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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침체와 고물가 등 각종 악재의 영향으로 '대구의 심장' 동성로를 비롯해 대구약령시와 서문시장 등 대구지역 전통상권이 생사기로에 놓였다.
대구는 자영업자가 다른 곳에 비해 유난히 많은 도시다. 지난달 한국은행이 발표한 '지역경제보고서 7월호'에서는 지난해 9월 기준 대구 인구 100명당 자영업자가 10.7명으로, 전국 광역시 중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보고됐다. 이는 대구의 임금 수준이 다른 지역에 비해 낮은 데다, 지역기업의 상용직 일자리가 줄어는 탓에 제조업종 근로자들이 자영업으 한화생명 로 유입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대구지역 근로자가 퇴직 후 소득활동으로 소규모 자영업을 선택한 비중은 2019년 28.3%에서 2023년 33.4%로 상승했다.
이같은 여건 때문에 사실상 자영업자들이 대구지역 총생산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0년 통계청 경제총조사에 따르면 대구의 자영업이 지역내총생산(GRDP)에서 차 시중은행이자율 지하는 비중은 전국 17개 시·도 중 가장 높은 25%에 달한다. 고용 측면에서도 전국 1위를 차지할 만큼, 대구의 소상공인이 지역경제의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도심 곳곳에 전통상권이 형성돼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대구지역 자영업자의 부채는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견디다 못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는 자영업자도 늘고 있 주택담보대출갈아타기 다. 이 때문에 대구지역 주요 상권의 공실률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생사기로에 선 대구지역 주요 전통상권이 생존을 위해 어떠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지 여러 차례에 걸쳐 점검한다.
◆자영업자 부채 늘면서 공실률 증가
고물가와 고금리 등 여러 악재가 겹치면서 대구지역 자영업자의 부채는 5년 새 1.4배, 차주 수는 1 저소득층 혜택 .5배 각각 증가했다.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부채도 3억8천만 원으로 광역시 중에서 가장 높고, 자영업자의 대출 연체율도 2.7%로 전국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이를 견디지 못하고 폐업을 택하는 자영업자들이 늘어났다. 국세청의 국세통계에 따르면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3만4천~3만6천 명 수준이던 대구지역 폐업자는 2023년 4만526명으로 건강보험 급증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4만910명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폐업이 늘면서 전통상권 곳곳에서는 텅 빈 점포를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한국부동산원의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대구지역 전체 중대형 상가의 올 2분기 공실률은 전분기(16.51%)보다 0.9%포인트 상승한 17.41%로, 3분기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권별 중대형 상가 공실률은 전통상권인 서문시장과 청라언덕(34.26%)이 가장 깊은 침체의 늪에 빠졌다. 이어 계명대 로데오거리(22.06%), 동성로 중심(21.78%), 수성 범어(21.42%) 등이 뒤를 이었다. 대구 전체 소규모 상가의 2분기 공실률도 8.75%로, 전분기(8.17%)보다 0.58포인트 상승했다. 상권별 소규모 상가의 공실률은 수성 범어가 18.18%로 가장 높았고, 동성로 중심(중앙로 대중교통전용지구~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이 13.41%로 전국 평균(7.49%)보다 높았다.
◆갈수록 커지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 격차
갈수록 커지고 있는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의 격차도 대구지역 전통상권의 침체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산업통상자원부의 '2025년 상반기 및 6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올 상반기 기준 오프라인 유통 매출이 줄어든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소비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던 2020년 상반기(-5.6%) 이후 5년 만이다. 2021년 8.6%를 기록했던 오프라인 매출 증가율은 매년 하락세를 보였고, 올 상반기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반면 온라인 유통 매출은 올 상반기 15.8% 증가해 지난해(14.8%)에 이어, 두 자릿수 성장률을 유지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간의 격차가 벌어지면서 전체 유통 매출에서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3.6%로, 전년 동기(49.9%)보다 3.7%포인트 상승했다.
◆야시장·놀장 등 오프라인 장점 살려 대응
오프라인 중심의 대구지역 주요 전통상권은 상인회 등을 구성해 야시장을 운영하거나, 거리 곳곳에 다채로운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제공하는 등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동성로상점가상인회는 매년 '동성로축제'를 열고 있으며, 최근 주말마다 동성로 보행자전용도로(CGV한일~동성로28아트스퀘어~관광안내센터)에서 '동성로 놀장축제'를 열어 고객 모으기에 주력하고 있다.
대구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서문시장과 칠성시장은 야시장을 운영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대구약령시도 해마다 한방문화축제를 여는 등 오프라인 만의 장점을 살려 상권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다. 대구전통시장진흥재단에서도 전통시장 및 골목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정책 지원을 펼치고 있다. 오프라인과 온라인 시장의 격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자영업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자체의 지원을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대구지역 한 상인연합회 관계자는 "자영업자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서 디지털 전환 지원사업을 확대하는 등 온라인으로 바뀌는 소비패턴에 손쉽게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구로페이나 전통시장 온누리상품권에 대한 지원 확대도 강화하는 등 내수 활성화를 위한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권영진 기자 b0127kyj@idaegu.com