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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정상회담과 양국 교류의 전면적 확대 방안을 담은 공동성명 채택으로 한층 강화한 유대 관계를 세계에 과시했다. 이번 만남으로 러시아는 ‘실리’를, 중국은 ‘명분’을 챙긴 가운데, 러시아와 간극을 좁히며 중국을 따돌리려 했던 미국의 기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은 평가했다.
8일(현지시각) 러시아 타스통신은 시 주석과 푸틴 대통령의 양자 회담과 양국 대표단 참석 확대회의 등이 이날 오전부터 7시간 넘게 식대비 이어졌다고 보도했다. 두 정상은 정상회담을 하고 외교·군사·경제·문화 등 거의 전 분야에 걸친 ‘신시대 중국-러시아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미국 시엔엔(CNN)은 공동성명 채택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우선주의’ 외교로 세계가 불확실성에 직면한 상황에서 양국 연대를 보여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중· 신한은행 정기적금 러 지도자들은 이번 회담 결과가 만족스럽다고 표명했다. 푸틴 대통령은 회담이 “매우 생산적”이었고, 중·러 관계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며 양국 우호를 과시했다. 시 주석은 깊고, 유익한 회담을 거쳐 “중요한 합의를 이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미국에 맞서 이번 회담으로 중·러는 각자의 목표를 달성한 모양새다. 중국은 러시아와 함께 공동 중소기업청 청년창업대출 전선을 다지며 ‘미국 대항 세력’의 이미지를 더욱 굳혔다. 두 정상이 채택한 공동성명은 “미국의 대러·대중 ‘이중 억제’ 정책에 단호하게 대응하기 위해 협력을 강화하고, 군사 협력도 지속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미·중 무역전쟁에서도 “양국은 일방적 괴롭힘, 관세와 수출 제재 남용해 국제 무역·경제 질서를 훼손하는 일방적 보호주의 조치에 단호하게 반대한 모던하우스 다”고 의견을 모았다. 미국과 거리를 좁히는 듯했던 러시아가 확실한 미국 반대의 목소리를 함께 내면서 중국의 반미국·반트럼프 주장은 명분을 더한 셈이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 일각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역닉슨 전략’(러시아와 긴장 완화하며 중국을 고립)으로 미·러 관계를 강화해 러시아를 중국으로부터 분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지만, 시진핑 주석과 지출 푸틴 대통령이 두 나라가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고 선언하면서 그런 기대는 무산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8일(현지시각) 왕이 중국 외교부장(장관·사진 앞줄 왼쪽)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사진 앞줄 오른쪽)이 중·러 협정 문서를 들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는 외교·경제면에서 실리를 챙겼다. 미국의 중재로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진행하다 교착상태에 빠진 러시아는 이번 회담에서 “문제 해결을 위해 ‘근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자신들의 주장을 중국이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가디언은 “시진핑 주석의 러시아 방문은 트럼프 행정부와 푸틴 대통령의 관계가 혼란에 빠진 시기에 (러시아가)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보도했다.
여기에 에너지와 무역 등 경제 분야 협력 수준을 높인 것은 미국 등 서방국가의 제재로 악화하고 있는 러시아 경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은 러시아는 서방 제재로 중국과 교역이 확대하고 있고, 지난해 양국 교역 규모는 2450억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두 나라가 이번에 체결한 20여건의 협정 가운데는 에너지·무역·투자 등 경제 협력 방안이 여럿 담겼다. 다만, 러시아 쪽에서는 천연가스의 대중국 수출 확대를 위해 가스관 ‘시베리아의 힘2’ 건설 논의에 진척이 있기를 바랐으나, 양국 공동성명엔 “에너지 협력 파트너십을 지속해서 공고히 한다”는 원론적 수준의 입장만 실렸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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