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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donga.com/news/NewsStand/article/all/20220211/111724423/1
엄마는 생계를 위해 김밥을 말았다. 그리고 이시형(22·고려대)은 피겨스케이팅 훈련에 매진했다.
이시형의 운명을 바꾼 것은 ‘피겨 여왕’ 김연아(32)였다. 이시형은 2009년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김연아가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봤다. 그날 그는 피겨와 사랑에 빠졌다.
어느 날 초등학교에서 담임선생님이 어머니에게 상담을 요청했다. 아이가 이상하다는 것이다. 이시형은 쉬는 시간마다 복도에서 피겨 안무를 따라했고, 실내화를 신고 점프를 했다. 학교에서는 심리상담을 권유하기도 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으로 피겨를 시키기 힘들었던 어머니는 그래도 피겨가 좋다는 아이의 모습에 결국 아이스링크로 그를 데려갔다.
결국 그는 피겨를 시작했지만 현실적인 벽에 부딪혔다. 피겨는 레슨비를 비롯해 아이스링크 대관료, 의상, 부츠 등 1년에 수 천 만원이 드는 스포츠다. 아버지의 극심한 반대에 어머니, 쌍둥이 여동생과 집을 나온 그는 고시원을 전전하기도 했다. 어머니는 김밥을 말면서 그가 피겨를 탈 수 있도록 도왔다.
피겨를 시작한지 1년 만인 2011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꿈나무대회에서 1위를 기록했다. 2015년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별선수권대회에서 1위를 차지했다. 그해 열린 주니어 그랑프리 등 국제대회에도 나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그의 재능이 알려지면서 주위에서 조금씩 후원도 들어오기 시작했다. ... 이런 지원이 없었다면 그는 이미 빙판 위를 떠났을지도 모른다.
피겨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의 목표는 올림픽 출전이었다. 2017년 태극마크를 달면서 그는 올림픽이라는 꿈에 한 발짝 다가서기 시작했다.
이시형은 8일 2022 베이징 겨울올림픽 피겨 남자 쇼트프로그램에 나섰다. 꿈에 그리던 무대였지만 세계적인 선수들이 모인 무대는 쉽지 않았다. ...... 그는 “첫 올림픽 무대를 뛰게 돼 영광이지만 많이 떨렸다”며 “그동안 많은 국제대회를 출전하지 못했는데 경험 문제로 실수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프리스케이팅에 오르고 싶은 아쉬운 마음도 컸다. 바로 자신을 지금까지 도와줬던 후원자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 때문이었다. 그는 “가족과 후원자분들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곳에 있을 수 없었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그는 대회에 출전할 때 마다 가족사진을 항상 가지고 다닌다. 그는 “가족사진을 안주머니에 넣고 있으면 가족들과 함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그는 자신의 어려운 가정환경에 대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 앞으로 후원이 끊긴다면 더 이상 스케이트화를 신지 못할지도 모른다. “피겨스케이팅을 탈 수만 있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어요. 엄마가 고생하니 아무리 힘들어도 제가 노력해야죠.” 4년 뒤 그의 모습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시형 선수 파이팅
다음 올림픽 때는 메달 딸 것 같음.
암튼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