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명선 기자]
▲ 캠퍼스의 모습. (사진의 학교는 기사의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 genmai on Unsplash
대안학교와 국제학원, 무엇이 다른가
릴게임5만 우리 교육계에는 오랫동안 대안학교가 존재해 왔다. 제도 교육이 담지 못하는 교육철학, 다른 방식의 배움, 다른 속도의 성장을 추구하는 공간으로서 대안학교는 공교육 옆에 나란히 섰다. 수직적으로 올라서려 한 것이 아니라 수평적으로 넓어지려 했다. 그것은 다양성이었다.
그런데 지금 전국 여러 지역에서 증식하고 있는 미인가 국제학원은 본질이
바다이야기예시 다르다고 생각한다. 외양은 '교육기관'이지만 실체는 영리 주식회사이고, 슬로건은 '세계 최상위 30위권 대학 합격'이며 진입 조건은 고액의 학비다. 이것은 다양성이 아니다. 계층이다. 대안학교가 공교육의 '옆'에 있었다면, 이 국제학원들은 공교육의 '위'에 서려 한다. 그리고 그 '위'는 돈으로 살 수 있다.
계층으로 갈라지는 교육: 수
골드몽릴게임릴게임 직 분리의 위험
교육의 계층화는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강남 8학군, 특목고와 자사고, 사교육 시장의 팽창은 이미 오랜 현상이다. 그러나 그 모든 것은 국가 인가 체계 안에 있었고 최소한의 공적 규율과 책임의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
미인가 국제학원의 확산은 다른 단계다. 공적 제도의 테두리 밖에서 오직 시장 논리로만
바다이야기프로그램다운로드 작동하는 교육 트랙이 형성되는 것이다. 충분한 돈을 가진 가정은 초등학교 1학년부터 아예 다른 교육 회로에 아이를 올려놓는다. 그 회로 위의 아이들은 다른 언어(영어), 다른 커리큘럼, 다른 네트워크 속에서 자란다. 그리고 그 격차는 대학 입시 이전에 이미 회복 불가능해진다.
더 심각한 것은 지역의 문제다. 학령인구가 줄어 학교 통폐합
야마토게임연타 위기를 겪는 지역에서 미인가 국제학원이 학생을 빨아들이면 지역 공립학교는 더 빨리 무너진다. 학교가 무너지면 마을이 무너진다. 만약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성과'로 자랑한다면 이것은 지역 소멸을 가속하면서 박수를 치는 꼴이다.
지방 소멸을 파고드는 사업 모델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이 국제학원들은 왜 서울이나 수도권이 아니라 지역에 자리를 잡는가. 수요자인 학부모들은 오히려 수도권에 많을 텐데.
답은 사업 구조에 있다. 서울과 수도권은 땅값이 높고, 교육청의 감시망이 촘촘하며 언론과 시민단체의 눈이 많다. 반면 인구 감소로 위기를 겪는 지방 소도시는 정반대의 조건을 제공한다. 부지는 넓고 저렴하며 지자체는 인구 유입이라면 무엇이든 환영한다.
시골 캠퍼스에 스쿨버스를 운행해 인근 대도시 학생을 빨아들이는 구조는 규제 사각지대에 넓은 부지를 확보하면서 광역 수요까지 흡수하는 영리한 사업 모델이다. '세상과 격리된 몰입 환경'이라는 이미지가 오히려 마케팅 포인트가 된다. 결국 지방 소멸의 절박함이 이 사업의 토양이 되는 셈이다. 지자체는 인구 몇 명이 들어왔다는 숫자에 박수를 보내지만 정작 그 인구가 지역 공립학교를 우회하는 구조라는 점은 보지 못한다.
미인가 국제학원들은 으레 '세계 최상위 30위권 대학 합격'을 내세운다. 그런데 이 수치 뒤에는 몇 가지 질문이 따라붙는다. 그들이 한국 사회로 돌아오는 비율은 얼마나 되며 돌아온다면 어떤 방식으로 편입되는가. 이에 대한 체계적인 추적 데이터는 없다. 화려한 대학 합격 실적이 곧 한국 사회에 기여하는 인재 양성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뜻이다.
