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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8·여)씨는 지난 8일 오후 9시께 대리운전을 호출하기 위해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을 켰다가 눈을 의심했다.
제주시 일도2동 식당에서 월평동 주거지까지 약 9㎞ 거리를 가는 데 가장 저렴한 요금이 20만원 넘게 책정됐기 때문이었다.
오류라고 생각해 몇 번이고 앱을 껐다 켰다 해봤지만, 화면에 보이는 요금은 요지부동이었다.
다른 대리운전 업체에 전화했더니 "기사 배정이 언제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애매모호한 답변만 돌아왔다.
택시도 잡히지 않았고, 결국 이를 옆에서 안타깝게 지켜보던 직장동료가 김씨를 집까지 태워다 줬다.
김씨는 "원래 대리비로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이면 충분했는데 최근 들어서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 책정되고 있다"며 "집까지 비행기 타고 가는 것도 아닌데 대리운전 비용이 제주∼서울 편도 항공권보다 비싸다니 말이 안 된다"고 토로했다.
그는 "혹시라도 가격을 잘 못봐 20만원 넘는 대리를 불렀으면 어쩔 뻔 했냐"며 "대리운전 배정이 힘들어 요즘 약속을 잡지 않고 있지만, 사회생활을 하면서 어쩔 수 없이 꼭 참석해야 하는 자리도 있어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말했다.
14일 도내 대리운전 업체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업 제한 여파로 오후 9시를 전후해 '대리운전 호출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식당과 카페 문을 닫을 시간만 되면 대리운전 수요는 폭발적으로 밀려들지만, 공급은 제한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 시간에는 웃돈을 주지 않으면 대리를 잡을 수 없다.
하지만 대리운전 기사들도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물밀듯 밀려오던 대리운전 수요가 오후 10시만 되도 눈에 띄게 줄어들면서, 가격이 높은 콜 위주로 받지 않으면 수입 보전이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대리운전 기사 30대 문모 씨는 "영업시간 제한 탓에 오후 8시 30분부터 오후 10시까지 1시간 30분 동안 단시간에 수입을 내야 한다"며 "예전에는 부지런히 뛰면 하루 12만∼15만원은 벌었지만, 요새는 7∼8만원도 겨우 벌고 있다"고 말했다.
문씨는 "번 돈의 20%는 업체 수수료로 지급해야 하고, 다음 대리운전 장소로 이동하는 교통비도 지출해야 해 요즘엔 차라리 집에서 쉬는 게 낫겠다 싶을 정도"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대리운전 기사 40대 박모 씨는 "콜을 잡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이동 거리가 멀고 가깝고를 떠나 목적지에 도착하고 나서 바로 다른 콜을 잡을 수 있는지가 콜을 선택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며 "식당이나 카페 등이 적은 월평동의 경우 도착 후 다른 콜을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해 저런 가격이 책정된 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용자들은 어느 정도 요금에 대한 법적인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http://news.v.daum.net/v/20220214150418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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