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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 의사 학회, 국가예방접종사업 포함 주장 “암 발생·전파 위험 낮춰… 남녀 모두에게 필요”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려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을 남성에게 접종하는 것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HPV에 의한 구인두암의 발생이 크게 증가하고 있어 백신 접종을 통해 구인두암 예방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호주나 미국에서는 적극적으로 예방 사업이 진행됐으나, 국내에서 남성에 대한 HPV 예방접종은 필요성을 크게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창원파티마병원 이비인후과 원성준 과장은 “문배철강 주식
한국 남성에서 구인두암 중 하나인 편도암 발생률이 2002년부터 2019년까지 3배나 증가했다는 대한이비인후과학회 발표자료를 보면 이제는 남성에서도 HPV 백신 접종을 고려해야 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주식투자원칙
◇구인두암 예방을 위한 HPV 백신 접종=인두는 코와 입으로 들어온 공기와 음식이 지나가는 통로로 비인두, 구인두, 하인두로 이루어져 있흥국화재 주식
다. 그중 구인두는 구강의 뒷부분으로 연구개(목젖), 편도, 혀뿌리, 인두벽을 포함하는 부위로, 여기에 생기는 악성종양(암)을 구인두암이라고 한다.
국내 암등록 통계에 따르면 국내 구인두암 발생률은 증가하고 있다. 과거에는 흡연과 음주가 주 위험요인이었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HPV 감염에 의한 구인두암이 알려졌고, 현재는 HPV 황금성릴게임
감염에 의한 구인두암이 전체 구인두암의 절반 이상으로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다. 담배를 피우는 인구가 줄면서 흡연에 의한 구인두암은 줄거나 제자리인 데 반해 HPV에 의한 구인두암이 증가하고 있다.
HPV의 주요 전파경로가 성 접촉인데 과거에 비해 최초 성 접촉 연령이 낮아지고 대상이 늘어난 것이 HPV에 의한 구인두암이 증가한 원인으로 유화증권 주식
추정된다. HPV에 의한 구인두암은 전통적 원인에 의한 암에 비해 발생연령이 낮고 경부림프절 전이가 흔하나 치료에 효과가 좋고 상대적으로 예후가 우수하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구인두암을 진단할 때 HPV 연관 여부 확인이 중요해 진단 시 조직에서 면역염색이나 유전자 증폭을 통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한다. 2017년 미국 암 위원회(AJCC)의 암 병기 기준에서 HPV에 의한 구인두암의 병기를 따로 분류했고, 국내에서도 구인두암 진단 시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하고 치료에 반영하고 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인유두종바이러스(human papilloma virus, HPV)는 피부와 점막에 감염되는 흔한 바이러스로 200종 이상의 유형이 알려져 있다.
바이러스 유형에 따라 피부 사마귀, 생식기 사마귀(콘딜로마, 곤지름) 및 암을 유발한다. 대부분의 HPV 감염은 증상이 없고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소멸된다.
그러나 일부 유형은 자궁경부암을 포함한 생식기 암과 구인두암을 유발하며, 대표적인 고위험 유형으로 16번, 18번이 있다.
HPV 감염이 원인으로 알려진 암 중 자궁경부암이 가장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HPV 백신은 주로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알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HPV 백신 접종이 대중화되면서 자궁경부암 빈도는 감소하고 구인두암의 빈도가 증가해 2015년 기준 미국에서는 구인두암이 HPV 감염에 의해 발생하는 가장 흔한 암이 됐다.
국내도 미국과 유사하게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HPV 백신은 국내에 2000년대 후반 소개됐고, 2010년 초반부터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돼 만 12세 이상 여성 청소년에게 무료로 접종이 이루어지고 있다.
현재 2가 백신(서바릭스, Cervarixⓡ), 4가 백신(가다실, Gardasilⓡ), 9가 백신(가다실9, Gardasil9ⓡ)이 사용되고 있다. 2가 백신은 고위험군인 HPV 16, 18형 예방을 중점으로 하며, 4가 백신은 16, 18형에 6, 11형을 더한 것이다. 9가 백신은 4가 백신에 추가로 5가지 HPV 유형을 추가한 것이다. 9가 백신은 무료 접종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원성준 과장은 “자궁경부암에서 백신의 효과는 여러 연구에 의해 입증됐고, HPV에 의한 구인두암에 대해서도 예방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다만 아직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먼저 HPV 백신의 효과는 자궁경부암에서는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됐지만 구인두암에도 효과가 있을 것인가 하는 논란이다. 동일한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므로 구인두암에서도 암 예방 효과를 가질 것이라고 생각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HPV 백신이 주로 여성을 대상으로 접종되는데 구인두암은 남성에서 많이 발생한다는 점, 그리고 구인두암은 자궁경부암과 달리 전암병변(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는 조직 또는 세포의 비정상적인 변화)을 확인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구인두암 예방 효과는 아직 객관적 입증이 미흡한 상태라는 것이다.
원 과장은 “그러나 향후 구인두암의 예방 효과도 명확히 나타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 이미 미국에서는 2009년 남성에 대한 HPV 백신 접종을 추가로 승인했다”고 말했다.
다음으로 남성을 대상으로 하는 HPV 백신 접종의 비용 대비 효과가 충분한지 여부이다. 이 논란에 대해 접종을 지지하는 근거는 성 접촉에 의해 전파되는 HPV는 여성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는 것으로 충분한 집단면역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 남녀 모두에게 접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원성준 과장은 “HPV 백신의 효과는 명확히 검증되었음에도 실제 접종률은 미국에서 42%, 전 세계에서 접종률이 가장 높은 수준인 국내에서도 여성의 60~70% 정도”라며 “여성에 대한 접종만으로 집단면역을 달성하는 것은 어렵지만 남녀 모두 백신을 접종하면 HPV 감염을 효과적으로 감소시키고 구인두암의 발생률도 낮출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추가로 동성 간 접촉에 의한 감염 가능성도 낮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점차 많은 국가에서 여성과 남성 모두에게 백신 접종을 시행하고 있다. 효과적인 접종 시기는 성 경험 이전인 만 9~14세 정도다. 15세 이후에서 성인은 이미 HPV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어 예방 효과는 다소 낮아질 수 있으나 접종을 권유한다.
남성의 HPV 백신 접종도 국가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여러 의사 학회가 요구하고 있다고 전한 원성준 과장은 “구인두암 예방을 위해 HPV 백신 접종이 필요하며 구인두암의 주요 대상인 남성에서 HPV 백신 접종을 적극 고려해야 한다”며 “HPV 백신 접종을 통해 직접적으로 암 발생을 낮추고 간접적으로 무증상으로 인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 과장은 “백신 접종을 통해 암의 발생률을 낮추면 결과적으로 암 치료에 소모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국가예방접종사업 지정도 필요하지만 일반인들도 HPV 백신 접종이 남녀 모두에서 필요하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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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상호 기자 cha83@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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