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산시립미술관 외벽에 설치된 대형 미디어 파사드에 시험운영을 알리는 문구가 송출되고 있다. 최지원 기자
울산시립미술관 외벽(옥상부)에 최근 대형 미디어 파사드(옥외 전광판)가 설치돼 다음 달부터 미디어 아트 상영을 예고한 가운데, 지역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도심 속 디지털아트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는 반면, 미술관 고유의 건축미와 장소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디어 파사드는 정보 전달 매체인 '미디
온라인골드몽 어'와 외벽을 뜻하는 '파사드'가 결합된 용어로, 건물 외벽 자체에서 영상을 송출하는 방식이다. 울산시립미술관에 설치된 미디어 파사드는 가로 39.9m, 세로 4.6m 규모로, 예산은 약 14억 원이 투입됐다. 시는 전시 안내와 함께 미디어 아트를 제공해 중구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도심의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미술관은 첫 초
릴게임모바일 대작가로 인공지능(AI)과 데이터 시각화를 예술 영역으로 확장해 온 미디어 아티스트 레픽 아나돌(Refik Anadol)을 선정해 AI·데이터 기반 영상예술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함께 시민 참여형 공모 선정작, 미술관 소장·전시 작품 등을 대형 영상 콘텐츠로 상영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임창섭 미술관장은 "첨단
사이다쿨접속방법 기술과 예술이 결합한 '인공지능(AI) 산업수도 울산'의 이미지를 도심 속에서 구현한다"라고 설명했다.
긍정적 평가의 핵심은 '도시 공간에서의 예술 접근성 확대'다. 이규백 울산대 교수(울산공간디자인협회장)는 "도시 공간은 문화예술의 플랫폼으로 진화하고 있다"며, 미디어 파사드의 가치를 "시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양하고 예술 체험의 장을
바다이야기온라인 확장하는 데"서 찾았다. 울산시립미술관이 지향하는 '디지털아트 뮤지엄' 비전과 연계한다면, 미디어아트 작품이 일상 속에서 공유되는 '열린 갤러리'로 확장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건축미 훼손과 장소의 역사성의 단절'이 문제로 제기되기도 했다. SNS에서 '눈살'이라는 표현으로 비판한 한 시민은 "울산시립미술관의 건축미를 훼손한다"며
릴짱 "대한민국 주요 도시의 시립미술관 건물에는 왜 전광판들이 없을까를 생각해 봐야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차량 통행이 많은 울산도심에 위치해 있어 홍보 효과가 큰 울산문화예술회관과 달리, 미술관 주변은 구도심 특성상 유동(차량·사람 통행)이 상대적으로 적어 전광판 설치의 실효성에도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설계자 측에서도 우려가 나왔다. 울산시립미술관 설계를 담당한 안용대 가가건축사사무소 대표는 "공공이 좋은 건축·도시환경의 기준을 보여야 한다. 아파트 단지가 들어설 주거지에 도시 환경을 해치는 나쁜 사례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현 건축디자인과의 조화나 인근 객사터 복원 이후 공간의 조화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었다. 동헌 옆에 위치한 미술관의 역사성 맥락 속에서 신·구의 조화가 약해질 수 있고, 미술관의 수평적 '판' 형태 디자인과 전광판의 둥근 형태가 충돌해 전체 흐름을 바꿔 조화를 해쳤다는 주장이다.
지역의 한 예술인은 "울산시립미술관이 미디어아트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순수하게 작품만을 전시하는 것은 찬성이나 시정홍보 등을 한다면 보기가 좋을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또다른 문화예술인은 "최근 울산 곳곳에 여러 미디어 파사드가 들어섰지만, 미술관의 경우는 그 특수성이나 상징성으로 볼 때, 주변 경관과의 조화, 구도심 유동과 실제 관람 효과 등 건축·역사적 맥락을 고려해야 했다"며 "향후 '디지털 공공예술 플랫폼'으로서 올바른 운영 기준과 성과 검증 방식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지역에서는 최근 대형 스크린·미디어 월 설치가 늘어나는 추세다. 울산문화예술회관은 2024년부터 전시장 건물 위에 미디어 파사드를 운영하며 지역 문화예술 행사, 도시 경관 이미지, 시정 홍보 등을 송출하고 있다. 또 태화강 스카이워크, 장생포 고래특구의 '장생포 라이트', SK울산CLX 정문의 '플래닛 스피어' 등 미디어 연출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로는 서울 코엑스 K-POP 스퀘어, 롯데월드타워, DDP 서울라이트 등이 대표적 사례로 꼽힌다.
고은정 기자 (kowriter1@iusm.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