더 근본적인 물음도 있다. 그 성과가 학교 교육의 효과인가, 아니면 처음부터 그런 환경과 자원을 가진 가정의 아이들이 모였기 때문인가. 선발 효과를 걷어내면 국제학교 교육 자체의 순수한 효과가 얼마나 되는지는 검증된 바가 없다. 미인가 국제학원들이 이 실적을 자신들의 홍보 근거로 삼는 것은 그 질문을 교묘하게 생략한 채 결과만 가져다 쓰는 것이다.
왜 학부모들은 이 선택을 하는가
이 문제를 법적 불법성과 행정 단속의 관점에서만 보면 놓치는 것이 있다. 학부모들이 왜 이 선택을 하는가 라는 질문이다.
그 답은 공교육에 대한 불안이다. AI가 사무직과 전문직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기 시작한 시대에 학부모들은 묻는다. 지금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우리 아이의 미래를 지킬 수 있는가? 영어, 비판적 사고, 글로벌 네트워크 ? 공교육이 이것을 충분히 주지 못한다는 인식이 팽배한 상황에서 돈을 낼 수 있는 가정은 '시장'을 찾아간다.
불법적인 국제학원에 수요가 생기는 것은 공교육이 그 불안에 답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단속과 규제만으로 이 수요를 없앨 수는 없다. 공교육이 스스로 변해야만 그 탈출 욕구가 줄어든다.
AI 시대, 공교육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AI 시대의 교육은 무엇을 목표로 해야 하는가. 이 물음은 이제 선언 수준을 넘어 구체적인 제도 설계의 문제가 되어야 한다.
첫째, 공교육은 AI를 가르치는 교육이 되어야 하지만 동시에 AI가 하지 못하는 것을 키우는 교육이어야 한다. 맥락을 읽는 능력, 협력하는 능력, 가치를 판단하는 능력, 창의적으로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 이것은 알고리즘이 대체할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역량이다. 교육과정과 평가 체계가 이를 중심으로 재편되어야 한다.
둘째, 영어와 글로벌 역량은 특권층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공교육 안에서 영어 실질 활용 능력을 키울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이것이 미인가 국제학원의 수요를 공적으로 흡수하는 가장 근본적인 대응이다.
셋째, 학교의 기능을 재정의해야 한다. AI 시대의 학교는 단순히 지식을 전달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배경의 아이들이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공동체 공간이어야 한다. 학교가 계층별로 분리된다면 그것은 민주주의의 기반 자체를 허무는 일이다. 이 사회적 통합의 기능이야말로 어떤 사립 국제학원도 대체할 수 없는 공교육의 본질적 가치다. 우리 국민들이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넷째, 교사의 역할이 바뀌어야 한다. AI가 정보와 지식의 전달을 담당하게 되면 교사는 촉진자(facilitator)이자 멘토이자 공동체의 어른으로서 기능해야 한다. 이를 위한 교원 양성 체계와 연수 제도의 전면 개편이 필요하다.
지금 당장 필요한 것
중앙 교육 당국의 규율 실패, 지방자치단체의 공공성 인식 실패, 그리고 공교육 자체의 신뢰 확보 실패. 이 세 가지가 맞물려 미인가 국제학원이 자라날 토양을 만든다.
단기적으로는 교육부와 교육청이 미인가 전일제 교육시설에 대한 법적 규율을 강화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이를 인구 유입 정책으로 악용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의무교육 대상 아동을 상대로 한 영리 교육 시장화에 명확한 선을 그어야 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는 공교육이 스스로 답을 만들어야 한다. AI 시대에 학교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떤 인간을 길러야 하는지, 그 비전을 교육 현장의 교사와 함께 구체화하는 작업이 지금 당장 시작되어야 한다.
아이들을 계층별로 갈라 가두는 교육이 아니라 모두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는 교육 ? 그것이 공교육이 지금 이 순간에도 포기해서는 안 되는 이상이다. 그 이상을 지키는 것은 구호가 아니라 제도의 설계이고, 교실에서의 변화이며 교사와 학교를 향한 사회적 신뢰의 회복이다. 분발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