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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이 자주 쓰는 여행 애플리케이션(앱)은 무엇일까. 매경이코노미는 빅데이터 전문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문의해 2025년 6월 기준 월간 순 이용자 수(MAU)가 가장 많은 여행 앱을 살펴봤다. 과거와 달라진 트렌드 비교를 위해 엔데믹이 본격화된 2년 전인 2023년 같은 기간 데이터와 비교했다.
최근 숲길 탐방이나 캠핑 등 ‘힐링 여행 앱’ 이용 증가가 두드러진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 위치한 서울 최초 자연휴양림 ‘수락 휴(休)’ 트리하우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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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놀자·여기어때, 1·2위 지켰지만
이용자 급감…아고다·트립닷컴 추격
국내 양대 여행 플랫폼 야놀자와 여기어때가 1·2위를 지켰다. 2년 전과 순위는 변동 없지만 말 그대로 ‘지켰다’는 수준에 그치는 성황금성오리지널
적을 거뒀다. 올해 6월 기준 야놀자 통합 앱인 ‘놀(NOL)’ 이용자 수는 약 372만명, 여기어때는 365만명이다.
문제는 두 플랫폼 모두 이용자가 급감했다는 점이다. 놀은 분석 대상인 전체 70개 여행 플랫폼 중 이용자 수 감소폭이 가장 큰 앱이다. 2년 전 동기 대비 45만명 넘게 이용자가 빠졌다. 여기어때 역시 같은 기간 17만명슬롯종류
넘게 감소하며 주춤하는 모습이다. 올해 초 종합 여행사 온라인투어를 인수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좋지 못한 성적표를 받았다.
야놀자 상황이 특히 심각하다. 통합 앱인 놀뿐 아니라 함께 운영 중인 놀 인터파크투어(-13만명), 트리플(-5만명) 모두 같은 기간 이용자 수 감소를 보였다. 야놀자는 2021년 인터파크투어를 인수, 2022년엔 릴게임
여행 전문 플랫폼 트리플을 인수해 합병한 바 있다. 해외여행 영역에서 시너지를 노린 전략 인수였지만 이용자 수는 저마다 오히려 역성장했다.
국내 플랫폼이 주춤하는 사이, 글로벌 여행 플랫폼이 급성장하며 턱밑까지 따라왔다. 3위 아고다(185만명), 4위 트립닷컴(149만명), 5위 에어비앤비(121만명) 모두 100만명이 넘는 이용자를 기주식길잡이
록하며 상위권에 위치했다.
특히 아고다와 트립닷컴 약진이 돋보인다. 아고다는 53만명, 트립닷컴은 무려 87만명 가까이 이용자가 늘었다. 아고다는 근래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등 국내 주요 결제 시스템을 비롯해 네이버 지도 서비스까지 도입하며 한국 공략에 열심이다. 해외 숙박 비교는 물론 국내 모텔 예약 서비스도 도입했다.
중국계 글로벌 여행사 트립닷컴은 거대 자본을 앞세워 승승장구 중이다. 지난해 글로벌 광고·마케팅에만 약 1조3200억원(70억위안)을 쏟아부었다. 반면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는 다른 글로벌 플랫폼인 부킹닷컴(-7만명), 호텔스닷컴(-5만명), 호텔스컴바인(-5만명)은 모두 이용자 수가 감소했다. 아고다와 트립닷컴에 사용량을 빼앗긴 양상이다.
대세 키워드는 ‘자유여행’
하나투어·마리트·클룩 ‘활짝’
트립닷컴과 아고다를 제외하고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은 의외로 6위 ‘하나투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궤멸에 가까운 타격을 입었던 하나투어는 지난해 509억원 흑자를 내며 부활에 성공했다. 2년 동안 이용자 수가 38만명에서 55만명까지 뛰었고 순위도 10위에서 6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모두투어·노랑풍선·참좋은여행 등 경쟁 앱 이용자가 마이너스(-)라는 점에 비춰보면 더 두드러지는 성장세다.
