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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총알과 탱크는 가까스로 피했지만, 화학가스는 피할 수 없었다. 그건 공기를 타고 퍼져나갔다.”
    시리아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 도시 두마 주민 압둘하디 사리엘(64)은 6년여 전 ‘그날’을 이렇게 회상했다.
    2018년 4월7일(현지시간) 이 도시 상공에 정부군 헬리콥터가 떴다. 주민들에겐 익숙한 일이었다. 반군의 거점인 동(東)구타 지역에 위치한 두마는 2011년 내전 발발 이 은행대출이자계산 후 약 5년에 걸쳐 정부군의 포위 공습이 이어진 곳이다. 이곳 주민들에겐 시리아군이나 러시아군 전투기가 뜨면 건물 지하실로 대피하는 것이 일상이었다.
    그러나 그날은 달랐다. 시리아 공군 헬리콥터에서 노란색 원통형 물체 두 개가 떨어졌다. 하나는 한 아파트 최상층 지붕을 뚫고 가정집 침대 위에, 또 다른 하나는 다른 아파트 발코니에 떨어졌다 솔로몬저축은행인수 . 폭발음은 평소보다 크지 않았다. 그러나 쉿쉿거리는 소리와 함께 녹황색 연기가 삽시간에 퍼졌다. 염소가스였다.
    염소가스는 사린가스와 함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이 내전 기간 자국민에게 사용한 독성 화학물질이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염소는 신경작용제인 사린에 비해 독성은 비교적 낮지만, 대량으로 사용될 경우 폐에 심각한 손상을 주는 등 치 개인신용등급조회평가 명적이다. 2014년 이후 시리아 정부군이 자주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기보다 무거워 살포되면 아래로 하강한다.
    그날 녹황색 가스는 곧 건물 지하에 있는 방공호까지 가라앉았다. 건물 두 곳에서 최소 43명이 가스에 질식돼 목숨을 잃었다. “그날 지하실에서 살아나온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죽은 사람들의 몸은 검게 변했고, 그들이 입은 우리은행 생애최초 옷은 녹색으로 변한 채 타버렸다.” 사리엘의 말이다. 이튿날 두마 지역에서 마지막까지 정부군과 싸우던 반군 잔존 세력은 항복했다.



    2018년 4월7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 지역 두마의 한 아파트에 떨어진 염소가스통. 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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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년 4월7일(현지시간) 시리아 동구타 지역 두마에서 화학가스 공격이 벌어진 뒤 시리아 민방위 화이트헬멧 구조요원이 의식을 잃은 한 아이를 안고 대피하고 있다. 이날 염소가스 공격으로 최소 43명이 사망했다. 화이트헬멧 제공/AP연합뉴스


    24년간 철권통치를 해온 알아사드 정권이 반군의 공세에 밀려 지난 8일 마침내 붕괴하면서 내전 기간 독재 정권이 자국민을 상대로 자행한 각종 잔학 행위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민간인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도 서슴지 않으며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렸던 알아사드 전 대통령이 러시아로 도피한 뒤, 그동안 보복이 두려워 숨죽여 왔던 생존자들이 긴 침묵을 깨고 입을 열기 시작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14일(현지시간) 전했다.
    염소가스통이 떨어진 건물 반대편, 더 높은 층에 살았던 덕에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사리엘은 시리아 정부가 사건 이후 주민들에게 함구령을 내렸다고 증언했다. 화학무기 감시 국제기구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의 현장조사가 임박하자, 생존자들에게 ‘사람들이 먼지와 연기 때문에 질식해 죽었고 독가스 살포는 없었다’는 증언을 강요했다는 것이다. 사리엘은 “그들은 우리에게 다른 말을 하면 죽이겠다고 협박했지만, 나는 언젠가 진실이 밝혀질 순간을 기다리며 녹색으로 변한 커튼을 (증거물로) 간직해 왔다”고 말했다.
    화학가스 공격으로 아내와 8~12세 사이 네 자녀를 잃은 주민 타우픽 디아브도 정부가 침묵을 강요해 왔다고 증언했다. 사건 발생 열흘 뒤 병원에서 의식을 회복했고, 그제서야 아내와 아이들을 비롯해 형제와 조카 등 친인척 서른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아직까지도 정부군이 가족들의 시신을 어디로 옮겼는지 알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깨어난 뒤 경찰에 체포돼 일주일간 구금됐고, 그들은 ‘당신이 증언하면 혀를 잘라 버리겠다’고 협박했다”면서 “우리는 우리의 의지에 반해 침묵해야 했지만, 이제는 말할 수 있다”고 했다.
    공격 당시 열 살이었던 하마드 슈크리(16)는 “그날은 유독 폭발음은 없었고 가스만 살포됐기 때문에 분명히 기억난다”면서 “어른들이 사람들에게 물을 뿌려 화학물질을 씻어내려고 했다.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사람들이 많이 죽었다는 것은 알았다”고 말했다. 6년 전 열 살의 슈크리가 임시 진료소에서 가스 공격으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어린 동생에게 산소호흡기를 대주는 모습이 외신 카메라에 담겨 전 세계로 보도됐다.



    2018년 4월7일(현지시간) 화학가스 공격이 벌어진 시리아 동구타 지역 두마의 한 임시진료소에서 당시 10세였던 하마드 슈크리가 어린 동생에게 산소 마스크를 씌우고 있다. AFP연합뉴스


    염소가스 공격 이튿날 몸에 물집이 잡히고 입에 거품을 문 채 숨진 이들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영상이 온라인에 확산되며 세계의 공분을 샀으나, 시리아 정부는 줄곧 공격 책임을 부인해 왔다. 그러나 OPCW는 현장 샘플조사 및 인터뷰 등을 토대로 시리아 정예군이 두마 주민들을 상대로 독성가스 공격을 자행했다는 내용의 공식 조사 보고서를 2019년과 2023년 두 차례 발표했다.
    연구자들은 내전 기간 알아사드 정권이 시리아에서 300건 이상의 화학무기 공격을 단행했다고 보고 있다. 2013년 구타지역에서 사린가스 공격으로 1400명 넘게 숨지는 참사가 발생하며 국제사회의 비판이 빗발치자, 알아사드 정권은 OPCW에 가입하고 남은 화학무기를 제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자국민을 상대로 화학무기 공격을 계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OPCW는 2014년 시리아에서 독성 화학물질이 사용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사실조사단(FFM)을 설립했고, 화학무기를 사용한 것으로 의심을 받는 공격 사례 75건을 담은 보고서를 21차례 발표했다. 내전 발발 13년 만에 알아사드 정권이 붕괴하며 화학무기 공격에 대한 광범위한 조사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페르난도 아리아스 OPCW 사무총장은 최근 이스라엘이 알아사드 정권 붕괴 후 남아 있는 화학무기를 파괴한다는 명분으로 시리아 전역의 무기고를 공습하는 것이 주요 증거를 오염시키고 파괴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런 공습은 과거 시리아 정권의 화학무기 사용에 대한 다양한 국제기구의 조사를 위한 증거를 파괴하는 것”이라며 “공습 중 유독한 화학물질이나 장비가 통제 없이 유출되거나 분실될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선명수 기자 sm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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