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울반려식물병원에서 황영주 병원장이 확대경을 보고 식물의 병명을 진단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여기 하얀 게 꿈틀꿈틀 움직이는 거 보이시죠? 깍지벌레가 이파리에 붙어있는 거예요. 그냥 보면 잘 안 보여서 ‘왜 식물이 안 크지?’하고 지나치기 쉬워요.”
12일 오후에 찾은 서울 서초구 서울시농업기술센터 내 서울반려식물병원. 이날 병원 영상진료실에서는 며칠 전 ‘내원’한 식물인 불수감이 진료받고 있었다. 이 불수감은 겉으로 보기에는 멀쩡해 보였지만, 무슨 이유에선지 잘 자라지 않았다. 영상진료실에서 확대경으로 불수감 이파리를 들여다보자 원인이 선명히 드러났다.
아이텍반도체 주식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는 하얀 깍지벌레가 이파리를 갉아먹고 있었던 것이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들거나 병든 식물의 ‘주치의’ 역할을 하는 반려식물병원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반려식물병원은 반려식물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고, 맞춤형 처방과 치료를 제공하는 식물 전용 병원이다.
이곳에 사전 예약 후 방문하
오리지날 양귀비 면 먼저 식물의 상태를 함께 살펴보며 진단을 시작한다. 내원한 식물의 약 80%는 이 초기 진단 과정에서 병명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흔한 문제는 물을 너무 많이 주거나, 햇빛을 많이 못 본 경우다. 보다 심층적인 진료가 필요할 경우 영상진료실로 이동해 뿌리나 잎을 현미경과 확대경으로 정밀 분석한다.
크리스탈 주식 11일 오후 1시 서울 서초구 서울반려식물병원 입원치료실에 식물들이 배치돼 있다. [이수민 기자]
진료실 건물 뒤편에는 식물을 입원시켜 회복을 도울 수 있는 ‘입원치료실’도 마련돼 있다. 치료실에 들어서자 식물들이 진열대 위에서 광합성을 하며 회복
DMS 주식 하고 있었다. 창고에서 방치됐던 석류나무도, 뿌리가 다 썩었던 필리아 페페도 살아났다. 오로지 병원에서 제작하는 클로렐라 영양제, 햇빛과 물을 통해서만 되살아난 것이다.
반려식물 진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반려식물 클리닉도 확대되고 있다. 클리닉은 병원과는 달리 구청 복지센터에서 운영된다. 이 곳에선 간단한 진단과 식
우리조명지주 주식 물관리 요령을 교육한다. 2023년 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 등 서울 4개 구에서 운영되던 클리닉은 현재 서초구, 성동구, 관악구 등 14곳으로 확대됐다. 다만 영상진료나 입원치료 등 정밀 진료는 반려식물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병원, 클리닉 모두 서울시민 누구나 화분 진료를 1인 3개까지 무료로 신청할 수 있다.
반려식물 기르기는 단순히 취미를 넘어 생활 문화 일부로 자리잡고 있다. 국민 3명 중 1명이 반려식물을 키우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농촌진흥청에서 발표한 ‘반려식물 인구와 산업 규모 전국단위 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식물 인구는 1745만 명에 달한다. 이 중 30대 이하가 37.2%로 가장 높았고. 60대(34.6%), 50대(15.0%), 40대(13.2%) 순이었다. 전체 반려식물 인구의 90% 이상이 실내식물을 키우며 교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식물 관련 산업의 성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국내 반려식물 총 산업 규모는 2조4215억에 달했다. 식물 자원이 1조1856억, 화분·영양제 등 연관 산업은 1조2359억을 차지했다.
서울반려식물병원의 연간 방문자 수도 증가 추세다. 서울반려식물병원에 따르면 2023년 4월 개소 후 2023년에는 약 1900건의 진료가 이뤄졌고, 2024년에는 약 2400건으로 늘었다. 올해 들어서도 5월 말 기준 1253건을 기록했다. 올해 기준 이용자 연령 분포는 30대가 31.0%로 가장 많았고, 40대(27.6%), 50대(22.4%)가 뒤를 이었다. 진료받은 식물 중 77.4%는 과습·양분결핍 등 생리장애, 16.7%는 해충, 4.7%는 진균, 1.2%는 세균 감염이었다.
작년 여름 반려식물병원을 방문한 ‘초보 식물집사’ 오윤지 씨(24)는 당시 키웠던 분재식물 석화회와 함께 병원을 내원했다. 오 씨는 “사진만 보고 상태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는데, 직접 들고 가 진단을 받을 수 있어 훨씬 만족스러웠다”며 “진료 당시 이미 석화회는 죽은 상태였지만, 병원에서 초보 식집사에게 어울리는 식물을 추천해주고 위로도 해줘서 아직까지도 식물을 즐겁게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황영주 서울반려식물병원장은 “입원한 식물의 사진을 보호자에게 주기적으로 전송하는데, 그럴 때마다 정말 좋아하신다”며 “식물 진료를 받으러 오셨다가 몰랐던 사실을 배우고 가는 걸 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식물을 키울 때는 물을 너무 많이 주는 것을 피하고, 햇빛을 잘 들게 해야한다“며 ”키우는 식물의 원산지를 찾아보고 빛과 물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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