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남도가 고령 인구와 도서·산간 지역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복버스·건강버스·마음안심버스를 마을로 보내면서, 주민들은 병원과 복지관, 상담실이 직접 찾아온 듯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전라남도 제공
전라남도가 고령 인구와 도서·산간 지역의 생활 불편을 줄이기 위해 행복버스·건강버스·마음안심버스를 마을로 보내면서, 주민들은 병원과 복지관, 상담실이 직접 찾아온 듯한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세 버스의 통합 방문도 시작돼 의료·복지 사각지대를 더 촘촘히 메우고 있다.
전남의 농어촌과 섬마을에서는 병원 한번 가는 일
릴게임5만 도 쉽지 않다. 배를 타고 육지로 나와야 하거나, 먼 길을 돌아 읍내로 가야 하는 일이 흔하다. 머리를 다듬거나 문화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일처럼 도시에서는 평범한 일상도 이곳 주민들에게는 큰맘을 먹어야 가능한 경우가 많다. 전남도가 주목한 것도 바로 이 지점이었다. 복지는 멀리 있는 제도가 아니라, 주민이 사는 마을에서 바로 느껴져야 한다는 판단이었다.
릴게임온라인 이 문제의식에서 나온 것이 '찾아가는 전남의 버스 3총사'다. 전남행복버스와 전남건강버스, 전남마음안심버스는 이름은 다르지만 방향은 같다. 주민이 서비스가 있는 곳까지 힘들게 가는 대신, 서비스가 주민 곁으로 가자는 것이다. 이 단순하지만 분명한 발상의 전환이 전남형 복지의 상징으로 자리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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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버스는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서 기초검진, 보행보조기 세척, 키오스크 교육, 네일아트, 칼갈이, 이미용, 영화 상영 등 28종 이상의 보건·복지·문화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전라남도 제공
사아다쿨 ◇복지 공백 메우는 행복버스
먼저 전남행복버스는 생활 속 복지 공백을 메우는 데 큰 몫을 하고 있다. 2021년 8월 운영을 시작한 행복버스는 사회서비스 접근이 어려운 농어촌과 도서, 산간마을을 찾아가 주 4회 운영되고, 연간 270개 마을을 방문한다. 주민들은 마을회관이나 경로당에서 기초검진, 보행보조기 세척, 키오스크 교
바다이야기오락실 육, 네일아트, 칼갈이, 이미용, 영화 상영 등 28종 이상의 보건·복지·문화 서비스를 한자리에서 이용할 수 있다. 하루 동안 마을회관이 작은 복지관으로 바뀌는 셈이다.
행복버스의 강점은 단순히 서비스를 많이 싣고 다닌다는 데 있지 않다. 주민의 눈높이에 맞춘 세심한 구성에 있다. 올해는 심전도 검사와 찾아가는 기초검사, 건강교육, 인생네컷 프로그램까지 새로 도입됐다. 몸을 살피는 일과 즐거움을 나누는 일이 함께 이뤄지면서, 주민들은 도움을 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마을 한가운데서 새로운 경험을 쌓는다. 작은 영화관 프로그램에 참여한 한 어르신이 "80살 평생 처음으로 팝콘을 먹어봐요"라고 말한 장면은 이 버스가 전하는 변화가 얼마나 생활 가까이에 있는지 잘 보여준다.
성과도 뚜렷하다. 전남행복버스는 2025년까지 935개 마을에서 2만9744명의 도민을 만나 23만166건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용 만족도는 99.6%, 재방문 요구는 99%에 달했다. 숫자만 봐도 주민들이 실제로 필요한 서비스를 현장에서 받았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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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건강버스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동네 병원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함께 타고 2023년 11월부터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경로당과 마을회관,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가고 있다. /전라남도 제공
◇'움직이는 동네병원' 건강버스
전남건강버스는 말 그대로 움직이는 동네 병원이다. 의사와 간호사 등 의료진이 함께 타고 2023년 11월부터 의료기관 접근성이 낮은 지역의 경로당과 마을회관, 장애인복지관 등을 찾아가고 있다. 건강버스 2대는 동부권과 서부권으로 나뉘어 주 3회, 연간 200개 마을 이상을 순회한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가까운 곳에서 기본 진료와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게 돕는 것이다.
