 계단도 인기 포토존이다. 루프톱 수영장에서 바라보는 오션뷰가 환상적이다. 다완비치(大灣海灘, 다완비치)까지는 도보로 2분 정도.
해파리와 산호의 모습을 형상화한 벽 장식과 소라 모양 나선형 계단, 루프톱 수영장이 있는 두아 켄팅 호텔은 체크인 시 2인 주류를 주문할 수 있는 팔찌를 선사한다.
[글 시티라이프부 박찬은 기자 park.chaneun@mk.co.kr]
[사진 박찬은, 조용식 기자]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1011호(25.12.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