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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오늘 장슬기 기자]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이 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정부가 들어서면서 용산 대통령실 취재시스템이 변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지난 8일 대통령실 '등록기자단'에게 오는 15~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취재신청 접수를 받겠다고 공지했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단은 중앙언론사, 지역언론사, 등록기자단 등 총 3개로 구성되 성장과정및특이사항 었는데 중앙·지역언론사 기자단은 풀(pool)기자단에 해당해 상대적으로 대통령 근접 취재의 기회가 있지만 등록기자단은 '비풀(pool)기자단'으로 제약이 있는 편이다.
과거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등록기자단에게 해외순방 기회를 아예 주지 않았다. 반면 새 정부에선 이들에게도 해외순방 동행취재 신청을 받기로 한 것이다. 물론 이 대통령이 아파트1억대출이자 캐나다 일정을 소화할 때 근접 취재는 풀기자단 소속 기자가 담당하겠지만 지난 정부에 비하면 차별을 줄인 셈이다.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도 비풀기자단인 등록기자단에게 해외순방 취재신청을 받은 바 있다.
해외 순방 풍경도 달라질 전망이다. 강유정 대변인은 지난 7일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는 윤석열 정부가 대폭 축소한 대한민국 전용기 탑승 국민카드 할부이자 언론인 숫자를 문재인 정부 수준으로 복원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MBC의 대통령 전용기(대한민국 공군1호기) 탑승에도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부는 2022년 11월 일명 '바이든 날리면' 발언을 보도한 MBC에 대해 “왜곡·편파보도가 반복됐다”며 전용기 탑승을 배제해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렀다.
대통령실은 출입 매체 확대도 주식교환 검토하고 있다. 대통령실을 출입하지 않던 매체에도 문호를 개방하겠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인 지난 2일 '유튜버의 대통령실 출입 허용 여부'를 묻는 질의에 “1인 미디어 중 책임성 있는 언론에 대해서는 당연히 같은 기회를 줘야 한다”고 답했고, 강유정 대변인도 지난 8일 1인 미디어 출입 확대와 관련해 “현재 논의 중인데 자격 기준이나 가이드라 대구 새마을금고 인이 마련되면 즉시 공지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 트럼프 정부는 유튜버 등 1인 미디어의 백악관 출입을 허용했다. 기존 레거시 미디어 기자들에게만 허용되던 질문의 기회가 열린 점은 긍정적이지만, 정부에 우호적인 유튜버 출입만 허용하고 이들의 질문을 받음으로써 정부 비판적인 언론의 취재를 어렵게 하는 효과를 노린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이에 따라 향후 새 정부가 어떠한 기준으로, 얼마나 출입 매체를 확대할 것인지가 관심사다. 앞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공식적으로는 신규 출입 매체가 없다고 밝혔으나 10여 곳이 새로 출입 매체로 등록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선정 기준도 알려지지 않으며 불공정하고 자의적인 선발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 지난 4일 국회에서 취임선서를 하는 이재명 대통령. 사진=이재명 대통령 페이스북
이재명 정부는 대통령실과 출입기자들의 질의응답도 기존보다 더 생생하게 국민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강 대변인은 지난 8일 “대통령실 대변인과 관계자들만 비추던 기존 일방적 소통방식에서 벗어나 기자들의 질의하는 모습과 현장의 모습을 쌍방향으로 생생하게 전달할 것”이라며 6월 중순 이후 카메라 4대를 브리핑룸에 추가 설치해 기자들의 질문 모습도 생중계하겠다고 했다. 일각에선 불편한 질문을 하는 기자에 대한 대통령 지지층의 거센 비난이 예상된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한편에서는 기자와 대통령실 양측 모두 책임감 있는 질의응답을 준비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대통령실 출입기자들은 대체로 새 정부가 소통 면을 넓히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 기자는 “인수위도 없이 출범해 정신없는 와중에 대변인도 질문을 최대한 많이 받으려고 한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직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구내 매점에서 기자들과 커피를 마시기도 했다. 다만 이는 새 정부 출범 초 과거 대통령들도 보인 모습이다. 과거 윤석열 정부도 첫 6개월간 '출근길 약식 질의응답'을 진행했지만 비판적 질문이 나오거나 참모들과 협의되지 않은 대통령의 발언이 나와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질의응답을 중단했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의미다.
이 대통령이 현재까지 낸 메시지를 보면 즉흥적인 질의응답보다는 공식적인 기자회견을 선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후보 시절 '출근길 약식 질의응답'에 대해 “준비해서 해야지 지나가다 만나서 얘기하다가 사고 난다”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요즘은 기자회견이나 정기적인 기자간담회, 질의응답을 생중계해서 국민이 직접 보기 때문에 많이 할수록 좋다”고 했다. 향후 이재명 정부 대통령실이 얼마나 공개적 소통에 나서며 기자들과의 접촉을 늘릴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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