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작가들의 신선한 창작 과정과 결과물을 볼 수 있는 전시가 수원에서 열리고 있다.
수원시립미술관은 '2025 생생화화: 화두話頭'를 오는 21일까지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에서 개최한다.
'생생화화'는 지난 2013년부터 경기문화재단이 진행하고 있는 전시로 공모를 통해 작가를 선정, 경기 권역 미술관에서 작품들을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경기문화재단과 수원시립아트스페이스광교가 협력해 전시 참여 작가들 신작과 화두에 집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구기정·김소산·방성욱·방수연·손희민·안성석·이수지·전가빈·최태훈 총 9명의 작가는 조각·설 골드몽 치·회화 등 총 15점의 작품을 통해 '장치'의 형식과 구조의 재정립을 시도한다.

작가들은 도구나 기계와 같은 장치뿐만 아니라 각종 제도를 형성하고 제어하는 개념, 제도 및 구조에 이르기까지 넓은 의미에서의 장치 체계를 분석하고, 각자의 방식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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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성석 작가의 작품 '우리는 미래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비관과 냉소를 채워 넣는다'. 이준도기자


안성석 작가의 작품 '우리는 미래를 포기하고 그 자리에 비관과 냉소를 채워 넣는다'는 이질적인 형상과 움직임을 통해 언젠가 마주했거나, 바다이야기예시야마토게임 언젠가는 마주할 세계를 내포한다. 아기 모형이 들어있는 유모차에서 들려오는 숨소리, 사람의 피부와 같은 표면 위에 매달린 심장 모양의 조형물, 갓난아기 시신 모형이 들어있는 차가운 금속 재질의 통은 불가항력적인 미래의 불안을 은유한다.

에칭 작업을 통해 동양화를 재해석하는 김소산 작가는 '기계로 물든 꽃들'이라는 작품 릴게임골드몽 을 통해 다층적인 시선의 흐름을 만들어낸다. 동양화를 대표하는 재료인 먹과 가장 반대의 재료를 고민하다 선택했다는 에칭 작업은 산(acid)의 부식 작용을 이용하는 방식으로 나무판 위에 덧입혀진 금속을 부식시키고, 채색해 기계적 질서 속에서 피어나는 생명을 시각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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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욱 작가의 작품 '노동감각'. 이준도기자



방성욱 작가는 자전적 경험을 기반으로 유년 시절에 바라본 노동 현장의 불안·위험·긴장 등의 감정을 상기시킨다. '노동감각'은 어머니가 짜깁기 수선으로 생계를 잇던 어린 시절을 반추하는 작품이다. 무음실은 작은 목소리를 공허하게 흡수해 버리는 사회의 무감각을 반영하며 뾰족한 흡음재로 둘러싸인 벽면은 불안한 심리를 함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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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가빈 작가의 작품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 이준도기자


철근·시멘트·콘크리트·거푸집 등 공사 현장의 재료로 현대인의 욕망, 허상, 경쟁 구조를 드러내는 전가빈 작가는 작품 '우리가 우리이기 위해'를 통해 현대도시의 자기 파괴적인 성장의?이면을 들춘다. 녹슬고 비틀린 철근, 반쯤 부서진 콘크리트로 이뤄진 몸통과 빛나는 오리 머리를 한?형태의 작품은 시멘트를 나르는 인부들의 자세가 오리와 닮은 것에서 착안해 만들어진 것으로 노동과 생산, 개발과 폐기가 반복되는 사회 구조에서 배제된 존재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발포 우레탄 폼으로 통제하기 어려운 우연성 등을 상징한 최태훈 작가, 형식 그대로의 '것'으로 관념을 파괴한 이수지 작가, 사막의 모래산에서 발견한 장면을 회화로 그려낸 방수연 작가, 생물 기관의 진화 가설을 조각으로 담아낸 손희민 작가, 모니터를 분해해 기술과 장치 구조를 드러낸 구기정 작가의 작품도 아울러 살펴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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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도 기자 기자 admin@no1reelsi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