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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에 위치한 1년 과정의 전환기 학교이자 청소년 인생학교인 목도나루학교의 프로젝트를 소개합니다. 학생들이 공부를 힘겨워하고 수동적으로 대하는 큰 이유는 그것이 우리의 삶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깨닫지 못하기 때문이잖아요. 충북 괴산에 있는 고교 1년 과정의 청소년 인생학교인 목도나루학교에는 삶과 배움을 연결해서 공부하는 특별한 과목이 있습니다. 바로 '프로젝트'인데요.
목도나루학교는 올해 배움의 큰 주제를 민주주의로 택했어요. 작년 말부터 계엄, 탄핵, 헌법재판소 선고, 대통령 선거 등 민주주의와 관련된 중요한 이슈들이 숨가쁘게 이어져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목도나루학교의 프로젝트는 자신이 정한 주제에 따라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과목입니다. 이번 신혼부부전세자금대출신청 학기에 학생들이 어떤 공부를 했을까요?
학생자치,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
"이번 학기 우리 학교의 큰 테마가 민주주의잖아요. 민주주의 중에서 학생의 일상과 맞닿은 가장 중요한 것이 학생 자치일 텐데요. 정작 많은 학교에서 학생 자치가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그 이유와 해결책을 찾아 보기 위해 이 주제를 선택하게 청년대출추가대출 되었어요."
학생 자치 팀에 참여하고 있는 흐린의 대답입니다. (목도나루학교는 평등한 관계를 위해 별명을 사용합니다.)
"저희는 대안학교 세 곳을 다녀왔어요. 제천의 제천간디학교, 광주에 있는 지혜학교, 그리고 목도나루학교와 같이 1년 과정의 전환기 학교인 서울의 오디세이 학교를 갔다 왔어요. 아무래 이자율계산법 도 일반 학교들은 입시 등을 강조하고 여유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학생 자치가 활성화된 곳을 찾기 어려웠어요. 그래서 대안학교 두 곳을 찾아갔고요, 서울의 오디세이 학교는 목도나루학교와 같은 1년제 전환기 학교여서 어떤 상황일지 궁금해서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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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디세이학교에 방문해 인터뷰하는 학생자치팀?프로젝트 학생 자치팀이 같은 1년 과정의 전환기 학교인 서울의 오디세이 학교에 방문해 인터뷰하고 있다.
적격대출 자격 ⓒ 곽두호
책임성과 주목도 높은 대자보 문화가 인상적이었다
"그 중에 기억에 남는 것이 제천간디학교의 대자보 문화였어요. 제천 간디학교에서는 자기 의견을 대자보에 써서 공론화 하는 전통이 있다고 해요. 아무래도 에스엔에스보다 책임성이 있고 지나가다 눈에 잘 띄기 때문에 모두에게 공유하기 쉽다는 장점이 있다고 생각돼요."
학생 자치 활성화를 위해 무엇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학생들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일반 학교의 학생회는 주로 행사 기획이나 캠페인 등에 머물러 있어서 아쉬운데요. 이것은 겉핥기 자치라고 생각돼요. 학생들이 자신들과 관련이 있는 규칙이나 일상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가 있을 때 진짜 자치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려면 무엇보다도 중요한 게 학생들의 참여가 아닐까요?"
기사 믿을래 말래, 믿을래 말래?
"많은 사람들이 가짜 뉴스에 현혹되고 있잖아요. 평소에 그게 큰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특히 청소년들은 가짜 뉴스와 프레임에 취약한데 이런 가짜 뉴스가 민주주의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어요. (실제 사례를 다루며) 팩트체크를 해 봐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왔고, 언론의 자유는 어디까지 허용되어야 하는가 하는 문제로 연결이 되었던 거죠."
프로젝트의 주제로 언론을 택하게 된 이유에 대한 윤슬의 대답입니다.
"저희는 언론과 관련된 책을 읽고 공부를 했고요. 프레임이 무엇인가?에 대해서도 공부를 했어요. 한 가지 사건을 두고도 정반대의 견해를 드러내는 기사들이 많은데 하나만 읽고 자신의 입장을 정하기 때문에 위험하다고 생각해요."
관련된 책을 읽고 두 분의 기자와 인터뷰도 진행했다는 언론 팀은 특히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님을 만나 인터뷰한 것이 기억에 남았다고 합니다.
"언론이 데스크 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권, 대중의 압력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좋은 기사를 찾아 읽는 대중들이 필요하고 좋은 언론에 대한 후원도 중요하다."
-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
"오연호 대표님께서는 언론의 자유를 어렵게 하는 것으로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언론이 데스크의 압력 뿐만 아니라 경제, 정치권, 대중의 압력 등에서 자유롭기 위해서는 대중들이 좋은 기사를 찾아 읽을 수 있어야 한다고 하셨어요. 물론 광고보다 후원이 중요하다고 하셨고요. 건강한 언론에 대한 지지가 있을 때 언론도 자유롭게 비판을 할 수 있다는 말씀이 기억에 남아요."
