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서보의 '유전질(遺傳質) 1-68'(1968). 국립현대미술관·ⓒ박서보재단
1963년 일본 도쿄. 독일에서 아방가르드 음악과 미술을 경험한 백남준은 일본 전위 예술계에서도 실험을 이어갔다. 그는 유럽에서 접한 새로운 예술 흐름을 일본에 소개하고, 요제프 보이스를 처음 알렸다. 슈야 아베 등 일본 기술자들과 협업해 컬러TV와 전자 장치를 연구했고, 이듬해 첫 전자로봇 작품 'K-456'을 완성했다.
한국과 일본 작가들은 이처럼 시대와 장소를 넘어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아 왔다. 국립현대미
쿨사이다릴게임 술관과 일본 요코하마미술관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1945년 광복 이후 양국 미술 교류 80년을 돌아보는 전시 '로드 무비: 1945년 이후 한일 미술'을 공동 개최한다. 전시는 내년 3월 22일까지 요코하마미술관에서 열리고, 이어 5월 14일부터 9월 27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으로 이어진다.
전시는 재일조선인 작가들의
야마토게임하기 작업에서 출발한다. 조양규, 송영옥, 곽인식 등은 광복 이후 일본 사회에서 자리 잡아야 했던 세대다. 조양규의 '밀폐된 창고'(1957)는 재일조선인이 마주한 노동 환경과 현실을 드러낸다.
이어지는 전시는 1960년대 도쿄로 이동한다. 백남준이 일본 전위 예술가들과 부딪치며 만들었던 실험적 환경, 플럭서스 공연, 실험미술가 그룹 하이 레드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센터의 퍼포먼스 등이 기록과 작품으로 소개된다. 1964년 백남준이 하이 레드 센터의 퍼포먼스에 참여한 '인체전개도사진'이 공개된다.
하이 레드 센터에서 퍼포먼스 활동을 한 다카마쓰 지로가 그림자를 주제로 작품 활동을 하며 선보인 '펜꽂이의 그림자'(1969)도 전시된다.
1965년 국교 정상화 이후에는 양국의 미술
오션파라다이스예시 교류가 본격적으로 확장됐다. 단색화와 모노하로 대표되는 양국 작가들의 관심사가 교차한 시기이기도 하다. 박서보, 윤형근, 서승원, 이우환 등의 작업은 이 교류 속에서 서로의 방식과 관점을 참고하며 발전했다. 이우환은 일본 모노하 작가들과 문제의식을 공유하며 '사물과 상황'을 바라보는 방식을 이론적으로 확장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이번 전시에는 당시 일
릴게임가입머니 본에 소개된 박서보의 '유전질', 서승원의 '동시성' 등이 소개된다.
1990년대에는 젊은 작가들의 왕래가 활발해지며 교류의 방식도 달라진다. 일본 작가 나카무라 마사토는 1987년 한국 여행 중 전시를 둘러보다 이불, 최정화, 고낙범 등이 결성한 '뮤지엄' 그룹의 전시를 접하고 직접 그룹전에 참여했다. 이후 그는 1992년 무라카미 다카시를 한국으로 초대해 '나까무라와 무라까미전'을 열었다. '일본의 앤디 워홀'로 불리는 네오 팝 아트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는 전통 일본 회화와 애니메이션, 상업적 팝 문화를 혼합한 작업으로 유명하다. 이번 전시는 '나까무라와 무라까미전' 출품작과 나카무라가 촬영한 서울과 도쿄의 사진들을 선보인다.
한국 작가가 일본의 재난을 바라보며 공감하고, 일본 작가가 재일조선인의 역사와 차별의 현실을 되짚는 작업도 눈길을 끈다. 정연두의 '마술사와의 산책'(2014), 다나가 고키의 '다치기 쉬운 역사들(로드 무비)'(2018)이 그 예다. 동시대 한일 작가들이 서로의 현실을 비추며 연대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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