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9일 부산 북구 새로운교회(손규식 목사) 청소년부 학생들이 예배 후 ‘그리스도의 향기 만들기’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 새로운교회 제공
지난 29일 부산 북구 새로운교회(손규식 목사) 청소년부는 예배 후 ‘그리스도의 향기 만들기’ 활동을 진행했다. 30여명의 학생들은 2~3가지 향료를 섞어 자신만의 향수를 만들었고, 결단문도 작성했다. “이 향수를 뿌릴 때마다 예수님 생각이 날 것 같다” “우리 삶 속에 예수님의 향기가 가득하길 소망한다” 같은 고백이 담겼다.
이번 프로그램은 청소년부 담당 조태완 목사가 종려주일 설교를 준
오션파라다이스게임 비하던 중 떠올린 아이디어에서 시작됐다. 그는 새벽기도 기간, 마리아가 향유 옥합을 깨뜨려 예수의 발을 씻긴 장면을 묵상하며 “당시 사람들은 향유 냄새를 맡을 때마다 그 사건을 기억하지 않았을까”라는 질문을 품었다. 아이들이 이 이야기를 더 깊이 새기도록 돕기 위해 향이라는 감각에 주목한 조 목사는 유튜브 강의를 참고해 향수의 기본 구조를 익히고 25종의
모바일바다이야기하는법 향료를 구입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조 목사는 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향기는 일상과 밀접한 감각이자 요즘 세대에게도 익숙한 트렌드”라며 “향수를 통해 예수님을 기억하고 절기의 의미를 자연스럽게 묵상하길 바랐다”고 말했다. 이어 “향은 일상 속에서도 신앙을 떠올리게 하는 기억의 통로가 될 수 있다”며 “마리아의 향유처럼 예수님을 사랑하고 기억하는 삶으로
릴게임야마토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을 통한 예배의 접근은 감각을 깨우는 시도이며 특히 부활절을 앞둔 시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라는 현장은 향을 통해 일상 속에서 신앙을 경함하는 도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성경에서 향은 단순한 향료가 아니라 예배
오징어릴게임 와 죽음, 사랑과 헌신을 담아내는 상징적 언어로 사용된다. 대표적인 예로 유향과 몰약, 나드 향유가 있다. 유향은 구약시대 제사에서 하나님께 드려졌고, 몰약은 방부와 장례에 쓰이며 죽음을 상징했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채취되는 귀한 나드 향유는 마리아가 예수에 부은 사건을 통해 사랑과 헌신의 징표로 자리 잡았다.
성경 속 장면에서도 향의
골드몽사이트 의미는 분명히 드러난다. 향수편집숍 ‘파르품삼각’을 운영하는 황인권 대표는 “요한복음 19장에서 니고데모가 예수의 장례를 위해 몰약과 침향을 섞은 향료를 백 리트라쯤 가져왔다”며 “이는 원액 기준 약 30kg에 달하는 양으로, 왕의 장례에 준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침향은 중동 지역에서 나는 고가의 향료로 오늘날 고급 향수에도 사용되는데, 이처럼 막대한 양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예수의 죽음이 지닌 의미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이어 “출애굽기 30장에는 성전에서 사용할 향을 하나님께만 드리도록 구별하라는 내용이 기록돼 있고, 에스더서에서는 왕비가 되기 전 정결을 상징하는 몰약으로 몸을 준비하는 장면이 나온다”고 덧붙였다.
교회 등에서 200회 이상 조향 클래스를 진행해온 안희경 취향존중연구소 대표는 성경 속 향을 ‘의례와 상징,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연결하는 매개체’로 정의했다. 안 대표는 “향은 신앙의 순간을 감각적으로 붙잡아 몰입을 돕는 도구가 될 수 있다”며 “특정 향을 맡는 순간 어떤 공간과 경험이 떠오르는 것처럼, 예배 공간에서의 향은 신앙의 기억을 더 선명하게 남길 수 있다”고 말했다.
안희경 취향존중연구소 대표.
이처럼 향이 신앙의 기억을 돕는 감각적 도구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크리스천 조향사들은 ‘부활’을 향으로 표현하는 시도에도 주목한다. 안 대표는 “성경 속 향을 오늘날 재현할 때는 ‘현대적 해석’이 중요하다”며 “과거에는 향을 태웠지만 오늘날에는 오일 형태로 추출해 향수로 사용하기에 현대인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도록 블렌딩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말했다. 그는 “죽음의 어둠에서 생명의 빛으로 나아가는 흐름을 향으로 표현할 수 있다”며 “베르가못과 레몬 같은 시트러스 향으로 밝게 시작해, 꽃 향 중심의 미들 노트(중심이 되는 향)를 거쳐 유향과 몰약, 백향목의 깊은 잔향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부활의 서사’를 담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부활의 기쁨은 밝고 화사한 플로럴 계열 향으로 풀어낼 수 있다”며 “백합이나 은방울꽃처럼 풍성한 꽃향을 떠올리면, 부활하신 예수님의 빈 무덤 뒤 꽃이 만발한 장면이 상상된다”고 말했다.
이 같은 해석은 최근 향수 시장의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황 대표는 “레진 계열이나 스모키 향처럼 깊고 개성을 드러내는 향이 주목받으며, 성경에 나온 유향과 몰약 같은 고대 향료도 니치 향수 시장에서 다시 조명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 니치 향수 시장 규모는 1조원을 넘었고, 소비의 약 80%가 MZ세대”라며 “향수는 이제 정체성을 드러내는 ‘제3의 옷’으로 불린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전세계 60여개의 향수를 시향하며 원료와 브랜드 특징, 조향 트렌드까지 풀어내는 ‘올팩티브저니(Olfactive Journey) 클래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지금까지 누적 4000여 명이 참여하며 MZ세대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는 “좋은 향이 나는 공간을 좋은 장소로 인식하는 세대가 등장했고, 비대면 시대일수록 오프라인 공간은 더 깊은 경험을 제공해야 하기에 호텔이나 리조트는 시그니처 향을 만들고 있다”며 “교회도 고유의 향을 고민할 시점이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향수편집숍 ‘파르품삼각’을 운영하는 황인권 대표.
향의 예배적 사용은 교회사 속에서도 논의돼 왔다. 마르틴 루터는 이를 ‘아디아포라(Adiaphora)’, 즉 중립적 사안으로 봤지만, 장 칼뱅과 울리히 츠빙글리 등은 복음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는 이유로 사용을 제한했다. 안덕원 횃불트리니티신학대 예배학 교수는 “개신교 전통에서 향은 필수 요소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본질적으로 금지된 것은 아니다”며 “듣는 것에 치중해온 예배가 이제는 시각과 후각 등 다양한 감각을 통해 몰입을 돕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교회가 영적 경험의 공간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만큼 상황에 맞는 향을 통한 예배 환경 조성은 의미 있는 시도”라면서도 “아디아포라에 해당하는 영역인 만큼 공동체의 이해와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예배와 향을 연결하는 시도를 긍정적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향 자체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안 대표는 “성경이 말하는 향기는 단순한 냄새가 아니라 삶의 태도와 영향력”이라며 “따뜻한 배려와 선한 영향력이 곧 향기”라고 말했다. 황 대표 역시 “향은 개인의 묵상을 돕는 도구를 넘어 공동체를 잇는 매개가 될 수도 있다”며 “사람을 존중하는 태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정직, 공동체를 위한 희생, 절망 속에서도 희망을 말하는 삶이 향기처럼 퍼진다”고 말했다.
김수연 기자 pro11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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