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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해돋이 보러 가는 것보다 여기 와서 추모하는 게 더 의미 있을 것 같아서요."
1일 오전 7시30분쯤 전남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인근에서 만난 이모씨(33)는 폴리스라인(경찰 저지선) 앞에 서서 사고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는 해돋이를 보러 갈 계획을 취소하고 남편과 함께 광주광역시에서 전남 무안군을 찾았다. 이씨 앞에는 소주와 막걸리 각 1병, 새우 맛 과자 한 봉지가 놓여있었다.
이씨는 "유가족이 아니더라도 이곳에 와서 희생자들을 기리고 싶었다"며 유망창업 "소주와 막걸리를 가져와 인근에 뿌리고 과자도 드시라고 뜯어놨다. 지인의 지인이 이번 사고 희생자인데 인근 지역 분들이 많이 돌아가셨다고 들어 마음이 너무 아프다"고 밝혔다.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유가족들은 공항에서 새해를 시작했다. 유가족들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기 위해 많은 시민들도 무안국제공항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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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 참사' 사고 현장 앞 시들어가는 하얀 국화 다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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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무안 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 놓인 하얀 국화꽃이 시들었다./사진=최지은 기자



철조망 뒤로는 사고가 난 여객기의 잔해들이 여전히 남아있었다. 택시기사 박모씨(49)는 무안공항에 손님을 내려준 뒤 사고 현장을 찾았다. 변동금리대출 박씨는 "지인의 지인이 해당 항공기를 탔다 돌아가셔서 추모하고 싶어 잠깐 내렸다"며 "이런 사고가 나지 않았다면 좋았을 텐데 너무 안타깝다. 조만간 무안종합스포츠센터에 마련된 분향소에 가려 한다"고 말했다.

사고 현장을 둘러싸고 있는 철조망 앞에는 유가족과 시민들이 놓고 간 각종 추모 물품이 놓여 있었다. 명태포가 졸업생대출 가로로 가지런히 놓였고, 커피와 캔맥주, 소주병이 보였다. 어린 희생자를 위한 어린이 음료도 옆에 같이 놓여있었다. 핫팩과 비타민, 국화꽃다발 등도 군데군데 놓여있었다.
철조망에는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글귀를 적은 쪽지도 달려 있었다. 파일럿 지망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한 시민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끝까지 요크(조종간)를 놓지 않으시고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기장·부기장님 존경한다.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잊지 않고 추모하며 기억하겠다"고 적었다.



1일 전남 무안국제공항 '무안 참사' 사고 현장 인근에 걸린 파일럿 지망생의 메모. 메모에는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희생자들의 명복을 빈다"며 "끝까지 요크를 놓지 않으시고 안전하게 착륙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기장·부기장님 존경한다. 천국에서 평안하시길 잊지 않고 추모하며 기억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철장 뒤로 사고 기체 잔해가 보인다./사진=최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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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전날 여기서 제주항공 타고 여행 갔는데…" 새해에도 무안국제공항 합동분향소 찾은 시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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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내부에는 침울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쉴새 없이 흐르는 눈물을 닦으려 손에 휴지를 꼭 쥐고 있던 유가족이 눈에 띄었다. 의자에 앉아 있던 한 유가족에게 기자가 말을 걸자 "말하면 눈물만 나오니까 말을 할 수가 없다"며 울먹이는 소리로 답했다. 말을 마친 뒤에는 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아냈다. 그는 어깨를 축 늘어뜨린 채 하염없이 허공만 바라봤다.




1일 오후 10시4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1층에 마련된 합동분향소를 찾은 시민들이 조문을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사진=박진호 기자


시민들은 공항 1층 2번 게이트 앞에 마련된 합동분향소 앞에 긴 줄을 이뤘다. 광주광역시에서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임모씨(54)는 "사고 전날 이 공항에서 여행을 갔는데 이튿날 사고가 났다"며 "어제 대구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는데 차를 찾으러 오는 겸 분향소를 들렀다"고 했다.
그러면서 "저도 제주항공을 타고 여행을 떠났기에 무섭기도 하고 더 먹먹하다. 새해면 가족들과 음식도 나누어 먹고 하는데 안타까운 마음이 더 크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함께 희생자들을 추모하러 온 안모군(13)은 "제가 축구를 하는데 축구는 한 명만 하는 게 아니다"며 "국화 한 송이라도 희생자 179명에게 나눠드리는 마음으로 헌화했다"고 밝혔다.



1일 오전 7시51분 전남 무안국제공항 '무안 참사' 사고 현장 맞은 편에서 떠오르는 2025년의 첫 해./사진=박진호 기자


무안국제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족협의회)는 공항에서 새를 맞은 유가족을 위해 자원봉사자들과 떡국을 준비했다. 박한신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이날 오전 9시13분 진행한 브리핑에서 "아무리 바빠도 새해 첫날은 기릴 수 있게 해드리고 싶었다"며 "전라남도와 자원봉사자분들께 부탁드리니 흔쾌히 준비해주시겠다고 했다. 약 3500인분의 떡국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무안(전남)=최지은 기자 choiji@mt.co.kr 무안(전남)=박진호 기자 zzin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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