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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3-13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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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그룹은 운영 효율화와 신성장동력 발굴을 통한 사업 다각화로 손익 구조 개선을 노리지만, 단기간 개선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정유(GS칼텍스)·건설(GS건설)·유통(GS리테일) 등 핵심 사업군이 거시경제 의존도가 커 손익 통제력이 낮은 데다, 수요 둔화로 본업의 현금흐름이 위축되고 있어서다. 2023년 말 인사에서 전면에 등장한 4세 경영인의 첫 1년 성적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경쟁 구도에도 미묘한 변화가 감지된다. GS칼텍스, 수익성 악화 골머리 GS건설, 전년 比 흑자전환 만기이자지급식 GS그룹은 다소 특이한 대기업집단을 이룬다. GS그룹 지배구조는 크게 지주사인 ㈜GS가 에너지·유통 등 자회사를 지배하는 형태다. GS에너지는 그룹 지주사 ㈜GS와 자회사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는 중간 지주사다. 실질적인 사업은 자회사가 맡고 성장동력 발굴·자회사 사업 관리 등 역할을 GS에너지가 맡는다. 그룹 핵심 계열사는 GS칼 우리은행저축은행 텍스와 GS건설, GS리테일 등 3개사다. 이 가운데 그룹 자산·매출·이익 기여도 측면에서 GS칼텍스가 압도적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GS칼텍스 자산총액은 지주 GS 연결 자산의 약 65%에 달한다. 단일 법인 기준 전체 계열사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매출 또한 그룹 전체 종속·관계기업 중 기여도가 가장 높은 수준이다. GS칼텍스 법률사무소 신임 는 국제유가 하락과 고환율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골머리를 앓는다. 지주사 GS는 100% 자회사 GS에너지를 통해 손자회사 GS칼텍스를 간접 지배하는데, 최근 GS와 GS칼텍스 모두 동반 부진에 빠졌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지주사 GS는 지난해 매출액 25조2333억원, 영업이익 2조99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같은 기 은행마이너스대출 간보다 3% 줄었고 영업이익은 20% 줄었다. 이 기간 당기순이익은 47% 감소했다. 핵심 계열사 GS칼텍스 부진이 뼈아팠다. GS칼텍스 2024년 매출액은 47조6142억원으로 전년 대비 2%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67% 급감했다. 핵심 사업부 정유 부문은 2024년 매출액 37조8028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소폭 줄었으나 영업손실 186억원으로 적자 대구차량담보 전환했다. 이 기간 석유화학 부문 역시 매출액은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76% 급감했다. 부진 원인은 복합적이다. 무엇보다 정제마진이 손익분기점(BEP) 이하로 떨어졌다. 정제마진은 석유제품 판매 가격에서 원유 수입과 각종 비용을 뺀 값이다. 업계에서는 통상 4~5달러 선을 손익분기점으로 본다. 국내 정유 업계는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을 지표로 삼는데, 최근 3달러 중반 선에 머무른다. 이는 지난해 1분기 대비 반 토막 수준이다. 4달러를 밑도는 정제마진 수준에서는 공장을 돌려봐야 적자만 커진다. 정유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은 자본집약적 설비투자 산업이다. 설비투자 산업은 대규모 고정비를 깔고 앉지만, 생산량이 일정 수준을 웃돌면 단위 생산비용이 급감하는 ‘이익 레버리지’ 효과를 누린다. 반대로, 지금처럼 수요 약세로 생산량이 급감하면 단위원가 부담이 급증하는 ‘레버리지의 역습’에 노출된다. 공장 가동률이 줄더라도 고정비는 그대로인 만큼 단위원가 부담이 잔뜩 커진다. 정제마진 급감에는 수요·공급 요인 모두 영향을 미쳤다. 수요 측면에선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로 석유제품 수요가 위축됐다. 특히, 정제마진 회복을 섣불리 낙관할 수 없는 배경에는 아시아권이 주도하는 석유제품의 공급 과잉 만성화(慢性化) 우려가 깔려 있다. 