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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광벤처탐방 41
- 여행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플랫폼 ''무브''
- 장기임대, 전용서비스로 차별화 전략
- 실시간 여행지 추가 및 픽업 서비스까지
- 최민석 대표 "올해 대만, 인도네시아 등 진출"

무브 전용 차량

[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베트남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 여행자를 위한 모빌리티 사업이 빠른 속도로 확장하고 있다. 동남아시아는 매년 1억명 이상 여행객이 이곳으로 몰리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들도 앞다퉈 진출하고 있는 지역이다. 세계적인 여행지로 많은 사람을 불러모으고 있지만, 불편한 대중교통과 복잡한 교통망, 불안한 치안 등으로 개별여행에 좋은 환경은 아니다. 최근 국내 토종 트레블테크 벤처기업이 새로운 개념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사정이 달라지고 있다. 글로벌 대형 기업이 주도하는 모빌리티 서비스 각축장에 국내 토종 벤처기업이 차별화한 서비스와 IT기술 등을 접목해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세계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무브’(MOVV)가 바로 그 주인공. 이 회사를 운영하는 최민석 대표를 만나 그들만의 차별화 전략과 강점에 대해 들어봤다.

무브사업모델(그래픽= 김정훈 기자)

◇글로벌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 도약…서비스 출시 후 결제액 54% 급증

글로벌 모빌리티 서비스 ‘무브’는 최근 베트남 최초로 외국인 여행객을 위한 맞춤형 ‘무브’를 출시했다. 무브는 기존 여행객과 교통수단을 연결해 주는 단순 모빌리티 서비스를 넘어 전용 기사와 전용차량, 여행 정보 등 다양한 서비스로 무장하면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무브의 성장은 거래량 증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지난 5월 서비스 출시 후 1개월 만에 190건의 거래실적을 냈고, 이어 7월에는 290건을 훌쩍 넘어서면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성장률만 놓고 보면 출시 2개월 만에 54% 성장한 셈이다.

최민석 무브 대표(44·사진)는 “낯선 도시를 찾은 여행객에게 가장 편안하고 안전한 모빌리티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월 50% 이상씩 거래액이 급증하며 베트남 내에서 외국인 여행객 전문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현재 하루 5대~10대 정도 고정 물량을 확보하고 있지만, 오는 2020년에는 하루 평균 350대를 목표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성장세라면 하루 평균 3500만원 정도의 매출도 곧 달성 가능해 보인다.

무브 최민석 대표

이처럼 단기간 내 많은 여행객을 사로잡을 수 있었던 비결은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상품을 개발하는 데 집중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무버는 각 여행객의 취향과 여행 의도를 파악해 상품 개발에 상품을 추천해주고, 동시에 여행객들이 원하는 다양한 차량과 여행객 특색에 맞춘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그랩(Grab), 디디(DiDi), 우버(Uber) 등 기존 글로벌 모빌리티가 가진 단거리 중심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용 기사와 전용 차량 서비스로 장기 임대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구성한 무브의 차별화 전략이 자리 잡았다. 더불어 여행객들이 쌓아온 여행 정보와 후기 등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여행객의 니즈와 방문 목적에 맞는 서비스를 보다 신속하고 안전하게 제공하고 있다는 점도 시선을 끄는 점이다. 여기에 여행객이 현지에서 실시간으로 여행지를 추가하거나, 바꿀 수 있는 서비스도 함께 제공한다. 존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과의는 가장 뚜렷한 차이다. 무브가 여행객에게 꼭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무브는 여행 일정과 차량 일정을 따로 관리한다. 여행 과정에서 걸어 다녀야 좋은 곳을 자체적으로 서버에서 필터링해 여행객과 전용 기사에게 즉시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를 통해 차량의 이동 거리와 비용이 달라진다. 또 여행객의 시간에 맞춰 전용 기사가 목적지에서 미리 기다리는 편의도 제공한다.

무브 전용 기사와 전용 차량

◇서비스 품질 확보로 안정적 수익 확보…현지업체 협업과 인재 영입

한국인 해외여행객 중 동남아 방문 여행객 비율(자료=한국관광공사)

무브는 올해 초 삼성전자에서 잔뼈가 굵은 최민석 씨를 대표이사로 새로 영입했다. 최 대표는 서울대학교를 나와 미국 MIT에서 경영대학원을 거쳐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기획팀에서 경험을 쌓았다. 최 대표는 소프트웨어 기술뿐 아니라 다양한 해외사업을 경험하고, 국내외 다양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기에 무브에 딱 맞는 영입이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재 최 대표는 사업 전략은 물론 투자 전략까지 무브의 경영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이 같은 무브의 성장 잠재력과 시장가능성에 대해 눈여겨본 일부 대기업과 벤처캐피탈은 협업과 초기 투자를 단행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제주항공과 함께 공동 프로모션을 시작했고, 7월에는 롯데렌트카 베트남 지점 차량과 기사를 활용한 프리미엄 서비스를 출시 했다.

‘무브’가 넘어야할 과제가 있다. 첫 번째는 전용 차량 물량을 무작정 늘릴 수 없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전용 기사와 전용 차량을 고객 수요에 맞춰서 늘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비용 때문”이라면서 “공급을 무작정 늘리면 부담해야 할 고정비는 많이 늘어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이에 최 대표는 정교한 분석을 통해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전용 기사 확보도 고민해야 한다. 지금은 현지 업체를 통해 일정 수준 이상의 전용 기사를 확보해 놓은 상태다. 만약, 고객 수요가 급증할 경우, 전용 기사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최 대표는 “우리가 추구하는 서비스 품질을 맞추기 위해서는 거쳐야 하는 단계”라면서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수준의 서비스 경쟁력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현지 업체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어려움도 있다. 최 대표는 “사업 초기 해외에서 현지 검증한 파트너를 발굴하고, 그들의 신뢰를 얻고, 서비스를 운영하는 프로세스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다”면서 “지금은 현지 파트너들도 우리 무브에게 호의적일 뿐 아니라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려고 있다”고 매우 뿌듯해했다.

무브는 성장을 위해 미래를 내다보고 있다. 1차 목표인 베트남과 대만에서 안정적으로 사업을 출시한 후, 2차에는 인도네시아 발리와 태국 방콕에, 3차에는 미얀마, 캄보디아, 말레이시아 등으로 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다. 내년 봄에는 국내 진출도 염두에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삼성전자가 제조업에서 글로벌 선두기업으로 성장했듯이 무브를 모빌리티 분야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키는 것이 목표”라면서 “무브가 우리나라 스타트업의 성공사례가 될 수 있도록 꼭 성공시키겠다”고 말했다.

강경록 (roc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