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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면세 구역은 들뜬 표정으로 캐리어를 끌고 발걸음을 옮기는 내·외국인들로 인파를 이뤘다. 평일임에도 이용객들이 많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항공 수요가 회복됐음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공항의 꽃'인 면세점은 한산했다. 면세 구역이 그저 탑승구로 향하는 통로일 뿐, 면세점 쇼핑백을 든 사람은 찾기 힘을 정도였다.
여객들은 면세점 쇼핑을 즐기는 대신 가족·연인 단위로 대기 의자에 앉아 담소를 나누거나 식모바일황금성
음료 매장에만 몰렸다. 면세점 명품 매장은 손님이 단 한명도 없는 곳이 부기지수였다. 담배, 주류, 화장품 매장도 물건을 구매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다. 1+1 행사 입간판을 내걸고 직원들이 상품 모형을 들고 직접 나와 구두 판촉을 진행했지만 한동안 지켜봐도 구매자는 없었다. 그나마 고객이 모이는 곳은 전통주, K푸드, 건강식품 등 단가가 높지 않은 식품류 메리츠종금증권 주식
매장이었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여기부터 저기까지 주세요'라며 대량 구매를 하던 중국인 관광객은 크게 줄고, 과자나 담배 등 단가가 낮은 상품만 조금 사가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우리나라를 방문한 외국인의 1인당 구매액은 지난해 6월 116만3988원에서 올해 84만171원으로 27.1웨이브일렉트 주식
%나 줄었다.
업계에선 출국객이 적은 날을 오히려 반기는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현재 공항 임대료를 여객수 기준으로 적용하다보니 면세점 입장에선 비용만 늘어나는 '빛좋은 개살구'이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면세점 관계자는 "9월 말부터 중국 무비자 단체 관광객이 들어오면 공항 이용자가 더 많아질텐데 기대보다 걱정이 크다동일제지 주식
"며 "관광객 증가로 인한 매출 확대보단 ‘임대료 폭탄’이 될 수 있다"고 토로했다.
공항 면세점이 고전하는 것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쇼핑 패턴 변화도 한몫한다. 최근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은 면세점 쇼핑보다 올리브영이나 다이소 등 국내 생활 유통 채널을 선호하는 추세다. 실제 이날 공항에서도 올리브영의 타포린백을 들고 이동하는 외국인을 어랩스
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온라인 면세점 주류 판매까지 허용되면서 그나마 공항 오프라인 면세점을 찾던 수요는 대폭 줄었다. 전통적으로 주류는 ‘면세의 꽃’으로 불릴 정도로 판매 비중이 큰 카테고리다. 업계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4년 공항 면세점의 주류 매출 비중은 67%에서 41%로 감소했다. 반면, 온라인 면세점이 전체 면세 주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까지 확대됐다.
일반적으로 주류·담배 구역은 럭셔리 패션 매장보다도 임대료가 높게 책정된다. 높은 임대료를 지불하고 있는 인천공항 입점 면세점들로서는 더욱 불리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엔저·강달러로 환율 여건이 악화되고 높아진 국내 물가까지 겹치면서 면세점 객단가는 계속해서 줄고 있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면세점을 이용하는 사람이 늘면서 면세점을 둘러보기 위해 이른 시간대에 입국 수속을 밟던 문화도 많이 사라졌다"면서 "사업자들의 시장 정상화를 위한 자체 노력과 함께 동반자인 인천공항 지원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 및 신세계면세점은 임대료 40% 감면을 요구하고 있지만 인천공항공사 측은 '경쟁 입찰 질서가 무너진다'는 이유로 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면세점들이 임대료 감면을 요구하는 민사조정을 신청했지만 공사 측은 조정에 응하지 않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 기존 입점 업체들이 철수하고, 중국 면세기업이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고 했다. #임대료 #면세점 #인천공항 #매출 #관광객
localplace@fnnews.com 김현지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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