▲ <오마이뉴스> 오연호 대표를 인터뷰하는 언론팀?프로젝트 언론팀이 '기사 믿을래 말래 믿을래 말래?'라는 질문을 품고 <오마이뉴스> 사옥을 방문하여 오연호 대표를 인터뷰하고 있다.
ⓒ 곽두호
프로젝트를 통해 배운 점이 무엇인지 질문해 보았습니다.
"언론을 무조건 믿기보다 팩트체크 하려는 습관이 필요하고요. 기사를 단편적으로 바라보지 말고 다양한 관점으로 읽고 스스로 판단하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민주주의를 해치는 차별과 혐오
"민주주의를 해치는 가장 큰 요소는 무엇일까에 대해 질문을 던져 보았어요. 그 중 가장 큰 것 중 하나가 혐오와 차별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럼 혐오와 차별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팀별 수업 시간 질문을 통해 남녀 차별, 나이, 세대, 외국인 차별, 장애인 차별까지 이야기가 나왔어요. 그 중 3월 제주 '삼달다방'에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장애인 차별에 대해 공부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해 보는 게 어떨까 해서 연락을 취하게 된 것이죠.
그렇게 장애인 인권 영화제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관련된 분들을 인터뷰하게 되었어요. 말하자면 꼬리에 꼬리를 무는 형식으로 프로젝트가 진행된 것 같아요. 삼달다방 운영자이자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대표로 오랫동안 일하신 이상엽 대표님을 통해 서울 장애인인권영화제 현장에 참여하게 되었고요. 거기에서 탈시설 활동가이자 발당장애인 당사자이신 박경인님과 '장애와인권발바닥행동'의 유리님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어요."
▲ 발달장애인 탈시설 활동가의 대화?목도나루학교 학생들이 장애인 차별에 대해 바로 알리고 인식을 바꾸고자 올 해 서울장애인인권영화제 개막작인 '시설 밖, 나로 살기' 영화를 상영하고 박경인 활동가님과의 대화를 진행하고 있다.
ⓒ 곽두호
"저희는 장애인 인권 영화제에 참여하고 인터뷰한 경험을 바탕으로 괴산 읍내에서 장애인 인권 영화를 보고 이야기 나누는 행사를 기획해서 진행했어요. 저희 학교에서 진행하는 것이 더 쉽지만 보다 많은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서였죠. 그리고 장애인 인권 활동 중에서 '드러내기'가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주변에 장애인들이 많다고 하지만 일상에서 만나기 쉽지 않잖아요.
장애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편견을 갖고 이 편견을 바탕으로 혐오가 자라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영화 내용도 시사하는 점이 많았지만 무엇보다도 발달장애인 당사자들을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어요. 발달장애인인 박경인님께서는 영화제에도 참석하시고 시설에서 생활한 경험과 탈시설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 같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눠 주셨어요."
인근 학교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도 설문 진행해
"저희는 또 괴산고 특수학급 학생들에게도 설문을 진행했어요. 차별과 관련된 경험을 나눠달라는 것이었는데요. 놀이에서 계속 술래를 시킨다거나, 별명으로 놀리기, 흉내내기, 싫어하는 행동 계속 하기 등 차별을 겪었다는 학생들이 절반 이상이어서 놀랐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한 소감을 들어 보았습니다.
"인터뷰도 여러 차례하고, 자기 소개할 일이 많았어요. 특히 많은 사람들 앞에서 행사를 진행한 적이 없어 긴장했는데 이 과정을 통해 말하는 능력이 는 것 같아요."
장애인 차별과 혐오를 없애기 위해서는 '장애와 비장애인의 선을 긋지 않기', '관심 갖기', '좋은 친구와 지지자가 되어주기' 등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는 말이 기억에 남았다고 프로젝트를 마무리한 연어가 소감을 덧붙여 말했습니다.
10대 여학생이 본 페미니즘, 우리가 겪는 불편한 현실
"남학생들의 페미니즘 혐오가 심하잖아요. 지금 우리 학교에는 남학생이 적지만 복교하면 많은 남학생들이 있을텐데 같이 잘 지내야 하고요."
페미니즘을 프로젝트 주제로 정한 민들레의 말입니다.
"교제 폭력이라든지 가스라이팅 등 일상에서 차별이 이뤄지고 있다고 생각해요. 페미니즘에 대해 무례한 발언을 듣거나 질문을 종종 받기도 하는데 제대로 대답할 말을 못 찾아서 답답함을 느끼기도 했고요."
그렇다면 이 친구들은 그동안 어떤 문제와 마주쳤을까요?
