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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신차 발표 8일 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10살과 7살 남매를 둔 촉망받던 디자이너.
팀장급인 책임연구원으로 승진도 했습니다.
하지만 과로에 시달렸습니다.
밤에도, 휴일에도 일했다고 합니다.
[서은영/故 이찬희 씨 아내]
″내가 죽으면 묘비명에 죽어라 일만 하다가 죽었다고 그렇게 써달라는 거예요. 큰 애가 그 얘기를 듣고 막 엄청 울었어요. 막 아빠 회사 가지 말라고.″
이 씨가 부인과 주고받은 메신저 기록.
2019년 11월 17일. 이 날은 일요일이었습니다.
″아이가 울고 난리야. 주말 어디도 안가고 집에만 있다고. 다음주 어떡해?″
이 씨는 답이 없었고, 집에 오지 않았습니다.
다음날 아침.
″속옷이랑 옷 챙겨가라 했잖아. 왠지 이럴 거 같았어. 아이가 아침에도 아빠 찾으며 울었어.″
″ㅠㅠ″
나흘 뒤에도 밤을 샜습니다.
″오늘 회사에서 자고 갈게. 너무 늦었다.″
″살아있었구나.″
[서은영/故 이찬희 씨 아내]
″모든 게 진짜 집에 오면 다 회사 얘기였고, 거의 카톡 내용을 보면은 오늘도 못 오는 거야, 뭐 한 거야.″
신차 발표일이 다가오면서, 품평회, 센터장 보고, 디자인 수정 지시가 잦아졌습니다.
[현대차 디자인센터 직원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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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어느날 밤.
이찬희 씨는 불쑥 센터장실을 찾아가 면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새벽에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야근하던 동료들 앞에서 크게 소리쳤다고 합니다.
″이찬희입니다. 제가 부족한 게 많습니다. 잘 하겠습니다.″
[현대자동차 디자인센터 직원2]
″그때 다른 사람들 엄청 많이 충격받고 걱정을 했죠. 바로 건너편에 앉아 있어도 안 들리게 얘기하는 사람이 그 공개적인 장소에서 엄청 크게 소리를 질렀다, 충격적이었어요.″
이 씨는 정신과에서 조울증, 심한 우울증, 그리고 공황장애 진단을 받았고, 6개월 간 휴직했습니다.
하지만 복직일이 다가올수록 상태는 점점 나빠졌고, 급기야 한 번도 없었던 가정 폭력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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