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한 달 만에 서산지역을 다 평정했어. 제아무리 프로라고 해도 여기서는 힘을 영 못 쓴다니까.” 어른들이 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속으로 ‘얼마나 잘하길래 저렇게까지 얘기하는 거지’하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도 만만찮은 능구렁이였다. ‘이분들은 어떻게 요리를 해야 할까.’ 내 호주머니에는 딱 5000원만 있었다. 왠지 어른들이 내기하자고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세 명이니 한 사람당 최소 10만원씩 깔 텐데, 총 30만원은 필요했다. 당시에는 믿음이 없어서 기도 대신 다짐을 했다. 나는 먼저 9홀씩 계산을 하자고 국민은행 중소기업 대출 하려고 했다. 그 정도면 대략 실력이 나올 거로 생각했다. “서산에서는 어떻게 계산합니까.” “우리는 스트로크 하지.”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스트로크는 내기 골프의 가장 기본이 되는 방식이다. 1타당 정한 금액을 각자 스코어의 차이를 곱해 진 사람이 이긴 사람에게 주는 방식이다. 하수에게 불리함을 만회해주기 위해 핸디캡에 해당하는 자전거 거치 금액을 미리 내 놓고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나는 못 해도 70대는 칠 거로 생각하고 한 사람당 10만원은 딸 수 있겠다고 계산했다. “사장님. 골프장에서는 프로가 오너인거 아시죠. 먼저 치시죠.” “그럴까. 그럼 내가 먼저 치지.” 어른들이 먼저 티샷을 치고 내 차례가 됐다. 모두가 간과한 것이 있다. 당시 나는 혈기왕성한 시기라 대한민국 스위스 공을 쳤다 하면 멀리 나가던 시절이었다. 공이 그냥 멀리 가는 게 아니었다. 젊을 때 잘 나가갈 때는 300m 이상 치기도 했다. ‘장타 하면 최경주’라는 말이 괜히 나온 게 아니었다. 드라이브를 치자 어른들의 입이 동시에 떡 벌어졌다. 완전히 놀란 것이다. 첫 타에 공이 그린 앞까지 간 것이다. 표정을 보니 ‘큰일 났다. 이거 어떻게 하 저렴한 중고차 냐’하는 표정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후부터 어른들은 페이스를 완전히 잃어버리고 헛스윙을 날리기도 했다. 그렇게 첫 홀에서만 12만원을 벌었다. 두 번째 홀에서는 더블을 쳐서 번 돈이 두 배가 됐다. 시작부터 종잣돈이 확보된 것이다. 초반 흐름을 탄 나는 버디를 하기도 했다. 남들이 어떻게 치든 관심이 없었다. 어른들은 승산이 없다고 판 캐피탈대출상담사 단했는지 공을 치기도 전에 자진 납세했다. 나중에는 골프 가방에 돈을 넣을 곳이 부족해 바지 뒷주머니에까지 넣는 지경에 이르렀다. 속으로는 너무 기뻤다. 예상보다 훨씬 많은 돈을 딴 것이다. 라운딩이 끝난 후 라커룸에서 돈을 세어 보니 무려 230만원을 벌었다. 무엇보다 기록이 너무 잘 나온 것이 가장 기뻤다. 그날 평생 처음으로 67타를 쳤다. 정리=유경진 기자 ykj@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