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준 덕수교회 목사가 지난 18일 서울 성북구 교회 예배당에서 지역과 상생하는 교회의 의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신석현 포토그래퍼


서울 성북구 덕수교회(김만준 목사)는 내년에 설립 80주년을 맞는 전통 있는 교회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총회장을 역임한 최거덕 목사가 1946년 서울 중구 덕수궁 인근에 개척했다. 2대 담임 손인웅 목사가 1985년 예배당을 이전하며 현재 위치에 뿌리를 내렸다. 손 목사는 옥한흠 목사와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를 세우는 등 한국교회 연합운동에 앞장선 지도자다.
그 뒤를 이어 2012년 3대 목사로 바다이야기릴게임2 부임한 김만준(56) 목사는 정작 덕수교회와 손 목사의 유명세를 잘 몰랐다고 했다. 지난 18일 교회에서 만난 김 목사는 “독일에서 10년간 유학하고 막 돌아와 한국교회 사정을 잘 몰랐는데 대학 은사님 추천으로 덕수교회에 지원했다”며 “그 덕분에 오히려 부담이 덜했고 손 목사님께서 잘 닦아놓은 기초에 내가 하고 싶은 목회를 잘 접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 야마토통기계 다.
모태신앙인 김 목사는 초등학생 때부터 목회자의 길을 꿈꿨다. 6·25전쟁 때 북에서 내려와 부산에 자리 잡은 부모님은 그를 적극적으로 지지했다. 어머니는 김 목사가 중고등학교 시절 방학마다 기도원에 데리고 다니며 영성 훈련을 시켰고 아버지는 독일 유학까지 책임지고 보내겠다고 약속했다.
“가족들이 부산영락교회에 출석했 사이다쿨 는데 당시 임시 당회장이었던 김소영 목사님이 좋은 목사가 되려면 장로회신학대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꼭 독일로 유학을 가야 한다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독일 유학은 제가 당연히 가야 할 길이 됐죠.”
서울 장현교회와 염산교회 부교역자를 거치고 2002년 독일에 간 후엔 유학생을 대상으로 담임 목회를 했다. 당시에는 전도를 많이 해서 복음 바다이야기오락실 을 전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성도들이 피곤해할 정도로 전도를 독려했는데 성도 수는 늘지 않았다.
“기도로 하나님께 이유를 물었더니 제가 교회 성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됐어요. 교회를 교회답게, 하나님이 원하시는 곳으로 만드는 게 첫 번째여야 하는데 그걸 간과한 거죠. 이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성도 릴게임꽁머니 들이 행복한 교회’를 목표로 했더니 오히려 성도들이 늘어났습니다. 하나님께 순종하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알아서 하시는 거죠.”
이런 목회철학은 덕수교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됐다. 김 목사는 이곳에서 전도 운동을 하거나 전도 프로그램을 운영하지 않았다. 교회가 해야 할 예배 섬김 교육에만 집중하면 성도들이 자연스럽게 찾아올 것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전도하지 않은 또 하나의 이유는 지역 교회와의 상생 때문이기도 했다.
“젊은 목사가 새로 부임했다고 하니 3040 세대가 많이 왔는데 일부는 수평 이동도 있었어요. 교회 규모가 있고 시스템이 갖춰져 있으니 찾아오게 되는 거죠. 우리 같은 교회들은 지역 작은 교회에 빚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 목사님도 그래서 더 지역 디아코니아 사역에 열심을 내셨고 저도 그 방향성에 동참했습니다.”
유치원이나 데이케어센터부터 독거어르신·노숙자·장애인 사역과 문화대학까지 덕수교회가 하고 있는 섬김 사역은 서른 개가 넘는다. 천주교 불교와 함께 연합해 진행하는 사랑나눔바자회는 올해 14회를 맞으며 대표적인 마을목회 사역이자 에큐메니컬의 모범으로 자리 잡았다. 또 지역 노회 미자립교회 목회자들과 설교를 미리 공부하고 나누는 프로페짜이도 7년째 진행하고 있다.
김 목사는 “이런 사역은 공공성의 회복이자 하나님 나라의 복음을 마을 속에서 실현하고자 하는 노력”이라며 “교회의 문이 열리니 마을 주민들의 마음도 열렸고 교회를 향한 인식의 변화도 느껴졌다”고 설명했다.
덕수교회를 향한 김 목사의 5대 목회철학은 화목한 교회, 신학적 목회, 찬양하는 교회, 천국 보내는 목회, 하나님 나라 목회다. 그중 화목이라는 덕목은 지역 특성상 부유층과 저소득층, 노인세대와 젊은 세대가 함께 있는 덕수교회의 특징을 반영한다.
“처음 부임했을 때 성도들이 통성 기도와 방언 기도도 몰라서 제가 방언으로 기도하면 ‘목사님이 독일어로 기도하신다’고 했어요. 예배당에 스크린을 설치하느냐 마느냐로 심각한 토론도 했었죠. 제가 와서 드럼을 처음 설치했을 정도였으니까요. 특새(특별새벽기도회)도 시작했고 내년부터는 수요예배를 찬양 집회로 바꾸려고 하는데 그렇게 조금씩 변화하는 과정에서도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성도들이 우리 교회의 자랑입니다.”
덕수교회는 80주년인 내년에 거창한 행사보다 300일간 전교인 성경일독운동을 하는 등 본질에 집중한 사역을 준비한다. 성도들이 더 깊은 영적 훈련을 통해 깊이 있는 신앙을 갖는 게 목표다.
“우리 교회가 먼저 바르게 서면 한국교회가 변화되고 한국 사회가 달라질 거로 생각합니다. 부흥 여부가 아니라 있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지역 안으로 들어가는 교회, 성도들이 행복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가겠습니다.”
박용미 기자 m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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