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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公 등 MZ노조 속속 설립
기성 노조는 "인정 안해"
과격한 정치 구호 외치는
파업 위주 강성투쟁에 거부감
"근로자 권익 향상은 뒤로하고
왜 정치세력으로 활동하나"
MZ 직장인의 강력한 저항에
LG·하이닉스 성과급 개편도
◆ 목소리 커지는 MZ 노조 ◆
서울교통공사 제3노조인 '올(All)바른 노조(MZ 노조)'에 가입한 조합원 B씨는 최근 부서 상사에게서 "(기존 노조에 속하지 않은 사람은) 너 하나 남았다"며 "가입하지 않으면 회사 생활이 어려울 수 있으니 신중히 생각하라"는 말을 들었다. B씨는 기존 노조 조합원 시선을 의식해 제3노조 가입 사실을 숨기는 상황이었다. 서울교통공사에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계열 제1노조와 한국노동조합총연맹 계열 제2노조가 있고 올해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제3노조가 있다.
올해 노동계 핫이슈 중 하나가 바로 2030세대 중심인 MZ세대 노조 출현이다. 기존 노조가 크게 상급 단체를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으로 하는 노조와 여기에 보수를 표방하는 노조 등 주로 정치적 성향에 따라 조직됐다면 MZ세대 노조는 세대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MZ세대의 사회 진출이 본격화하고 이들이 기존 노조에 가입하는 대신 독자적인 움직임을 보이면서 민주노총으로 대표되는 전통 강성 노조와 빚는 갈등·마찰이 현장에서 표면화되고 있다. MZ세대 노동자와 MZ 노조는 정치 세력화·수직적 문화로 대표되는 기존 강성 노조 운영 방식과 파업 투쟁 위주인 운동 방식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히 전체 노동자로서 누리는 '계급적 권익'보다 각자 직장에서 얻을 수 있는 구체적인 이익을 우선하는 입장이다. 반면 기존 노조들은 MZ세대 노동자들이 단일화된 노동계 입장을 확보해 교섭력을 증대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MZ 노조를 '노동조합'이라는 '조직'으로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다.
서울교통공사 MZ 노조의 한 조합원은 "신생 노조(3노조)는 노동조합으로 인정하지 않고 대학교 동아리 수준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들은 민주노총 소속 선배들의 권유가 압박으로 다가오지만 불만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조를 짜서 근무하는 등 직장 내 집단활동이 잦은 환경에서 불만 표출은 유·무형의 불이익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송시영 올바른 노조 위원장은 "항상 얼굴을 맞대고 보는 상사에게 직언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밝혔다.
송 위원장은 이 같은 마찰 배경에 대해 "(서울교통공사 내) 3개 노조가 있는 상황에서 기존 노조가 기득권을 얻기 위해서는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 있는 곳이 거슬릴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노조가 기득권 유지를 위해 회유와 압박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김성희 고려대 노동대학원 교수는 "서울교통공사는 복수 노조를 허용한 후 노조끼리 (사측과의) 교섭권을 얻기 위해 치열한 다툼이 벌어져 노노 갈등이 적지 않았다"며 "이 같은 상황에서 기존 노조가 신생 노조의 배경을 의문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노동자 간 갈등은 같은 노조 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일어나기도 한다. 지난 8월 국민건강보험공단 노조 조합원 중 MZ세대 직원들의 이탈 움직임이 있었다. 당시 청년층 직원 1499명이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 탈퇴와 기존 노조 위원장·집행부 불신임을 안건으로 해 임시총회 소집을 요청했다가 반려된 바 있다. 이 같은 갈등은 노동자 간 연대나 이념적인 투쟁보다 구체적 권익을 추구하는 MZ세대 노동자 특성에서 비롯된다. '공기업 직원 직고용화'를 바라보는 시선에도 이런 차이는 드러난다. 서울교통공사는 몇 년 새 조리노동자 등 기존에 무기계약직으로 고용이 보장됐던 노동자들이 직접고용직으로 바뀌었다. 기존 노조가 이룬 성과 중 하나다.
이에 대해 송 위원장은 "회사 부채가 심각해지는 시점에 직고용화를 추진하는 것이 이해가 안 된다"면서 "임금은 총액임금제로 한정된 상황에서 결국 노동자끼리 임금을 쪼개는 행태는 불공정하며 불법의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건보 내 젊은 직원들은 지난 6월 고객센터 직원 직고용을 반대하는 '공정가치연대'를 구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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