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의 아이오닉5 생산라인. 현대차 제공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은 21일 유럽연합(EU)의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 제도(LCA)’ 도입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동차 중소 부품공급사들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산정·검증·감축 등 종합 지원사업을 22일부터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이 내년 6월부터 시행하는 자동차 온실가스 전과정평가는 자동차 제조에 쓰이는 원료의 채취, 소재·부품 제조, 운행, 폐기에 이르는 전 과정에서 투입된 자원의 양과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 자료를 정량화하고 관리하는 제도다. 수송부문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주요 수단이 될 전망이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해 1차연도 사업(내 7080직장인밴드 년 5월까지)을 통해 국내 중소 자동차 부품사 16개사, 총 43개 부품을 대상으로 온실가스 전과정평가와 검증을 추진한다. 주요 지원 내용은 △탄소배출량 실측 조사와 산정을 위한 현장 자료 수집 △관련 실무자 교육 △맞춤형 감축 자문 등이다.
구체적으로 자동차 부품 공급망 중 ‘범위3’(스코프3)의 탄소배출량 평가를 지원한다. 해당 기업 한국기술 사업장에서 직접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인 ‘범위1’과 전력 사용 등으로 발생하는 간접 배출량인 ‘범위2’는 상대적으로 배출량을 명확히 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반면 범위3은 기업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배출량으로, 제품의 생산·소비·폐기의 전과정을 분석해야 하므로 산정이 쉽지 않다. 또 지원사업에 참여한 기업의 생산품이 국외에서 ‘환경성적표지’(EPD)를 생애최초주택구입 자격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생산 부품의 탄소발자국 평가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지원도 한다. 환경성적표지는 제품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계량화해 공개하는, 일종의 환경 이력서로, 유럽연합 등지에선 제품의 친환경성을 담보하는 구실로 자리 잡아가는 추세다.
박준홍 국립환경과학원 모빌리티환경연구센터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의 탄소중립 메이플브로커 전환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탄소 경쟁력을 갖춘 혁신적 부품사 육성”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부품사별 온실가스 배출량을 면밀히 분석하고, 배출량이 큰 공정에 맞춤형 감축기술을 적용할 수 있도록 다각적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규남 기자 3strings@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