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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와 소주 가격 인상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주류업체들이 당장 인상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이미 수입 맥주 편의점 판매가격이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상됐고, 원재료 가격 상승 등 오랫동안 가격 인상 요인이 누적돼 있다. 대선 이후인 4월에는 주세 인상도 예정돼 있어 맥주 가격 인상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소주의 핵심 주원료 주정값도 10년 만에 오르면서 소줏값 인상도 시간 문제라는 분석이 나온다.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소주 가격 ‘5000원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나온다. 가뜩이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후유증이 큰 상황에서 주류 가격 인상을 식당 혼자 감당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14일 주류업계에 따르면 대한주정판매가 최근 소주의 주원료인 ‘주정(에탄올)’ 가격을 7.8% 올렸다. 주정 가격 인상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 2008년과 2012년 주정값 인상 후 대부분 업체들이 소주 가격을 올렸던 만큼 소주 가격 인상은 시기의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소주 병뚜껑 가격이 평균 16% 올랐고, 빈용기보증금 취급수수료도 상승했다. 빈용기보증금은 소주 제조사가 빈 병을 받아오기 위해 지급하는 수수료다.
맥주는 오는 4월부터 주세가 2.49% 인상되는 것이 가격 인상 요인이다. 기획재정부가 지난 6일 발표한 ‘2021년 세법개정 후속 시행령 개정안’에 따르면 맥주와 탁주에 붙는 세금이 각각 리터(L)당 20.8원, 1.0원씩 오른다. 맥주에 붙는 세금은 L당 855.2원으로 작년보다 20.8원 오른다. 탁주에 대한 세금은 L당 1.0원 올라 42.9원이 된다.
막걸리 가격도 오름세다. 코로나19 확산 후 전례 없는 호황을 맞은 와인 수입사들 역시 가격 인상을 논의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위스키와 데킬라 등 마니아층의 수요가 높은 수입 주류 역시 가격 인상을 저울질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수입 맥주는 국제 곡물가격과 물류비용 등의 상승으로 ‘4캔 1만원 시대’가 막을 내렸다. 수입맥주 판매 업체들이 앞다퉈 맥주 4캔 가격을 1만1000원으로 인상하고 나서면서다. 칭따오를 수입·판매하는 비어케이는 이달부터 편의점 맥주 행사 판매 가격도 4캔에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기네스를 수입·판매하는 디아지오코리아도 지난 1일 기네스 공급가격을 150~200원 인상하고, 편의점 행사 판매 가격도 4캔에 1만원에서 1만1000원으로 올렸다.
원인은 원재료 가격 인상에 있다. 맥아와 홉, 쌀, 알루미늄 캔 가격 등이 오른 데다 인건비 상승까지 맞물렸다는 게 주류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수입주류도 해외 산지에서 공급가를 올리고 있고, 국제물류 대란으로 인한 비용 부담이 늘었다.
주종을 가리지 않고 가격 인상이 예고되자 식당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도 소주와 맥주 판매가 인상을 고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주류 출고가 인상이 그동안 식자재 등 제반 비용 상승 부담을 메뉴 가격 등에 전가하지 못했던 자영업자들이 부담을 소비자에 전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한다. 통상 출고가 인상폭보다 식당의 판매 가격 상승폭이 높은 경우가 많다.
앞서 하이트진로와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2019년 5월 자사 소주(360㎖) 제품 출고가를 병당 6.5%, 7.2% 각각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당시 2015년까지만 하더라도 3000~4000원 수준이던 식당 소주 가격은 당시 출고가 인상 영향으로 4000~5000원으로 올랐다. 이 때문에 소주나 병 맥주 가격이 앞으로는 병당 5000~6000원으로 인상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 일산서구에서 룸식 포차를 운영하는 성모(42)씨는 “출고가가 오를 때 소주값을 500원단위로 인상하지는 않고 보통 1000원 단위로 올리는 것이 관례”라며 “사실 다른 식자재 가격 인상을 메뉴에 일일이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에 술값을 한꺼번에 올려 마진을 남기는 것이 편해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http://news.v.daum.net/v/20220214142203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