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 콘서트를 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한국 전통 미학을 강조하면서도 역설적으로 K팝에선 ‘K’를 떼는 ‘방탄소년단(BTS) 2.0’의 서막.
그룹 BTS가 3년여 공백기를 뒤로하고 세계 34개 도시를 도는 월드 투어를 경기 고양시에서 출발했다. 11일 오후 고양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 두 번째 공연은, 이틀 전 빗속에서 치러진 첫 번째 공연의 아쉬움을 말끔히 털어냈다.
이날 BTS는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지난달 발표한 정규 5집 ‘아리랑’을 중심으로 2시간여 공연을 펼치며 자신들이 지향하는 바를 뚜렷하게 보여줬다. K팝 아이돌 그룹으로서 지난 10년간 거둔 성공을 넘어 다음 단계인 ‘글로벌 팝 그룹’으로 나아가겠다는 선언이다.
4만4,000여 관객이 객석을 빼곡하게 채운 공연장 한가운데, 360도 무대에 복면을 쓴 검은색 의상의 댄서들이
모바일릴게임 불꽃을 들고 등장하며 공연이 시작됐다. 무대 주위는 붉은 조명으로, 사방으로 향한 대형 스크린도 새빨갛게 타올랐다. 댄서들 사이로 무대에 오른 BTS 일곱 멤버는 ‘아리랑’에 수록된 힙합 곡들인 ‘훌리건’ ‘에일리언스’와 2022년 앤솔러지 앨범 ‘프루프’ 수록곡 ‘달려라 방탄’으로 포문을 열었다.
릴게임몰메가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 콘서트를 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2022년 한국과 미국에서만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투어를 제외하면, 2019년 5~10월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 이후 6
사이다릴게임 년 반 만에 시작한 이번 월드 투어는 이전과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데뷔 초 이들의 전매특허였던 칼군무는 사실상 사라졌고 멤버 각자의 개성을 자유롭게 드러내는 무대가 주를 이뤘다. 총 23곡 중 절반 이상인 13곡을 새 앨범 수록곡으로 채우며 이전 히트곡의 비중을 낮추는 식으로 ‘BTS 2.0’으로의 전환을 강조했다. 팀워크를 강조한 듯 솔로 곡은 전
야마토통기계 혀 부르지 않았다.
‘탈K팝’을 외치며 K트래디션을 강조하는 이중 전략의 ‘아리랑’ 앨범 콘셉트는 공연에서도 이어졌다. K팝의 특징은 지우면서도 한국 전통 미학을 전면에 내세웠다. 공연 전엔 궁중제례악과 수묵화 이미지로 경기장을 K트래디션으로 채웠다. 360도 개방 무대 위 원형 문양을 중심으로 엑스(X) 자로 뻗은 돌출 무대는 태극기 문양을 연상케 했고, 공연 도중 파란색과 빨간색 의상을 입은 댄서들이 원형 무대 위에서 태극무늬를 연출했다. 민요 아리랑이 삽입돼 화제를 모은 ‘보디 투 보디’에선 LED 깃발 등을 활용해 강강술래를 연상시키는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본 공연 끝엔 지난달 컴백쇼 무대였던 광화문 이미지를 스크린에 띄우기도 했다.
멤버들도 변화를 자주 언급했다. 지민은 “4년 만에 앨범을 내고 6년 반 만에 콘서트 투어를 하게 됐는데 앨범도 그렇고 여러모로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 했다”고 말했다. 슈가도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서 낯설 수도 있지만 끝까지 즐겨 달라”고 당부했다.
팬들은 ‘페이크 러브’나 ‘불타오르네(Fire)’, 즉석에서 곡을 선정하는 ‘방탄노래방’으로 선보인 ‘DNA’, RM이 “옆집 강아지 철수도 아는 곡”이라고 장난스럽게 소개한 ‘다이너마이트’ ‘버터’ 같은 이전 히트곡은 물론이고 신곡에도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아리랑’의 총괄 프로듀서인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바람과 달리 아직 ‘보디 투 보디’의 아리랑을 크게 따라 부를 정도는 아니었지만 타이틀 곡 ‘스윔’ 떼창으로 이들의 변화에 화답했다.
그룹 방탄소년단이 11일 경기 고양종합운동장에서 'BTS 월드 투어 아리랑 인 고양' 콘서트를 하고 있다. 빅히트뮤직 제공
팬들 사이에서도 BTS의 변화를 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이를 의식한 듯 RM은 “‘2.0’이라는 노래도 내고 많은 변화를 보여주고 있는데 일곱 명이 함께하기로 했다는 것과 여러분을 생각하는 진심은 변하지 않는다”며 “이곳을 가득 채워주신 걸 단 한순간도 가볍거나 당연하게 여기지 않고 늘 겸허한 마음으로 해나가겠다”고 했다. “이 일을 오래 같이 하기 위해서 내린 결정이니 조금 더 믿어주시고 너그럽게 저희 변화를 지켜봐 달라”고도 했다.
12일까지 고양에서 세 차례 콘서트를 마친 BTS는 17, 18일 일본 도쿄돔을 거쳐 북미, 유럽, 남미, 아시아 등 34개 도시 85회 공연을 이어간다. 국내 가수 가운데선 단일 투어 최대 규모로 일본과 중동 등지에서 공연이 추가될 예정이다.
고경석 기자 kav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