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극단 불씨촌은 25일부터 12월 13일까지 연극 <보이체크>(게오르크 뷔히너 작·김종원 연출)를 소극장 빨간객석에서 공연한다. 작품은 19세기 독일을 배경으로 하며 거대한 사회 구조 속에서 주변화된 한 인간이 파멸하는 과정을 그린다. 가난한 하급 병슬롯추천 사인 보이체크는 푼돈을 벌려고 새벽부터 큰 짐을 들고 뛰어다닌다. 보이체크는 부인 마리와 마리가 낳은 아기에 대한 책임감으로 잔심부름, 잡일을 하지만 돈을 벌기 쉽지 않다. 그의 삶은 생존 본능에 충실할 뿐, 낭만도 이성의 논리도 없다. 해가 뜰 때까지 술을 마셔 코가 빨개진 대위. 대위의 수염을 깎아주면서 조금의 돈을 받는 보이체크는 술선물거래방법 에 취해 널브러진 그를 일으켜가며 옷을 입혀주느라 끙끙댄다. 혀가 꼬여 말도 제대로 못 하는 대위는 보이체크의 아기를 두고서 선함과 악함을 논한다. 보이체크의 주식은 콩이다. 인간에서 당나귀가 되는 실험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돈을 벌려고 인간성이 말살되는 상황까지 치닫는다. 와중에 마리가 군악대장과 불륜을 저지르는 것을 보고 보이체크의 분주식뉴스 노는 그를 광기에 치닫게 한다. 그에게만 들리는 환청의 소리도 더 커져서 소리 뿐만 아니라 공간 자체에 압도당한다. 그 소리와 자신의 상황 때문에 점점 미치광이가 되는 보이체크, 그의 광증은 사회적 억압의 결과물이다.
보이체크는 자신이 사랑하는 연인도, 심지어 자기 자신도 지키지 못하게 하는 어두운 사회에서 정신을 놓주식투잡 고만다. 작품은 그를 개인적 광인이 아니라 사회적 희생자로 보고 있다.
마산 극단 불씨촌의 연극 〈보이체크〉 한 장면. /주성희 기자
마산 극단 불씨촌의 연극 〈보이체크〉 한 장면. /주성희 기자
이 작품은 극작가 게오르크 뷔히너가 신문에 난 기사를 보고 쓴 것이다. 그가 죽기 전까지 쓰고 있었던 희곡으로 미완으로 남아있다. 불씨촌은 5월 9일부터 6월 28일까지 같은 극장에서 〈보이체크〉를 선보인 바 있다. 당시 객석 점유율이 80%를 넘어섰고 지역민에게 받은 관심에 보답하고자 무대·객석 환경을 개선한 후 공연을 재개하게 됐다. 지난 공연과 비교해 이야기 전개 구조가 바뀐 것은 없다. 다만 무대 장치와 배우가 조금씩 바뀌었다. 김종원 연출은 관객에게 감정이입을 요구하기보다는 '인간이 여전히 소모품으로 취급되는가? 사회적 약자는 왜 목소리를 잃어가는가? 진실한 인간은 왜 살아남기 어려운가? 구조는 어떻게 개인을 광기로 몰아가는가?' 같은 질문을 던지고 싶다고 밝혔다. 김 연출은〈보이체크〉를 대학시절에 보고 연출가가 되기로 다짐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도 이번 상연이 의미가 크다고 했다. 또 그가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연극예술원에서 유학 당시, 강사로서 그와 함께 작업했던 러시아 연출가 유리 니콜라예비치 부투소프가 8월 망명 간 불가리아에서 사고로 사망했다. 김 연출은 부투소프 연출의 첫 연출작인 〈보이체크〉를 다시 무대에 올리면서 그를 기리는 마음을 담았다.
공연은 매주 토요일 오후 3시에 한다. 만 18세 이상부터 볼 수 있다. 관람료는 2만 원이다. 문의 0507-1428-8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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