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정필 세종대학교 명예교수
겉모습만으로는 동북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이 같은 뿌리를 가졌다고 생각하기는 쉽지않다. 서로 다른 자연환경 속에서 오랜 세월을 살아오는 동안 언어와 문화는 물론 외형까지 달라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형질인류학의 시선으로 이들을 바라보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드러난다. 과거에는 피부색과 얼굴 형태, 혈액형처럼 단순한 특징을 중심으로 인류 집단의 관계를 설명했지만, 오늘날에는 치아 구조나 눈꺼풀 형태 같은 미세한 신체 형질과 유전체 분석을 통해 훨씬 정밀한 비교가 가능해졌다. 그 결과 동북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사이에
바다신2게임 뚜렷한 유전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두 집단은 약 2만 년 전, 그리고 다시 약 9천 년 전 공통 조상에서 갈라져 나온 인류 집단으로 이해된다.
인류학자들이 주목한 첫 단서는 얼굴 특징이다. 두 집단 젊은 여성에게서 나타나는 몽고주름(Epicanthic fold)은 쌍꺼풀이 뚜렷하지 않고 눈 안쪽이 덮이는
야마토릴게임 구조를 지닌다. 일부 연구자들은 이러한 특징이 빙하기의 혹독한 기후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으며, 베링육교를 건너 아메리카로 이동하면서 함께 전해졌을 가능성을 제시한다. 환경이 인체 구조의 진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흥미로운 가설이다. 하지만 더 결정적인 증거는 치아에서 발견된다.
치아는 환경의 영향을 덜 받아 유전적 특성
체리마스터pc용다운로드 이 잘 보존되는 신체 부위다. 동북 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원주민은 공통적으로 '부삽형 앞니'를 지니고 있다. 이는 위턱 앞니 안쪽이 숟가락처럼 깊게 들어간 형태로, 후천적으로 변하기 어려운 명확한 유전 형질이다. 어금니 구조 역시 두 집단의 연관성을 뚜렷이 보여준다. 위턱 첫 번째 작은 어금니는 하나의 뿌리를, 두 번째 큰 어금니는 두 개의 뿌리를 가지며,
바다이야기슬롯 아래턱 첫 번째 큰 어금니는 세 개, 두 번째는 두 개의 뿌리를 가진다. 이러한 치아 배열은 백인이나 흑인은 물론, 같은 황인종 중에서도 동남아시아 인에게는 거의 나타나지 않는 희귀한 특징이다. 이는 두 집단이 매우 오래전부터 같은 조상을 공유했음을 시사한다.
현대 유전학은 위의 형질적 유사성을 분자 수준에서 확증한다. 모계로 유전되는 미
바다이야기릴게임연타 토콘드리아 DNA와 부계 정보를 담은 Y염색체 분석 결과, 두 집단은 특정 유전자 변이를 공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유사성은 고고학적 자료로 추정된 신대륙 이주 시기와도 일치하며, 아메리카 원주민의 기원이 동북아시아에 있음을 강하게 뒷받침한다.
고고학적 증거는 동북아시아를 중심으로 한반도 북동부에서도 발견된다. 1960년대 두만강 유역에서 발굴된 후기 구석기 시대 유적은 해당 지역을 '굴포리 문화권'으로 규정하게 만들었다. 이 문화는 러시아 연해주와 시베리아 동북부의 고대 문화와도 유사성을 보인다. 만약 그곳의 사람들이 교류하거나 하나의 집단을 이루었다면, 이들이 훗날 베링해협을 건너 아메리카로 이동한 초기 원주민 집단의 일부였을 가능성도 충분히 상정할 수 있다. 겉으로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 동북 아시아인과 아메리카 원주민. 그러나 눈에 보이지 않는 형질과 유전자의 흔적은 인류가 어떻게 이동하고 연결되어 왔는지를 조용히 증언하고 있다. 인류의 역사는 생각보다 훨씬 깊고, 또 서로 긴밀하게 이어져 있다. 대륙과 대양을 사이에 둔 거리감은 현대인의 시각일 뿐, 구석기 시대 인류에게 자연은 이동의 장벽이 아니라 또 다른 삶의 무대였다. 형질 인류학과 유전학, 고고학 연구는 인류가 서로 단절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이동하며 영향을 주고받아 온 하나의 공동체였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인류의 역사는 더 이상 과거에 머무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 흔적은 오늘날에도 우리 몸속에 남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