핵심은 중국발 공급 과잉이다. 내수 부진에 시달리는 중국은 공급 과잉 해소를 위해 자국 정유사가 생산한 석유화학 제품을 저가에 전 세계로 밀어낸다. 이는 아시아 지역 내 석유제품의 구조적 공급 과잉을 초래해 정제마진에 직격탄을 날렸다. 국제유가 하락도 달갑지 않다. 정유사는 원유를 구입해 정제한 뒤 이를 판매한다. 유가 하락 땐 과거에 상대적으로 비싸게 구입한 원유로 만든 제품을 저렴하게 팔아야 해 재고평가 손실이 발생한다. 달러로 원유를 수입하는 정유사 입장에서 1400원대 고환율이 지속되는 점도 부담이다. 유통 계열사 GS리테일도 부진했다. GS리테일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277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반 토막 났다. 이 기간 순손실 역시 656억원으로 적자폭은 줄었지만 여전히 고전 중이다. 2024년 연간 기준으론 영업이익 2391억원을 내 전년 대비 18% 줄었다. 이는 편의점과 홈쇼핑 사업 부진으로 수익성이 나빠진 영향이다.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증가로 수익성이 악화한 데다, 부동산개발업 부진이 겹친 결과로 분석된다. 2008년 GS리테일은 부동산개발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고 상업시설·패션 쇼핑몰·지하철 역사 내 상업시설 임대·관리업으로 손익 변동성 완충 효과를 노렸지만, 최근 부동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지분 투자가 이뤄진 배달 플랫폼 요기요 등에서 지분법 손실이 발생한 것도 아쉬운 대목이다. 최근 GS리테일 홈쇼핑 GS샵에서 158만건의 고객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악재도 덮쳤다. 그나마 선전한 계열사는 GS건설 정도다. GS건설은 2023년 건설 경기 침체와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 사고 등 여파로 영업손실 3879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2862억원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신규 수주는 19조9100억원 규모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냈다. 다만, 2023년 검단 사태로 GS건설이 반영한 일회성 비용이 5524억원에 달했다는 점에 비춰, 2024년 실적 개선은 전년도 기저효과에 따른 흑자전환 성격이 짙다는 평가다. 후계 레이스 주목 가족 간 협의로 결정 2024년 실적이 모습을 드러내면서 그룹 후계 경쟁에도 일정 수준 유불리가 갈릴 전망이다. GS그룹은 2023년 말 대규모 인사를 단행하면서 4세 경영인이 전면에 나서 재계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11월 GS리테일 인사에서는 허연수 대표이사 부회장이 용퇴하고 허서홍 부사장이 차기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재계에서는 핵심 계열사를 이끄는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이 그룹 ‘대권 레이스’에서 존재감을 보인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다만, 가족 합의제로 총수를 추대하는 GS그룹 특성상 최종 승계 구도는 향후 경영 성과와 가족 간 협의로 결정될 전망이다. GS그룹 지배구조는 다소 독특하다. 소수 총수 일가가 지분율에 비례해 지배력을 행사하는 다른 대기업집단과 달리, 합의제 기반 친족 경영 체제로 후계 구도를 결정한다. ㈜GS 최대주주를 비롯한 특수관계인 48인의 1인 평균 지분율은 0.9% 정도다. 가족 수십 명이 모여 합의제로 그룹을 운영하는 GS그룹 특성상 지분율이 곧 지배력으로 이어지지 않는다. 현재 총수인 허태수 GS그룹 회장도 ㈜GS의 최대주주가 아니다. 가계도 역시 복잡하다.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는 슬하에 여덟 아들을 뒀다. 이 가운데 1남 허정구 회장, 3남 故 허준구 GS건설 명예회장 계열이 가문의 양대 축을 이룬다. 초대 총수인 허창수 회장, 현 총수인 허태수 회장이 모두 ‘허준구계’에서 나와 무게추는 허준구계로 다소 기울었다는 평가다. ‘홍’자 돌림 GS그룹 주요 4세 중에서도 허준구계로 분류되는 인물이 더 많다. 두각을 보이는 인물 가운데 허세홍 GS칼텍스 사장은 허정구계, 허윤홍 GS건설 사장은 허준구계로 각각 분류된다. 다만, GS그룹은 오너 일가 간 지분율 차이가 거의 없고 경영에 참여하는 오너 일가도 많아 어느 한 집안이 권력을 독식하기 힘든 구조다. 명확한 승계 원칙도 없다. 