이 버스에서는 혈압·혈당·콜레스테롤·골밀도 검사 같은 기초 건강검사를 받을 수 있다. 의과와 치과, 한의과 진료도 함께 이뤄진다. 특히 퇴행성 질환이 많은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는 침 치료와 구강관리 서비스는 현장에서 호응이 크다. 더 중요한 점은 건강버스가 한 번 다녀가는 것으로 끝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전남도는 보건소와 지역 의료기관과 연계해 검사 결과를 지역 의료체계로 이어지게 하고 있다. 그래서 건강버스는 단순 방문 진료가 아니라 의료 사각지대를 좁히는 움직이는 1차 의료 창구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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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마음안심버스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돌본다. 2022년 3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여수시, 함평군에서 총 3대가 운영 중이다./전라남도 제공
◇마음까지 살핀다 '마음안심버스'
전남마음안심버스는 몸뿐 아니라 마음도 돌본다. 2022년 3월 첫 운행을 시작한 이 버스는 전남광역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여수시, 함평군에서 총 3대가 운영 중이다. 버스 안에서는 우울·불안 선별검사, 스트레스 측정, 1대1 상담이 이뤄진다. 검사 결과 지속 관리가 필요한 주민은 정신건강복지센터와 연계해 전문 상담과 치료를 받는다.
이 서비스가 더욱 값진 이유는 고령화가 빠른 지역일수록 외로움과 고립이 깊어지기 쉽기 때문이다. 특히 홀로 지내는 시간이 긴 어르신들에게 마음의 병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마음안심버스는 이처럼 숨어 있는 어려움을 먼저 발견하고, 병원 문턱을 낮추며, 누군가 이야기를 들어주는 안전한 공간이 된다. 지금까지 총 352회 운영하며 8200여 명을 대상으로 선별검사를 했고, 이 가운데 132명을 센터와 연계해 지속 관리하고 있다.
◇올해부터 함께 움직인다
올해부터는 세 버스가 따로 움직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함께 마을로 간다. 전남도는 연 4회 통합 방문을 실시해 주민이 한 번의 참여만으로 생활지원과 진료, 상담서비스를 모두 받을 수 있게 했다. 기초검사에서 건강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건강버스로 바로 연결되고, 복지 상담 과정에서 정서적 위기가 확인되면 마음안심버스로 곧바로 연계된다. 현장에서 서비스 간 연결이 자연스럽게 완성되는 구조다.
물론 쉬운 일만은 아니다. 농어촌 마을은 마을회관 앞 주차 공간이 좁고, 도로 폭도 넉넉하지 않은 곳이 많다. 전기 사용과 대기 공간 확보, 도서·산간 지역의 지형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주민들이 느끼는 체감 효과는 크다. "하루에 다 해주니 발걸음이 한결 가볍다"는 반응이 나오는 이유다. 여러 번 찾아 나서야 하는 부담을 줄이고, 한 번 방문으로 필요한 도움을 두루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전남의 버스 3총사는 보여주기식 행정이 아닌 주민이 실제로 어디에서 불편을 겪는지, 무엇이 가장 절실한지, 행정이 먼저 마을로 들어가 답을 찾았다는 점에서 뜻이 크다. 복지와 의료, 정신건강 서비스를 따로 떼어 보지 않고 한 사람의 일상 안에서 함께 바라본 점도 돋보인다. 그래서 이 사업은 단순한 이동서비스가 아니라, 사람 중심 행정이 현장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살아 있는 본보기다로 평가된다.
주민들이 전하는 "와줘서 고맙다"는 말에는 먼 길을 나서지 않아도 된 안도감, 누군가 자신을 살피고 있다는 든든함, 그리고 마을이 아직 사회와 단단히 연결돼 있다는 따뜻한 믿음이 담겨 있다.
정광선 전남도 보건복지국장은 "복지관과 병원, 상담실이 스스로 바퀴를 달고 주민 곁으로 들어온 전남의 시도는 지역이 넓고 고령화가 빠른 다른 자치단체에도 충분히 참고할 만한 모범 사례"라며 "주민이 있는 곳으로 행정이 먼저 가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을, 전남의 버스 3총사가 가장 따뜻한 방식으로 증명하고 있다"고 말했다./박형주 기자 hispen@namdo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