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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슈퍼는 대형마트, SSM에 이어 편의점에 밀려 설자리를 잃었다.[사진|연합뉴스]


"서민 편에서 서겠다"고 약속한 이재명 대통령은 줄곧 '골목 경제'를 강조하고 있다. 서민들의 생계가 달린 골목이 살아나야 경제가 산다는 거다 현대카드통신요금 . 그 골목을 지키고 있는 곳 중 하나는 '동네슈퍼', 또다른 하나는 '음식점'이다. '우리 골목 왜 무너졌나' 1편에선 동네 슈퍼 이야기를 꺼내봤다.
누군가는 "아직도 동네슈퍼를 이야기하냐"고 되물을지 모른다. 상품이 다양하고 깔끔한 대형마트ㆍ편의점이 숱하고, 오늘 주문하면 내일 배송해주는 온라인 쇼핑몰도 있는데 동네슈퍼가 사라지는 게 프리랜서 전세자금대출 대수냐는 거다. 물론 동네슈퍼가 지녔던 '지역 사랑방' '이웃 간의 정情'과 같은 가치가 흐려진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동네슈퍼의 역할은 여전히 작지 않다. 전국에 실핏줄처럼 퍼져 있는 동네슈퍼는 3만9701개(이하 2023년 기준), 여기에 종사하는 이들은 6만1480명에 이른다. 시장 규모도 제법 크다. 동네슈퍼의 연간 매출액은 총 하나은행 학자금대출 9조1584억원으로 대기업 유통업체의 연간 매출액(2024년ㆍ롯데쇼핑 13조9866억원ㆍ홈플러스 6조9919억원)에 못지않다.
이뿐만이 아니다. 동네슈퍼는 도매업체ㆍ물류업체 등과 연계돼 지역산업의 한축을 맡고 있다. 이는 동네슈퍼가 사라지면 지역의 경제가 더 위축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네슈퍼는 이제 명맥을 유지하는 것 아파트주택담보대출금리 조차 힘들다. 대기업의 자본으로 운영되는 대형마트ㆍ기업형슈퍼마켓(SSM)ㆍ편의점 사이에서 하나의 업태로서 생명력을 유지하는 건 여간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오세조 연세대(경영학) 명예교수는 "건강한 유통시장 생태계를 위해선 다양한 사업자들이 경쟁해야 한다"면서 "다만 동네슈퍼는 규모의 경제를 이루기 어렵고, 온라인 대응력이 부족해 생존하기 sbi저축은행 채용 가 쉽지 않은 상황인 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 동네슈퍼를 "골목 경제를 살리자"는 대통령의 말이나 민생회복 소비쿠폰과 같은 정책적 지원으로 되살릴 수 있을까. 아니다. 동네슈퍼가 무너진 배경엔 복잡한 원인이 깔려 있기 때문에 단순하게 접근하면 답을 찾을 수 없다. 그래서 '동네슈퍼가 위기에 빠진 이유'부터 냉정하게 분석해보는 게 중요하다. 하나씩 살펴보자.
■ 유통공룡의 푼돈 전략 = 동네슈퍼는 1995년(15만251개)을 정점으로 감소세를 탔다. 그 무렵엔 중요한 변곡점이 있었는데, 그건 대형마트다. 1993년 국내 첫 대형마트(이마트 창동점)가 문을 열면서 유통공룡의 경쟁에 불이 붙었다.
이마트ㆍ롯데마트ㆍ홈플러스 등은 주요 거점에 경쟁적으로 매장을 열어젖혔고, 2008년엔 점포가 400개를 넘어서면서 포화상태에 다다랐다. 불과 500m 거리를 두고 경쟁하는 대형마트도 적지 않았다. 결국 서울에서도 폐점하는 대형마트가 등장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유통공룡들은 전략을 바꿨다. 대형마트보다 출점이 쉬운 3000㎡(약 907평) 미만 규모의 SSM으로 골목을 파고들기 시작했다. 가뜩이나 대형마트 탓에 어려움을 겪던 동네슈퍼에선 곡소리가 터져나왔다. 이젠 골목의 '돈'까지 대기업 간판을 내건 슈퍼(SSM)에 빼앗길 상황이었기 때문이다.[※참고: 1995년 15만개를 넘었던 동네슈퍼는 2008년 8만7271개로 41.9% 줄어들었다.]
당시 뉴스 기사 제목만 봐도 SSM 출점 경쟁이 얼마나 치열했는지 가늠할 수 있다. 언론들은 "기업형슈퍼마켓이 몰려온다" "유통업계의 슈퍼 경쟁" 등의 기사를 쏟아냈다. 실제로 2006년 200개 수준이던 SSM은 2008년 446개로 증가했고, 2011년엔 1032개로 더 늘어났다.



[사진|연합뉴스]


여기에 더해 한편에선 편의점이 시장을 파고들었다. 2005년 8855개였던 편의점은 2007년 1만개(1만1917개), 2011년 2만개(2만1879개)를 넘어섰다. 편의점에 밀려난 동네슈퍼는 또 문을 닫았다.
그 기간 매년 3000 ~4000여개의 동네슈퍼가 사라졌고, 1만명에 가까운 이들이 일자리를 잃었다.[※참고: 이후에도 편의점은 지속적으로 팽창했다. 2015년 3만개(3만1203개)를 넘어섰고, 2018년 4만개(4만1359개), 2022년 5만개(5만3827개)를 돌파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때까지 골목상권을 보호할 법적ㆍ제도적 보호망은 따로 없었다. 대형마트의 출점을 제한한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은 2010년에야 국회 문턱을 넘었다. 대형마트ㆍSSM에 월 2회 의무휴업ㆍ심야 영업시간 제한 규제가 생긴 건 그로부터 2년이 흐른 2012년이었다.
그렇다면 뒤늦게 만들어진 규제는 골목상권의 효율적인 보호망 역할을 해냈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이 이야기는 '우리 골목 왜 무너졌나' 3편에서 이어나가보자.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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