업계에서 꼽는 하나투어 부활 비결은 ‘자유여행’ 요소 도입이다. 대세가 된 자유여행 트렌드에 발맞춰, 하나투어는 고객이 직접 원하는 코스를 조합하는 기능을 추가한 ‘패키지형 자유여행’을 새롭게 선보였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기존 패키지여행의 최대 불만이었던 일괄 일정과 새벽 출발, 강제 쇼핑, 옵션 관광을 제거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 전략이 먹혔다”고 자평했다.
늘어난 자유여행 수요는 다른 여행 앱에서도 포착된다. 2년 전 대비 이용자 수가 8만명 늘어난 마이리얼트립(7위), 같은 기간 9만명 증가한 클룩(10위) 선전에서 짐작 가능하다.
마이리얼트립은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 장점을 결합한 서비스로 성장한 앱이다. 여행객과 현지 한국인 가이드를 연결해주는 방식이 차별 포인트다. 예를 들어 현지인이 직접 데려가는 맛집 투어, 한국인 역사 전공 가이드가 설명해주는 유적지 여행 같은 프라이빗 상품 등을 구성해 자유여행 중 짤막한 패키지여행을 경험할 수 있게 한다.
클룩은 글로벌 여행 액티비티 앱이다. 현지 놀이공원이나 박물관 입장권, 보트·스노쿨링·다이빙 같은 수상 액티비티를 비롯, 맥주 공장 체험이나 마사지숍 예약권 등 각종 즐길 거리를 할인된 가격에 미리 판매하는 식이다. 수많은 글로벌 이용자 덕분에 얻은 협상력으로, 여행지마다 기차표나 대중교통 이용권 등을 저렴하게 판다.
국내 여행도 ‘스페셜’하게
숲나들이·캠핏·스테이폴리오↑
국내 여행을 겨냥한 여행 플랫폼 선전도 반갑다. 이용자 증가 앱을 살펴보면 일반 투어나 패키지여행이 아닌 보다 신선한 여행을 꿈꾸는 이가 늘어난 경향이 포착된다.
하나투어와 마이리얼트립 다음으로 이용자 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앱은 ‘숲나들e(이)’다. 이용자 수가 2년 전 4만5000명에서 올해는 12만4000명까지 늘어났다. 전체 순위도 32위에서 15위까지 수직 상승했다.
숲나들이는 국가기관인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에서 운영 중인 플랫폼이다. 전국 유명한 자연휴양림과 숲길, 또 그 안에 위치한 숙박시설을 한데 모아 소개하고 예약 서비스를 제공한다. 숲길을 걸으며 힐링하기 원하는 중장년층 이용이 많다. 50대에서는 전체 11위, 60대 이상에서는 7위까지 순위가 오른다.
5060에게 숲나들이가 있다면 30대가 많이 찾는 힐링 여행 앱은 ‘캠핏’이다. 이용자 수 22만명으로 전체 12위지만 30대로 한정하면 7위다. 최근 인기가 높은 ‘타프존캠핑’, 별도 장비 없이도 캠핑을 즐길 수 있는 ‘글램핑’, 캠핑 장비를 차에 싣고 이동하며 즐기는 ‘오토캠핑’ 등 종류별 캠핑 명소와 예약 정보를 모아놨다.
이용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는 또 다른 국내 여행 앱 중 하나는 ‘스테이폴리오’다. 2023년 7000명 정도였던 이용자 수가 올해는 1만6000명까지 늘었다. 스테이폴리오는 ‘파인스테이 큐레이션’을 표방한다.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숙박 그 자체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선별해준다는 설명이다. 전국 각지에 위치한 한옥스테이를 비롯해 하이엔드 숙소, 독채 숙소 등을 스토리텔링을 곁들여 소개한다.
[나건웅 기자 na.kunwoong@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0호 (2025.07.30~08.05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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