"불법촬영이라든지 딥페이크로 영상을 합성한다든지 여성 대상 범죄도 늘어났잖아요. 중학교 때 남학생들이 여학생들 얼굴 평가를 하는 것 등이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가해자를 탓하는 것이 아니라 너희가 사진 올려서 그런 거 아니냐, 사회가 험한데 먼저 조심해야지 하는 이야기도 답답했고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유에 대한 사랑의 대답입니다.
"하지만 바꾸기가 쉽지 않다는 걸 알아요. 그리고 혼자만의 목소리로는 더더욱 어렵기 때문에 우선 모여서 공부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프로젝트 진행 중인 민들레와 사랑에게 그동안의 활동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여성학자이면서 대학에서 페미니즘 강의를 하고 계신 오혜민 작가님을 만나 인터뷰를 했어요. 오작가님은 <당신은 제게 그 질문을 한 2만 번째 사람입니다>의 저자이기도 해요. 페미니즘을 공격하는 무례한 질문을 받았다고 해서 속상하거나 무력감을 느낄 필요는 없다고 말씀하신 게 기억에 남아요. 그 질문을 한 의도를 생각하고 자신과 분리해서 바라보는 것이 도움이 될 거라고 하셨어요."
페미니즘 팀은 이외에도 서울퀴어문화 축제에 가서 성소수자 부모 모임을 만나 인터뷰를 한다든지, 일상에서 페미니즘을 교육하고 실천하시는 김단비 선생님을 만나는 등 여러 가지 활동을 했습니다. 이를 통해 페미니즘에서 더 나아가 다양성과 평등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는 기회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사람들이 페미니즘을 제대로 이해했으면 좋겠어요. 페미니즘이 남성 혐오가 아니라고요."
프로젝트를 마친 사랑의 말입니다.
페미니즘 팀은 다음 학기에도 페미니즘에 대해 사람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같은 주제로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프로젝트의 길잡이인 목화가 소감을 덧붙였습니다.
"작년에는 주로 남학생들이어서 '페미니즘=남혐 또는 역차별?'이라는 문제에서 출발했다면 이번에는 여학생들이어서 자신이 실제로 겪은, 또는 겪고 있는 삶에서 출발했다는 점이 달라요. 아무래도 여학생이다 보니 자기 삶과 맞닿아 있어서 더 쉽게 공감하고 같이 분노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페미니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쉽게 바뀌지 않는 이유를 알기 위해서는 공부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이러한 공부가 모두 같이 살아가기 위한 이해와 노력의 과정이 아닐까요?"
▲ 목도나루학교 프로젝트 공유회?지난 7월 12일에는 모든 팀들이 한 학기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한 결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 곽두호
평등한 관계를 위한 평어 사용, 장애인 교육권까지
이외에도 중학교 시절 겪었던 차별과 불평등한 관계에 대한 문제의식에서 출발한 '평등한 관계' 팀은 "학교 구성원간 수평적 관계, 어떻게 만들까?"라는 물음에 대답하기 위해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였습니다. 수평적 문화를 가지고 있다고 알려진 제천간디학교를 방문해 교사와 학생 대표를 인터뷰하였고, 우리 학교를 방문한 경기도의 대안학교인 신나는 학교 교사들에게도 질문을 던졌습니다.
또한 평등과 차별의 개념을 더 깊이 있게 이해하기 위해 책을 읽고 각자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하며 평등의 다양한 모습을 이야기하고 공유하였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바탕으로 평등을 방해하는 것들을 찾기 시작했고, 존중을 바탕으로 평등을 실천하기 위한 '평어' 사용을 제안하고 실시하기도 했습니다. 평어 사용을 위한 제안서를 작성하였고 치열한 토론 끝에 3일간의 시범 사용 기간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하기로 했습니다. 평어는 이름 호칭과 반말로 이루어진 새로운 표현 방식으로 사용 결과 어색하고 어렵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더 솔직하게 말할 수 있었고, 친밀감과 이해도가 높아졌다'는 의견도 다수였습니다.
물론 평어 사용은 프로젝트 공유회 때에도 뜨거운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화제성을 불러 모았습니다. 이외에도 교육권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팀도 있었는데요. 충주 성모학교와 숭덕학교 등 특수학교와 괴산학교밖청소년 지원센터 등 청소년 센터를 방문해 관계자를 인터뷰하고 질문을 통해 교육의 평등권에 대해 공부하는 등 팀별로 각양각색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목도나루학교 학생들은 1학기에 공부한 내용을 바탕으로 2학기에도 더 깊이 있게 삶과 배움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입니다.
목도나루학교는 충북교육청이 운영하는 고1 과정의 청소년 인생 학교로 다양한 경험을 통해 자기 주도적 삶을 설계하는 1년 과정의 학력 인정 각종학교입니다.
덧붙이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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