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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vs독일의 캐나다 잠수함 수주전. / 그래픽=윤선정 디자인기자


30여년 전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배워온 한국이 독일과 맞대결을 벌인다. 최대 60조원 규모의 '캐나다 초계 잠수함 사업'(CPSP)을 놓고서다. 이미 100여년 전부터 'U보트'란 잠수함을 만들어 운용한 전통의 독일이지만, 신속 납기와 노후 잠수함 유지·보수·운영(MRO) 능력 등에선 한국이 앞선다는 평가다.
12일 방위사업청에 따르면 CPSP 최종 후보에 오른 한화오션과 독일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TKMS)는 내년 3월2 오션파라다이스릴게임 일까지 사업 개발 계획 등을 담은 최종 제안서를 제출해야 한다. 캐나다 정부는 지난 7일 신형 잠수함 개발 요구조건 등을 담은 최종 입찰 제안요청서(RFP)를 한국과 독일 정부, 각국 방산업체에 전달했다. CPSP는 최대 20년 간 60조원 규모의 일감 확보가 가능한 사업이다.
한화오션이 제안한 3000t급 디젤추진잠수함은 공기불요추진장치 손오공게임 (AIP)와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최대 3주간 7000해리(약 1만2900㎞)를 운항할 수 있다. 은밀성에 더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까지 장착하고 있다. 한화오션과 방사청은 우리 해군이 3000t급 잠수함을 실제 운용 중인 점, 캐나다에 MRO 등 방산 기술을 적극 지원해줄 수 있는 점 등을 강조하며 최종 후보에 올랐다.
독일 사이다쿨 TKMS가 제안한 2500t급 잠수함은 디젤과 연료전지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추진 방식이다. AIP 시스템 등을 장착해 장기간 운항이 가능하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각진 선체 디자인으로 탐지 회피에 유리한 설계를 가졌다. 독일은 그동안 여러 국가에 잠수함을 수출한 점, 캐나다 현지사무소·유지시설 지원, 기술과 지식재산(IP) 이전 등을 캐나다 측에 강조한 것 릴게임방법 으로 알려졌다.
잠수함 설계와 성능은 독일이 일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신속 납기와 MRO 측면에선 한국이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평가한다. 캐나다는 잠수함 노후화로 MRO가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잠수함 건조 뿐 아니라 캐나다에 수출 계약의 반대급부로 이전하는 기술과 IP 등 절충교역 수준에 따라 사업자 선정이 갈릴 것으 야마토통기계 로 내다봤다.
장원준 전북대 첨단방위산업학과 교수는 "한국은 독일로부터 잠수함 기술을 받아 상당한 추격을 이뤘지만 성능과 경험 측면에선 여전히 독일이 우위"라며 "한국은 캐나다가 원하는 2035년 이전까지 신속 납품이 가능하고, 단순 잠수함 공급 뿐 아니라 후속 군수지원 측면에서 강점을 부각할 수 있다"고 했다.
장 교수는 "캐나다는 1998년 영국으로부터 잠수함을 도입했으나 현재 노후화가 많이 돼 가동률이 많이 떨어진다"며 "절충교역 차원에서 MRO와 캐나다 방산업체와의 협력 등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잠수함 전문가인 문근식 한양대 특임교수도 "캐나다 측이 요구하는 절충교역을 어느 국가가 더 맞춰줄 수 있는지에 따라 결과가 판가름 날 것"이라고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지난 10월30일 경북 경주시 한 호텔에서 한-캐나다 정상회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일각에선 독일과 캐나다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이란 점에서 정치적 변수가 생길 수 있단 지적도 나온다. 실제로 2023년 노르웨이 전차 사업에서 한국은 K2 흑표 전차의 우수한 가격 경쟁력에도 불구하고 독일 KMW(크라우스-마페이 베그만)에 밀렸다. 현재까지 노르웨이에 독일 전차가 공급되지 않았는데, 한국이 독일과 달리 신속 납기가 가능한 점을 부각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문 교수는 "캐나다는 나토 회원국으로서 독일과의 정치적 관계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대통령부터 정부 부처, 해군까지 캐나다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한 국가 총력전을 펼쳐야 한다"고 말했다. 또다른 외교안보 전문가도 "대통령실이 캐나다 잠수함 수주를 위해 국방부, 외교부, 기획재정부, 한국수출입은행 등에 임무를 분담하고 지시해야 한다"고 했다.
장 교수는 "캐나다 잠수함 수출이 성사된다면 세계 최고 독일을 누르고 한국이 방산 후발주자에서 글로벌 선도국으로 도약하는 상징적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북미 시장을 개척하면 유럽과 나토권 주요국 시장을 진입하는 교두보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단순 무기 거래가 아닌 캐나다와의 방산 동맹 형성 차원에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국방·안보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군사·국방 비밀정보보호 협정'을 맺었다. 정부 차원에서도 잠수함 사업 수주를 위해 후방 지원에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김인한 기자 science.inhan@mt.co.kr 조성준 기자 develop6@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