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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9-16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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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는 순간, 업무 스위치를 끄고 일 걱정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 있다면? 현대인의 로망,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극단적으로 구현한 애플tv+ 드라마 ‘세브란스: 단절’ 시즌2는 올해 에미상 레이스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직장과 사생활을 분리시키는 단절(severance) 수술을 받고, 회사 안과 밖에서 다른 자아로 살아가는 대기업 직원들을 다룬 SF 스릴러. 시즌2는 제77회 프라임타임 에미골드몽
상에서 최우수 드라마 작품상·극본상·감독상·남녀 주연상 등 27부문 후보에 오르며 최다 후보 지명작이 됐다. 국내에서는 티빙과 애플TV+를 통해 공개됐다.
'세브란스: 단절'을 제작한 피프스 시즌의 TV 개발 및 제작 총괄 담당 노아 그린슈너. /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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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를 만든 피프스시즌은 CJ ENM이 글로벌 진출을 위해 인수한 미국 제작사이기도 하다. 14일(현지 시각) 열리는 에미상 시상식을 앞두고 서면으로 만난 피프스시즌의 TV 개발·제작 총괄 담당 노아 그린슈너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린슈너는 “처음 대본을 읽고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정교하게 구축된 나스닥투자
세계관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현실적인 감정이 절묘하게 어우러졌다는 점이었다”고 했다.
'세브란스: 단절' /애플 TV+
주인공 마크(애덤 스콧)는 아내가 죽고 난 뒤, 회사에서만이라도 슬픔을 잊기 위해 단절 수술다이버전스
을 받기로 결심한다. 하지만 회사의 비밀과 음모가 서서히 드러나면서, 사무실에 갇혀 있던 자아 ‘이니(innie)’들의 반란이 시작된다. 그린슈너는 “독창성은 이 드라마의 가장 큰 강점이자 동시에 가장 큰 장애물이기도 했다. 대부분의 방송사는 틀을 깨는 기획을 조심스러워하지만, 그런 파격성이 결국 대중을 사로잡는 힘으로 이어졌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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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는 신선한 세계관으로 팬덤을 형성했고, 미국에서 회사 안의 자아를 뜻하는 ‘이니’와 회사 밖의 자아 ‘아우티(outie)’라는 용어를 유행시켰다. 뉴욕타임스는 이를 조명하며 시트콤 ‘프렌즈’의 ‘프렌드 존’, 영화 ‘가스등’의 ‘가스라이팅’처럼, ‘이니’와 ‘아우티’가 대중문화에서 유래한 유행어로 자리 잡았다고 평가했다.
'세브란스: 단절' /애플 TV+
끝없이 이어지는 새하얀 복도, 강박적으로 미니멀리즘을 구현한 사무실 디자인도 시청자의 눈길을 끌었다. 시즌2 방영을 앞두고는 뉴욕 그랜드센트럴역 한복판에 사무실 세트를 그대로 재현한 마케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린슈너는 “‘이니’들이 볼 수 있는 세상은 사무실 내부가 전부”라면서 “빈 공간을 작품의 일부로 활용하는 현대 미술에 영감을 받아 세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세브란스: 단절' /애플 TV+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로 잘 알려진 배우 겸 감독 벤 스틸러가 연출을 맡았다. 그린슈너는 “스틸러는 언제나 완벽을 추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무언가를 창조하려는 감독”이라고 평했다. “‘세브란스’ 같은 작품은 단순한 흥행 이상의 가치를 창출한다. 이런 작품을 보고 창의적인 이야기를 펼치려는 창작자들이 피프스시즌과 애플로 모여들기 때문이다. 우리는 ‘재능’과 ‘창의성’을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글로벌 OTT 시장도 포화 상태에 이르고 시청자를 만족시키기가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요즘, 어떤 작품이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시청자를 특별한 공간으로 데려가는 작품이 특히 주목받고 있다. 요즘 시청자들은 새로운 세계로 빠져들고, 강렬한 감정을 경험하고 싶어 한다. 플랫폼마다 색깔은 조금씩 다르지만, 결국 중요한 건 ‘공감할 수 있으면서도 차별화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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