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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7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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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들 원하는 삶 차근차근 갖춰지길”
과거 대안학교 특수교사, 발달장애인 삶의 질 향상 고민
농촌서 교육·자립… 비장애인들과 살아가는 작은 마을
카페·거주공간·사무실, 텃밭·농장·양봉작업장 등 다양
주민과 공감대 형성 ‘사랑방’으로… 동네 커뮤니티 안착
중·노년에도 스스로 삶 이어갈 수 있게 기반 만들기 목표
인천 강화군 양도면 한 소박한 주택가에 신용불량자가되면 서 700m가량 좁은 길을 따라가다 보면 아기자기한 건물이 여럿 모여있는, 마치 작은 마을과 같은 장소에 도착한다. 뭔가 허전한 듯한 느낌이 들어 다시 살펴보면, 이 건물들 주변엔 담장이나 울타리가 하나도 없다. 발달장애인과 그의 가족, 그리고 비장애인이 어울려 사는 마을공동체 ‘큰나무캠프힐’이다.
큰나무캠프힐은 장애인 개인회생 사건번호 이 폐쇄적인 시설이 아닌 마을에서 사람들과 같이 살아가야 한다는 문연상 대표의 생각이 담긴 곳이다. 서울 한 대안학교 특수교사였던 그는 오랫동안 발달장애인의 직업과 주거 안정화, 삶의 질 제고에 관심을 두고 고민해왔다. 여기에 발달장애인 가족을 비롯해 문 대표와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였고, 교육협동조합으로 발전해 지금의 큰나무캠프힐을 구상하게 됐다.
농협대출모집인 문 대표는 “발달장애인이 대안학교를 졸업하는 등 학령기에서 성인기로 전환되는 시기에 보장돼야 하는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그 무렵 ‘도심 한가운데 말고 농촌지역 등 더 넓은 곳에서 그들의 교육와 자립에 알맞은 무엇인가를 만들어내자’는 공감대가 학교 구성원이나 학부모들 사이에서 형성됐다”며 “큰나무캠프힐은 그 고민의 결과물로, 장애인과 학자금대출 심사중 비장애인이 함께 일하고 살아가는 작은 마을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큰나무캠프힐 공동체가 강화군에 정착하기 시작한 건 2017년부터다. 문 대표는 2013년부터 발달장애인이 농촌 생활을 할 만한 곳을 물색하기 시작했는데, 마땅한 곳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농사를 짓기 좋은 곳은 외딴곳이 대부분이었다. 인적 교류가 좋은 곳이 있었지만 이자율계산기 부지 규모가 넓지 않거나 ‘농촌 활동’에 제약이 있었다. 그때 문 대표의 눈에 들어온 곳이 바로 강화군이다.
농촌 생활도, 주민과 교류도 가능한 강화군으로 장소를 정한 후에도 문 대표와 협동조합은 큰나무캠프힐 조성 계획을 단번에 실행하지 않았고, 차근차근 이행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큰나무캠프힐은 카페와 거주 공간, 사무실 등 건물뿐 아니라 텃밭, 농장, 양봉 작업장 등이 있어 전체 면적이 6천600여㎡(약 2천평)에 달한다. 아무리 좋은 취지라 하더라도 외부인들이 갑자기 등장해 대규모 마을공동체를 짓겠다고 하면, 주민들에게 자칫 반감을 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큰나무캠프힐은 장애인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이기에 더 신중하게 일을 진행해야 했다.
실제로 문 대표는 큰나무캠프힐을 조성하기 전 이곳에 먼저 들어와 농사를 지었다. 동네 주민과 얼굴을 익히고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주변 농사짓는 주민들에게 농사 노하우를 물어보며 다가가거나 수확물을 나누는 등 그렇게 4년을 ‘우리는 여기에 정말로 농사지으며 살기 위해 온 사람들’이라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시기를 보냈다. 그 사이 발달장애인들도 정기적으로 영농체험 등 활동을 하러 자주 다녀가며 친밀감을 높였다. 편견을 없애고 서로 익숙해진 덕분에 큰나무캠프힐은 이곳에 뿌리내릴 수 있었다.
문 대표는 “이곳(강화군 양도면)은 부지 주변에 주민분들이 살고 계셔서 언제든 교류할 수 있고, 부지 자체가 마을과 멀리 떨어지지도 그렇다고 한복판도 아니라서 큰나무캠프힐이 자리를 잡기에 딱 알맞다고 생각했다. 또 주민들을 만나보니 편견 없이 장애인들을 대해줄 분들이라는 믿음이 생겼다”며 “어느 지역이든 특수학교를 설립한다거나 장애인복지관을 짓는 등 주변에 장애인들이 생활한다고 하면 반대하는 일이 많다. 이곳 주민들은 우호적인 분위기로 받아줘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큰나무캠프힐에는 현재 발달장애인 9명이 공동생활가정에서 거주하며 각종 직업교육을 받고 있는데, 문 대표는 참여 대상을 ‘아홉 가정’이라고 표현했다. 발달장애인 가족이 모두 이 인근에 터를 잡고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 떨어져 지내지 않아 심리적으로 안정된 상황에서 발달장애인들은 큰나무캠프힐 안에 있는 카페에 고용돼 제빵과 바리스타 교육을 받는다. 또 문 대표를 비롯한 선생님들의 도움으로 농사와 양봉 등 다양한 외부 활동도 하고 있다.
큰나무캠프힐 문연상 대표가 ‘Cafe 큰나무’ 앞에서 미소 짓고 있다. 큰나무캠프힐 안에 위치한 이 카페는 발달장애인들의 직업교육 공간이자, 인근 주민들의 사랑방으로 자리 잡았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어느새 마을과의 ‘어울림’도 완성됐다. 큰나무캠프힐 카페는 이곳 주민들의 사랑방이 됐다. 울타리와 담장이 없는 공간에 장애인과 비장애인 누구나 편하게 찾아와 즐긴다. 카페에는 음악감상실도 마련돼 있다. 정기 음악회도 열리는데, 최근 100회를 맞아 주민들과 기념행사를 열었다. 문 대표는 수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탄탄하게 쌓아온 친분과 믿음 덕분에 큰나무캠프힐뿐 아니라 인근 마을 전체가 하나의 커뮤니티가 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문 대표의 바람은 장애인이 중·노년에도 스스로 원하는 삶을 이어나갈 기반을 만드는 것이다. 학령기를 지나 성인이 된 발달장애인들의 새로운 공동체 공간으로 큰나무캠프힐이 조성된 것처럼 말이다. 단순히 건물 하나 지어 교육받는 것이 아닌, 언제든 이웃과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가 지속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큰나무캠프힐을 통해 자립을 배워가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만족하는 모습을 보면, 더욱 의지가 생긴다고 했다.
문 대표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도 처음에는 낯설고 힘든 부분이 있었지만, 7~8년 시간이 지나면서 이곳에 적응하고 ‘똑같이 사람 사는 곳’임을 느껴 만족한다고들 얘기하신다. 큰나무캠프힐을 통해 삶을 경험하고 배운다는 말을 들으면 뿌듯하다”며 “사람은 누구나 나이가 든다. 청년에서 중년, 노년까지 장애인들이 원하는 삶을 보장해주는 여건이 차근차근 갖춰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연상 대표는?
문연상 대표는 1965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나 장로회신학대학교 신학연구 과정을 졸업하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특수교육학을 수료했다. 1997년 특수교육센터 운영을 시작으로 2005년부터 발달장애인 대안학교에서 활동했다. 2017년부터 강화군 양도면에서 성인기 발달장애인과 함께하는 큰나무캠프힐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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