형제에 이어 사촌들이 돌아가며 맡는 방식일지, 장자 승계 방식일지 대외적으로 공개된 게 전혀 없다. 후계 구도를 둘러싼 추측이 무성한 것은 이런 배경에서다. 현 총수인 허태수 회장이 건재한 만큼 경영권 승계를 논하기에는 아직 이르다. 하지만, 그룹 ‘후계 레이스’에서 초반 선두를 달리는 ‘홍’자 4세 경영인은 허세홍 GS칼텍스 사장과 허윤홍 GS건설 사장이라는 게 재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우선, 지주사 지분율·경영 성과·그룹 내 영향력·총수 일가 지지 등에 비춰 맏형 격으로 평가받는 인물은 허세홍 사장이다. 그는 지주사 지분 약 2.4%를 갖고 있고 핵심 사업에 참여 중인 데다 일가 지지도 받고 있단 평가다. GS그룹 계열사는 분산된 지분 구조로 가족 동의 없이는 각자 경영권을 확보하기 힘들다. 그룹 이익 기여도가 가장 큰 계열사 수장 자리에 올랐다는 것은 달리 말해, 가족 간 합의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 허윤홍 사장은 GS건설에서 흑자전환을 일구며 입지를 다지는 중이지만, 그룹 대권을 거머쥘지는 아직 알 수 없다는 평가다. 한편에서는 허윤홍 사장은 아버지 허창수 회장 뒤를 이어 건설 계열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는 말도 흘러나온다. 건설 업계 장수 CEO 대표 주자였던 임병용 부회장 퇴진으로 GS건설 경영권은 오너가인 허창수 회장과 허윤홍 사장 투톱 체제로 재편됐다. GS건설은 그룹에서 차지하는 위치도 독특하다. GS건설 지분 구조만 보면 그룹에서 사실상 독립된 상태와 다르지 않다. GS건설은 ㈜GS의 자회사가 아닌 계열사로만 분류된다. ㈜GS가 GS건설 지분을 취득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허창수 회장 일가 외 GS그룹 계열사나 관계사가 갖고 있는 GS건설 주식은 전무하다. 허창수 회장이 지분 약 6%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허창수 회장 일가가 보유한 GS건설 지분율은 23.6%에 달한다. 허윤홍 사장이 경력의 대부분을 GS건설에서 보냈고 허창수 회장이 그룹 총수 자리를 내려놓은 뒤에도 GS건설 회장직은 유지하고 있다는 점도 이런 시각을 뒷받침한다. 허윤홍 사장은 2002년 GS칼텍스에 입사한 뒤 2005년부터 GS건설에만 적을 뒀다. ‘다크호스’로 꼽히는 허서홍 GS리테일 대표이사는 GS리테일 실적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 발목을 잡는다는 평가다. 이는 후계 구도에서 경쟁력 약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GS리테일과 GS피앤엘(파르나스호텔) 간 인적분할 효과를 살리는 게 갈급한 과제다. 지난해 6월 GS리테일은 자원의 효율적 재배치를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호텔 사업 분할을 결정했다. 인적분할은 개별 사업 부문의 의사결정 자율성과 경영 집중도를 높이는 장점을 기대할 수 있다. 반면, 지배구조의 복잡화, 시너지 효과 감소, 재무 부담 증가, 주주 가치 훼손 등 잠재 리스크도 수반된다. 현재로선 장점보단 단점만 부각되는 실정이다. 분할 뒤 최근까지 나란히 신저가를 기록하는 등 기업가치는 곤두박질쳤다. 파르나스호텔 인적분할 뒤 자산 규모가 큰 폭 쪼그라들자 GS리테일의 실질적 차입 부담도 커졌단 지적이다. 시장에서는 분할 전 GS리테일 영업이익의 26%가량을 차지하던 알짜 회사를 떼어낸 이유가 모호하다는 우려도 팽배하다. 박종렬 흥국증권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실적에 분할 이후 기업가치 제고에 대한 시장과 소통 부족도 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라며 “이른 시일 내 밸류업 공시를 통해 향후 성장성과 주주환원 등에 대한 구체적인 비전과 계획을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 지주사 지분율만 놓고 보면 허준홍 삼양통상 사장이 3.3%로 후계 레이스 후보군 가운데 가장 높지만 대권 경쟁에선 존재감이 희미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허준홍 사장은 GS그룹 내 주요 경영 경험이 전무한 데다 현재 비핵심 계열사를 맡고 있다.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00호 (2025.03.06~2025.03.18일자) 기사입니다] [Copyright ⓒ 매경이코노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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