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자유무역협정(FTA) 개선 협상이 이른 시일 안에 타결된 것은 양국에 큰 '행운'입니다. 특히 양국이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인공지능(AI) 산업 육성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8일 서울 중구 주한 영국대사관저에서 진행한 매일경제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콜린 크룩스 주한 영국대사는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무역장벽을 높이고 있는 가운데 양국은 오히려 장벽을 낮추고 교역과 투자를 확대하기로 선택했다"며 "이는 자유무역에 대한 양국의 공통된 믿음과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개선된 FTA에서 특히 가장 중요한 점은 양국이 모두 릴게임뜻 핵심 국가 전략으로 삼고 있는 AI 육성과 관련해 교류와 협력의 문턱을 크게 낮춘 것이라고 그는 평가했다.
크룩스 대사는 "이번 협정은 브렉시트 이후 영국이 체결한 FTA 중 디지털과 서비스 규범 측면에서 가장 진보한 사례"라며 "협정을 통해 국경 간 데이터 이동이 자유로워지고 전자계약과 결제 등 디지털 경제의 기반이 되는 규칙이 명문화 바다이야기릴게임2 되면서 양국 AI 기업들은 제도적 걸림돌 없이 상대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AI 분야에서 양국 간 결합은 '완벽한 상호 보완'이라고 크룩스 대사는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반도체와 제조 역량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영국은 기초과학과 설계, AI 벤처 생태계에서 강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번 FTA는 이러한 양국의 강점 뽀빠이릴게임 을 결합해 미래 산업을 주도할 수 있는 고속도로를 놓은 것과 같다"고 밝혔다.
FTA 개선 협상 타결은 특히 한국의 자동차 분야에서 가장 큰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크룩스 대사는 전망했다. 그는 "올해 말 만료 예정이었던 원산지 규정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자동차 산업을 포함한 핵심 공급망을 안정적으로 보호하게 됐다"며 "한국 자동차 산업은 이 야마토연타 미 영국 시장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을 계기로 전기차와 친환경차 분야에서도 협력이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영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K푸드와 화장품의 수출 여건도 개선됐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에서 라면과 소주, 스킨케어 제품 등의 인기는 일시적인 유행을 넘어섰다"며 "이번 협정을 통해 통관 절차가 간 바다신릴게임 소화되면서 더 많은 영국 소비자가 한국 제품을 접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국이 강점을 가진 금융과 서비스 분야에서 개방 수준이 한층 제고된 것도 크룩스 대사는 높이 평가했다. 영국 산업통상부 분석에 따르면 이번 협정으로 영국의 대한국 서비스 수출은 장기적으로 연간 약 4억파운드(약 7921억원) 증가할 전망이다.
크룩스 대사는 "영국은 한국이 강한 온라인 게임과 고속철도 조달 시장을 개방했으며, 한국은 영국이 강점을 가진 금융 서비스 분야에서 데이터 규정을 명확히 해 국경 간 서비스 운영의 안정성을 높였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양국이 공급망 위기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협력 체계를 마련한 것도 협상 타결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크룩스 대사는 "반도체와 자동차는 양국에서 모두 중요한 산업 분야인데, 공통점은 둘 다 공급망이 중요하다는 것"이라며 "내년부터 공급망 관련 모니터링을 같이 하고 데이터를 공유해 다양한 대응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안동의 사위'라 불리며 한국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는 크룩스 대사는 인터뷰 말미에 양국 관계가 경제 협력을 넘어 사람과 문화의 교류로 더욱 깊어지길 희망했다. 그는 1999년 고(故)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방한 당시 안동 방문을 총괄 지휘했다. 1993년 한국어 연수를 왔을 때는 당시 주한 영국대사관 한국 직원으로 근무하던 안동 출신 아내 김영기 씨를 만나 1996년 결혼했다. 크룩스 대사는 지난 10월 안동시로부터 명예 안동시민증을 받았다.
크룩스 대사는 "첫 번째 고향인 영국을 대표해 두 번째 고향인 한국에서 일하는 것이 매일 즐겁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김제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