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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광주 오월정신으로 다시 민주주의 세워야죠."
5·18민주화운동 45주년을 엿새 앞둔 12일 오전 광주광역시 북구 운정동의 국립 5·18민주묘지.
5월 봄꽃을 간지럽히는 잔잔한 바람이 태극기를 흔든 이날 이른 아침부터 묘역을 찾은 시민들의 발걸음은 무겁고도 조심스러운 듯했다. 초등학생부터 청소년, 직장인, 어르신에 이르기까지 수백 명의 참배객들은 말없이 각 묘역을 돌며 묵념하고, 무명 열사들의 이름 앞에 헌화했다.
회사원 영어로 주묘지는 매년 5월이면 과거의 아픔과 현재의 기억이 교차되는 장소로, 전국에서 찾아온 단체 방문객과 유족, 학생들로 묘역이 가득 찬다. 오월의 진실을 다시금 기억하고, 민주주의로 쌓아 올린 오늘의 평화에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서다.
전남 함평 기산초등학교에서 온 박경탁(12)군은 "5·18에 대해 학교에서 배운 적은 있지만, 묘지를 직 우리은행 자소서 항목 접 찾은 건 처음"이라며 "해설사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며 '만약 제 가족이 그날 총칼에 희생됐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마음이 무거워졌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 우리나라가 위험하지도 않았는데 비상계엄이 선포됐다는 걸 알고 나니 민주주의가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도 느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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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방문한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임직원들이 묘비 앞에서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박준호 기자 bjh@namdonews.com


이날 묘역에는 민주열사들의 희생을 기억 공무원신용불량 하려는 직장인들의 발길도 이어졌다. 광주기후에너지진흥원 전 직원은 매년 5월이면 어김없이 이곳을 찾는다. 회사 차원에서의 방문이지만 개개인이 공동체적 기억의 실천으로써 많은 것을 느끼고 간다고 한다.
신입사원 양종원(25)씨는 "예전엔 비상계엄이라는 말이 막연히 먼 용어처럼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 안에 담긴 공포와 억압의 실체가 조금은 이 바꿔드림론 서류 해되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5월이 되면 꼭 이곳을 찾아 민주열사들의 용기를 기억하겠다"고 다짐했다.

같은 회사 소속 김주원(33·여)씨도 "개인적으로도 5·18에 관심이 많아 더욱 책임감을 갖고 이 자리에 오게 됐다"면서 "'소년이 온다'를 읽으면서 5·18이 단순한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을 사는 우리가 계속 껴안아야 할 역사라는 걸 깨달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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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를 찾은 광주 숭일중학교 학생들이 10층 전시관에서 헬기 사격 주제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박정석 기자


같은 날 오후 5·18 사적지 중 한 곳인 전일빌딩245에도 45년 전 민주열사들의 희생의 의미와 역사적 사실을 되새기려는 탐방객들이 줄을 이었다. 특히 전일빌딩은 5·18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 탄흔이 남아있어 당시의 현장감 느끼고자 체험학습을 온 학생들의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광주 숭의중학교 학생들은 해설사의 설명과 함께 전시관을 둘러보며 주먹밥을 나눠 먹으며 '대동세상'을 꿈꿨던 광주시민들의 정신을 배워갔다. 숭의중은 어린 나이에도 계엄군에 맞서 민주화를 외쳤던 고(故) 박창권 열사의 모교인 만큼 매년 자체적으로 5·18과 관련한 각종 교육과 행사를 추진 중이라고 한다.
해당 학교 1학년 김다은(13)양은 "여기 오기 전 부모님께서 지금의 평화는 5·18 당시 희생 덕에 누릴 수 있는 거라며 제대로 배우고 돌아오라고 말씀하셨다"며 "우리나라의 민주화를 이뤄낸 그들의 숭고한 희생과 마음을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친구인 김은진(13)·김서윤(13)양도 "헬기 사격의 흔적을 보니 그때 광주의 모습은 더욱 참혹했을 것 같다"며 "저라면 겁이 나 도망쳤을 텐데 무장한 군인 앞으로 나가 싸우셨을 생각을 하니 그들의 용기가 새삼 대단하게 느껴진다. 용기를 내주신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말했다./박정석·박준호 기자 pjs@namd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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