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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오전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리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외신 취재진은 행사가 열리는 3일 오전 2시 45분(현지시간) 톈안먼(천안문) 광장에서 약 10km 떨어진 미디어센터에 집합해 행사 입장을 기다렸다. 사전에 받은 전승절 행사 취재 허가증을 보여주고 기념식에 참여가 가능한 비표와 좌석 번호가 적힌 초대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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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행사장으로 가는 길은 쉽지 않았다. 미디어센터에 들어갈 때와 취재진용 버스 탑승, 톈안먼 광장 앞 등 총 세 곳에서 보안 검색을 받을 정도로 경비가 삼엄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장은 5만석 규모로 조성됐는데 각지에서 모이는 참석자들의 동선과 보안 검색을 어떻게 배치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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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려줬는데 그럼에도 현장에서 중국 인증(CCC)이 없는 보조배터리, 허가받지 못한 카메라, 번역기, 녹음기 등이 반입 금지됐다. 음식물은 물론 썬블럭, 립스틱 같은 용품들도 보안을 통과하지 못한 채 쓰레기통에 버려졌다.
3일 오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중국 베이삼양홀딩스 주식
징 톈안먼 광장에서 중국군 드론과 전투기를 실은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3일 오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 하늘에서 중국군 전투기가 비행하고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시초가공략
철 특파원)
톈안먼 광장에 도착하니 오전 5시가 조금 넘었다. 이때부터 기념식을 보려는 참석자들이 속속 입장했다. 주로 대형 버스를 타고 행사장에 도착해 각자 팻말을 따라 줄을 지어 들어오고 있었다. 지역명이 적힌 팻말을 보니 행정구역별로 참가자들을 꾸려 방문한 것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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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내외빈과 함께 서게 될 톈안먼을 중심으로 양쪽 옆에 길게 좌석들이 위치했다. 톈안먼 앞 도로를 두고 남쪽에는 대부분 참석자가 앉을 간이좌석이 대규모로 설치됐다. 황색, 녹색, 빨간색 등 구획별로 색을 나눠 쉽게 구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전 7시가 지나자 본 행사에 앞서 막바지 리허설이 진행됐다. 수백여명의 군악대와 합창단이 가운데 위치해 공산당과 관련된 주제가를 연주·합창했으며 중국 인민군이 단체로 도열해 이동하는 모습도 보였다.
오전 8시 20분부터는 일체 자리 이동이 금지되는 일명 ‘침묵의 시간’이 시작됐다. 이후 8시 30분쯤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가 외빈을 맞이하며 사실상 행사가 시작됐다. 시 주석이 화면에 나오자 5만여명의 참석자들은 탄성을 지르며 크게 환호하기도 했다. 시 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이 여전함을 느낄 수 있었다.
3일 오전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가 열린 중국 베이징 톈안먼 망루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김정은 국무위원장,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이 참석해 있다. (영상=이데일리 이명철 특파원)
시 주석은 이번 행사를 통해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이나 실각설 등을 비웃기라도 하는 행보를 보였다. 톈안먼 밑에서 망루까지 내외빈을 이끌고 꽤 먼 거리를 올랐으며 바로 10여분간의 연설 후 곧장 다시 아래로 내려가 열병식을 진행했다.
중국 고급차인 홍치에 올라타 선 채로 검열(사열)에 나선 시 주석은 10여분간 톈안먼 주변 도로를 지나며 중국군 각 부대들의 경례를 받고 막강한 군 지배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전승절 행사는 오전 10시 30분이 지나 끝마쳤다. 두 시간에 불과한 짧은 시간이었으나 베이징 도심을 대부분 통제하고 수많은 군부대와 전투기, 헬기까지 동원된 대규모 행사로 국제사회에 각인을 남기게 됐다.
이명철 (twomc@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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