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415-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세월호 참사 경남준비위가 주최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 행사가 15일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서빌딩 앞에서 열렸다./김구연 기자
2014년 '4.16 세월호 참사' 이후 시민은 광장으로 나가 촛불을 들고 안전한 사회를 염원했다. 12년이 흘렀다. 교복을 입고 광장에 섰던 참사 희생자 또래들은 성인이 된 지 오래고, 리본을 묶던 활동가들은 노련한 현장 감시자가 됐다.
이들은 우리 사회에서 안전이 12년 전보다 나아졌느냐는 질문에 긍정적인 답을 내놓지 못했다. 이들은 시민 일상의 안전에
한국릴게임 서부터 노동자·장애인·여성·청년 등 각 계층·분야 안전망이 여전히 헐겁다고 말했다. 또한, 단순한 사고 예방을 넘어 상생과 공존을 이야기할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희망했다.
사회적 참사, 오롯이 마주해야 막을 수 있다
시민사회단체 '리멤버0416' 활동가 강오선(55) 씨는 12년 동안 창원에서 세월호 참사 촛불
쿨사이다릴게임 행동에 나서고 있다. 강 씨는 지난 14일에도 창원시 성산구 중앙동 한서문화광장에서 촛불을 들었다.
그는 12년 동안 우리 사회에 안전 매뉴얼, 대응체계가 조금 더 세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전히 피해자 중심 치유·추모 활동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강 씨는 "사회적 참사가 발생하면 얼른 해결하고 빠르게 일상으로
바다이야기게임장 복귀하려고 하는 분위기가 여전하다"며 "계속해서 추모하고 생각하는 분위기를 만들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참사가 있었음을 눈으로 마주하고,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어떤 제도적 장치나 안전의식이 필요한지 생각을 하게 해야 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사회적 아픔이 있을 때 세월호 기억교실처럼 추모·기억공간을 마련해 살아있는 교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육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고립 위기 청년, 생존 자체가 재난
경기 안산 단원고 희생자들과 나이가 같은 이효정(30) 노동자는 오늘날 청년이 '고립'된다는 점에서 사회적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씨는 저성장 시대에 청년들이 법적 테두리에 들지 않는 위험 업무 현장으로 내몰리면서 취업할 수 없는 굴레에
릴게임예시 빠져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전에 짧게 근무했던 창원 한 카페에서는 수습기간이라며 법정 최저임금조차 주지 않거나, 주 15시간 미만 '초단시간 노동'을 강요해 주휴수당, 연차유급휴가, 퇴직금 등을 적용받지 못했다"며 "이 같은 노동착취는 청년들 생존을 근본적으로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씨는 참사뿐만 아니라, 일터는 물론 일상적인 삶에서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을 체감한다. 그는 "취업한 청년들은 과로에 시달리고, 취업하지 못한 청년들은 구직 스트레스와 과한 경쟁에 불안전한 삶으로 내몰린다"고 말했다.
이웃은 물론, 같은 일터에서 일하는 이들조차도 서로 깊은 대화를 하지 않는다는 '청년 고립' 위기도 사회적 현안이다.
이 씨는 "회사에서 노동조합 가입 시 불이익을 준다거나, 성과주의 체계를 강조하면서 각자도생 문화가 심화하고 있다"며 "청년을 고립시키지 않고 서로 소통하며 도울 수 있는 공동체 안전망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본관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 /연합뉴스
재난 매뉴얼에 소수·약자는 없다
남정우(57) 장애인권익옹호활동단 삼별초 대표도 12년 전 촛불과 함께했다. 그는 세월호 참사를 겪고도 사회안전망에 소수·약자가 낄 자리는 없다고 일침했다.
남 대표는 "우리 사회 안전 매뉴얼은 장애인 등 소수·약자에게 구체적이고 명확한 대피·예방 대책을 제공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는 "장애인 안전사고 대피·예방 매뉴얼이 있어도 어떤 장애를 가졌느냐에 따른 구체적이고 명확한 매뉴얼이 없다"며 "이를테면 '화재 시 입을 가려라'는 아주 기초적인 내용일 뿐, 휠체어 이용자 특성을 고려한 대피법 등은 찾아볼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건립된 신축 건물조차 정전 때 승강기가 멈추면 장애인이 고립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남 대표는 "세월호 참사를 겪고 지진·대형산불이 발생해도 장애인과 소수·약자가 체감할 수 있는 안전대책은 12년 전과 다를 바 없다"며 "미국 연방재난관리청은 재난 예방·사후 대책 관련 모든 사항을 관리하고 있는데 벤치마킹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전남 목포신항에서 세월호 추모 리본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다. /연합뉴스
여성안전, 시민의식 높지만 제도는 지체
윤소영(52) 경남여성단체연합 상임대표는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여성안전담론이 개인에 주의를 요구하는 보호에서 '국가 구조적 책임'으로 전환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2016년 강남역 살인사건 이후 시민들은 여성 대상 폭력을 개인 불운이 아닌 국가 구조적 결함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윤 대표는 "시민은 디지털 성범죄와 스토킹 등 고도화된 폭력에 대응하는 법적·행정적 보호망 재설계를 요구할 정도로 높은 의식을 갖게 됐다"며 "여성 대상 폭력을 개별 범죄가 아닌 사회적 재난으로 규정하고 법적 보호망을 재설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윤 대표는 여성들의 정당한 안전 요구를 특정 정치색으로 덧칠해 이분법적으로 바라보는 사회적 시선을 경계했다.
그는 "안전을 향한 목소리를 정치적 이해관계로 치부하는 태도가 본질적인 구조 개선을 가로막고 있다"며 "정치 등 이념적 대립을 떠나 참사에서 살아남은 자들로서 공적 책임을 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전환 또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를 사흘 앞둔 13일 경기도 안산시 단원고 4.16기억교실에 추모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하청노동자 안전한 노동 권리 보장해야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은 "가만히 있으라"는 무책임한 안내 속에서 비극을 맞았다. 12년 전 매주 수요일 오후 다른 약속을 잡지 않고 창원촛불모임과 함께했던 이김춘택(54) 금속노동조합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지회 부지회장은 하청노동자들이 현장에서 안전을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구조적 한계를 지적했다.
원청은 하청노동자가 처한 위험을 해소해야 하지만 이들을 교섭 대상으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안전 권리' 자체가 원천봉쇄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회사가 안전대책이랍시고 하청노동자 감시·통제를 강화하고 있다"며 "이런 식으로는 사고를 줄일 수 없고, 노동자 스스로 현장 안전을 살필 수 있는 권리가 주어져야 한다"고 일침했다.
그러면서 △중대재해 발생 때 사고조사 권리 △재발방지 대책회의에서 목소리 낼 수 있는 권리 △법이 보장한 산업안전보건위원회에 참여할 권리 등이 하청노동자들에게는 부여돼 있지 않은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노란봉투법(개정 노조법 2·3조) 시행에 따른 실질적 교섭이 이뤄지고, 이 같은 권리를 얻어낼 수 있어야만 현장 안전을 담보할 수 있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세월호 참사 12주기 경남준비위'는 13~17일을 세월호 참사 추모주간으로 정했다. 이들은 16일 오후 6시 30분 창원시 성산구 상남동 상남분수광장 앞에서 세월호 참사 12주기 추모문화제를 열고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을 촉구할 계획이다.
/안지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