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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5-08-08 0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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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순서
큐비트 나침반으로 양자 시대를 개척하라 (https://it.donga.com/106890/)
양자컴퓨팅, 왜 '지금'인가? (https://it.donga.com/106942/)
보이지 않던 것을 볼 수 있는 양자 센서 (https://it.donga.com/107006/)
양자 기술의 위협을 해소하는 양자 보안 (https://it.donga.com/107066/)
AI가 끌고 양자가 민다 - 지속가능한 초지능의 길 (https://it.donga.com/107125/)
작은 가능성을 큰 전환점으로... '링(Ring)' 사례로 보는 스타트업 창의성 (http 디딤돌 답지 s://it.donga.com/107232/)
지산학연이 만드는 양자 생태계 (https://it.donga.com/107283/)
양자 기술은 실험실에서 시작되어 경험의 확산으로 완성된다.
정부가 인터넷이라는 군사 연구소 기술을 민간에게 개방하여 사용하게 하고, 초고속 인터넷망을 구축해 국민들이 빠른 최고의 직장 통신속도를 활용하며 다양한 서비스가 개발된 것을 우리는 경험했다. 이처럼 정부가 '첫 번째 고객(First User)'이자 확산자 역할을 할 때 기술혁신이 현실화된다.
양자기술 역시 정부가 먼저 나서서 써보고 검증하면 그것이 마중물이 되어 사용자 경험이 확산되고, 이를 통해 세상을 바꾸는 혁신으로 완성될 수 있다. 이처럼 정부가 먼저 노동부취업알선 나서주는 것, 이러한 '거브테크'의 확산 전략이 절실히 필요한 때다.
AI 생성 이미지
거브테크(GovTech, Government Technology)는 정부가 공공 서비스와 행정 운영을 혁신하기 위해 최신 정보통 부산수협 신(ICT) 기술을 활용하는 전략적 접근 방식을 말한다. 정부가 기술의 사용자이자 실증자로서 시장 진입의 디딤돌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다. 양자기술은 민간시장이 검증하기엔 아직 불확실성과 초기 투자 부담이 크므로, 거브테크를 통해 정부가 먼저 써보고 경험하며 시장의 길을 열어주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이다.
양자기술은 연구 개발을 통한 단순한 kt통신요금 성능 확인이 아니라, 현실 문제 해결을 통한 경험 확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예를 들어, 재난으로 인한 교량이나 터널 등 시설물의 붕괴 위험을 양자센서를 통해 미리 감지하거나, 양자암호를 이용해 보이스피싱 등의 위협으로부터 국민들의 개인정보가 오가는 공공 통신망의 보안을 강화하는 식이다. 또한 양자 시뮬레이션을 통해 급격한 기후 변화로 예측이 어려워진 날씨나 재난에 대한 예측도를 높이고, 교통체증과 같은 도시 문제의 해법을 더 정밀하게 설계할 수도 있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러한 접근법이 활발히 진행 중이다. 미국은 중소기업 혁신 연구 프로그램(Small Business Innovation Research, SBIR)과 중소기업 기술이전 프로그램(Small Business Technology Transfer, STTR)을 통해 양자 스타트업의 정부 조달 연계를 촉진한다.
특히 미국 테네시주 전력공사 EPB와 양자기업 아이온큐(IonQ)는 약 2,200만 달러(약 300억 원) 규모의 협력 계약을 체결했고, 2026년 가동을 목표로 미국 최초의 양자 컴퓨팅/네트워킹 허브를 구축하고 있다. 이 허브에는 아이온큐의 'Forte Enterprise' 시스템이 포함되며, 전력망 최적화와 사이버보안 실증을 주요 과제로 진행되고 있다.
영국은 사이버 런웨이(Cyber Runway) 프로그램을 통해 정부에게 필요한 공공 문제 해결에 스타트업 기술을 직접 연결하고 있다. 중국은 허페이 도시에 양자 애비뉴(Quantum Avenue)를 구축해, 실제 도시 환경에서 양자기술의 실증을 진행 중이며, 호주는 퀀텀 오스트레일리아(Quantum Australia)를 통해 정부와 산업, 학계가 협력하는 단일 생태계를 운영 중이다.
한국은 2035년까지 3조 원 규모의 양자 투자, 1,000큐비트 양자컴퓨터 개발, 1,000개의 양자기술 사용 사례 실증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누가', '어디서', '어떻게' 실증할 것인지 좀더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단계별 접근 방식과 양자전환(Quantum Transformation: QX) 실행 로드맵이 필요하며, 이에 대한 필자의 제안은 아래와 같다.
1단계: 파일럿 실증 (1~2년)
? 공공 수요 기반 QX 챌린지: 정부 부처/지자체 문제 해결을 위한 양자 솔루션 공모
? QX 리빙랩 실증지구: 도시 인프라와 연계한 양자센서/암호망 테스트 환경 구축
2단계: 실증 확산 (3~4년)
? QX 공공조달 패스트 트랙: 실증 완료 후 정부 조달 체계와 연계해 조기 구매 지원
? 표준화 및 제도화: 검증된 양자 솔루션의 공공기관 확산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
3단계: 민간 확산 (5년 이후)
? 공공 검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민간 시장 진출 지원
? 양자기술 산업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경쟁력 확보
이러한 정책은 스타트업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양자기술의 첫 번째 사용 경험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주체로서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정부가 최초 사용자로 나설 때 스타트업은 검증된 판매 시장을 확보하고, 행정부는 정책 데이터 기반 혁신 역량을 강화하며 시민은 투명성과 정확성이 담보된 공공서비스를 체감할 수 있다.
이제 우리는 실행 로드맵을 구체화하고 견고한 실행체계를 구축해 디지털 정부를 뛰어넘는 '양자 정부(Quantum Enabled Government)'로 진화해야 한다.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는 정부 실행이 양자 시대의 진정한 경쟁력 우위를 만들어낼 수 있다.
글 / 오득창 세종창조경제혁신센터 대표이사
LG전자에서 23년간 기술/사업개발 분야에서 역량을 쌓았고, 블루오션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이후 민간 액셀러레이터 와이앤아처 부사장, 계명대 핀테크비즈니스학과 교수로 활동했다. 기술 기반 창업 생태계 조성과 퀀텀테크 스타트업 육성 전문가다.
정리 / IT동아 이문규 기자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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