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펌프가 가스보일러 대비 에너지비용이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에너지 손실이 적고 열 생산 효율이 높아서다. 정부가 2035년까지 히트펌프 350만대를 보급하겠다고 나선 가운데, 전문가들은 전기요금 구조 개편과 재생에너지 연계가 함께 이루어져야 비용절감 효과가 높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 싱크탱크 네스타(Nesta)는 일반 가정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면 연간 280파운드(약 50만원)를 절감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Nesta)
바다이야기비밀코드 영국, 히트펌프로 가구당 연간 50~180만 원 절감
영국 정부가 최근 '따뜻한 집 계획(Warm Homes Plan)'을 공개하면서 "히트펌프는 가정의 에너지 비용을 연간 수백 파운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영국 싱크탱크 네스타(Nesta)도?일반 가정이 가스보일러를 히트펌프로 바꾸면 연간 280파운드(약 50만원)를 절감할 수 있
바다이야기5만 다고 분석했다. 히트펌프에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함께 설치하면 연간 1000파운드(약 180만 원)까지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왜 이런 절감이 가능할까? 히트펌프의 효율성 때문이다. 히트펌프는 전기 1단위를 투입하면 3~4단위의 열을 생산한다. 반면 가스보일러는 가스를 태우면서 에너지를 잃어 투입한 것보다 적은 열을 만든다.
릴게임야마토영국 기후매체 카본브리프(Carbon Brief)에 따르면 최신 데이터에서는 히트펌프 효율이 평균 3.9에 달한다. 웹사이트 히트펌프 모니터(Heat Pump Monitor)가 수백 개 설치 사례를 실시간으로 추적한 결과다. 이는 영국 정부가 보수적으로 사용하는 수치인 2.8보다 훨씬 높다.
여기에 영국 정부는 '스마트 요금제'를
황금성게임랜드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한다. 시간대별로 전기료가 달라지는 이 요금제를 쓰면 심야에 히트펌프를 가동해 평균 전기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 영국 정부 조사에 따르면 히트펌프 소유자의 절반이 이미 이런 요금제를 사용 중이다.
히트펌프를 설치하면 가스 배관 연결을 끊어 가스 기본요금을 내지 않을 수도 있다. 현재 영국에서 이 기본료는 연간 약
골드몽 130파운드(약 23만원)에 달한다.
한국에서도 가능할까?
문제는 한국은 영국과 난방방식, 요금제도 등 많은 점이 다르다는 것이다. 우선 전기와 가스의 가격 비율이 불리하다. 단가 비율 자체는 비슷하다. 한국과 영국 모두 전기가 가스보다 4배 이상 비싸다. 영국은 이 불리함을 스마트 요금제와 가스 기본료 면제로 상쇄하지만, 한국에는 모든 시간대의 요금이 동일하다.
한국 특유의 난방 방식도 걸림돌이다. 유럽은 라디에이터 방식으로 40도 정도의 온수만 있으면 되지만, 한국의 바닥난방은 50~60도의 뜨거운 물이 필요하다. 온도를 높일수록 히트펌프의 효율은 떨어진다.
전용석 아주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바닥난방 방식은 공기를 데우는 방식보다 열손실이 비교적 크다"며 "물의 온도를 높이기 위해 응축온도를 올리면 시스템 효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같은 열량을 만들기 위해 더 많은 전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추운 날씨도 문제다. 히트펌프는 바깥 공기에서 열을 끌어오기 때문에 기온이 낮을수록 성능이 떨어진다. 가장 추운 날 난방이 가장 필요할 때 오히려 효율이 나빠지는 것이다.
정부가 우선 지원 대상으로 삼은 곳은 도시가스 미보급 지역이다. 이런 곳은 대부분 산간 지역으로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 히트펌프 효율이 떨어질 수 있는 환경인 셈이다.
(사진 Nesta)
탄소감축 효과 확실한가?
요금절감뿐 아니라 히트펌프 보급의 주요 목적 중 하나인 탄소감축 효과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국은 전력의 56.2%를 석탄과 LNG 같은 화석연료로 만든다(2024년 기준). 재생에너지 비중은 처음으로 10%를 넘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히트펌프 350만대가 동시에 가동되면 어떻게 될까? 최대 52.5GW(기가와트)의 전력 수요가 추가로 발생한다. 올 겨울 정부가 예상한 최대 전력 수요가 94.5GW인 점을 감안하면 절반 이상이 늘어나는 셈이다.
재생에너지 확보 없이 히트펌프만 보급하면 결국 석탄LNG와 같은 화석연료 발전소를 더 가동해야 하는 역설이 발생한다. 탄소배출을 줄이려던 정책이 오히려 화석연료 의존도를 높이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신국재 기후부 열산업혁신과 사무관은 "가급적 재생에너지와 연계하려고 한다"며 "태양광을 설치한 곳에 히트펌프를 연계하는 방향"이라고 밝혔다. 전용석 교수는 "전력을 어떻게 만드느냐가 핵심"이라며 "현재 한국은 전기 생산 과정에서 탄소배출 비율이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해관계가 얽힌 업계의 반발도 거세다. 지난 1월 한국기계설비기술사회 등 9개 단체는 기후부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기열 히트펌프는 에너지를 생산하는 설비가 아니라 막대한 전기를 소비하는 기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